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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 2003년 전학협 해체 관련 기사

멍청이 2006.09.26 10:29 조회 수 : 757

"학생회 해소운동 벌이겠다"
"학생사회 재편 필요하다"

[인터뷰]최지선 전 전학협 임시의장
전학협 해체와 이후 계획을 듣다

2003년 07월 29일 라현윤기자 E-mail이메일 보내기











▲ 전학협은 20일 구성원들간 총회를 통해 해소를 결정했다./ 전학협

99년 한총련의 비민주성을 비판하며 '반자본 학생회 연대체'를 구성해 올해로 5기를 맞는 전국학생회협의회(이하 전학협)가 지난 20일 해소됐다.
5기 전학협 임시의장인 최지선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20일 항공대에서 열린 '학생사회 전면적 재구성과 학생운동의 새로운 전망 창출을 위한 전학협 임시체계 총회' 를 통해 전학협 해소를 선포했다.

특히 이들은 조직 해소와 함께 "학생들의 자치적 권력으로서 성격을 상실한 학생회 해소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5개대 총학생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새로운 학생운동 방향모색을 위한 좌담회'에서 이미 "학생회 중심의 학생운동을 재편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는 5기 전학협 임시의장이었던 최지선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만나 전학협 해소의 이유와 이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최지선 전학협 임시의장과의 인터뷰는 26일 오전 12시 이화여대 총학생회실에서 이루어졌다.









▲최지선 전학협 임시의장은 "대학사회 민주주의와 자치의 확장을 위해서는 학생회를 비롯한 대학사회 공동체 질서에 대한 재구성이 필요하다"며 전학협 해소를 알렸다. / 라현윤기자

전학협 해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대학사회 민주주의와 자치의 확장을 위해서는 학생회를 비롯한 대학사회 공동체 질서에 대한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학생회는
학생들의 자치기구로서 대학사회에서의 민주주의와 자치의 변화된 성격을 대변하는 곳으로 존재해왔다. 그러나 80년대 생겨나 90년대를 거쳐온 학생회 중심의 운동은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3월 총노선 제출과 의장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주장들이 전학협 평가와 맞물려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며 내부적으로 학
생회 체계의 해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의장선거를 진행하는 대신 전학협에 대한 평가와 방향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으며 지역간담회 및 토론 등을 거쳐 지난 20일 '학생사회 전면적 재구성과 학생운동의 새로운 전망 창출을 위한 전학협 임시체계 총회'를 열고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는 더이상 기존의 전국학생회협의회 존재 이유가 없다는 판단하에 표결을 통해 전학협을 해소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해소 과정까지 내부 논란도 많았으리라 짐작하는데.







▲ 20일 항공대에서 열린 전학협 총회/ 대학생신문
올해 3월 의장 선거를 앞두고 총노선 토론과정에서 교육투쟁에 대한 평가 등 전학협의 전반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실천은 없고 정치노선 또한 명확하지 못한 지금의 전학협 운동은 10년전 학생운동에서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즉 조직 물신주의와 정치노선 부재가 심각하고 학생회 잡는 데만 혈안이 된 학생회 중심운동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이러한 특위안과 달리 '혁명적 학생운동의 미래를 향한 전진'을 외치며 '전학투위'와 같은 단일한 연합체 건설을 주장하는 구성원들도 있었다.

결국 의장선거 대신 '전학협 장기적 전망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건설되고 지역순회와 회의 등을 통해 평가와 대안 제시 등이 몇 달간 진행됐다. 물론 지역대학에서는 전학협과 학생회 해소에 합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회 잡고도 힘든데, 학생회 활동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는데' 등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학생회 해소하면 학생운동 더 힘들어진다는 것은 학생회중심운동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측면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채 지난 20일 총회에서 표결을 진행해야 했다

외부에서는 조직내 의견차로 해소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조직내부에 다른 의견도 있었지만 여전히 유사한 부분이 많다. 다만 대안이 달라 분리된 것 뿐이다. 분열과 분리는 다르다. 사실 새로운 조직을 만들 때는 평가가 동일해야 함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반드시 하나의 조직일 필요는 없지 않나.








▲학생회 해소를 위해 장기적으로 학생회 선거중단과 학생자치기금 조성 등을 고려중이다. / 라현윤기자
해소 이후 방향은.

일단은 과도기 단계이기에 중앙을 최소화시키고 부분운동 활성화를 위해 평화, 학생사회, 인터넷 등에서 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전학협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조직이 해소되었다고 활동을 하지 않는것이 아니다. 더욱 세분화된 조직속에서 자기 활동을 벌여갈 것이다.
현재 이화여대 학생회관 내에 있는 전학협 사무실도 곧 없애고 자치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앞서 대학사회 민주주의와 자치확장을 위해서 학생사회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우리는 학생회를 비롯한 중앙집권적 조직형식에 대해 비판적이기에 자율과 연대의 원리를 가진 새로운 학생운동 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학생운동 조직은 기획과 집행을 책임지는 중앙이 따로 존재하는 운영방식이 아니다. 자율과 연대의 원리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조직 구성원 개개인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레서 당면 실천과제 또한 적극적 평화운동, 학생회 해소운동, 사이버공동체 등이다.
현재 전학협 해소와 함께 평화위원회, 학생사회 재구성위원회, 인권위원회, 인터넷위원회를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회 해소운동을 벌이겠다는 부분이 특히 눈에 띈다. 기존 대학사회 내에서 학생운동단체가 학생회해소를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것 같다.


단과대나 총학생회를 운영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잘알것이다. 학생들의 자치적 권력으로 성격을 상실한 학생회를 해소함으로써 제도적 규정이 아닌 학생사회 구성원 누구나 함께 아래로부터의 자치권력을 만들 수 있는 자율과 연대,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여전히 학생회 잡지 않으면 운동하기 힘든 것인양 매년 학생회 잡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학생회 중심의 운동이 만연해있다.

그러나 이렇게 학생회 중심의 운동에 대한 수많은 비판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운동이 학생회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안적인 형식의 운동을 창출하지 못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학생회의 기능적 권력이다. 학생회가 모든 재정과 공간을 지나치게 독점해왔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기능적 권력들이 다른 자치조직들로 공통분배되어야 한다.

전학협 해소와 함께 구성된 '학생사회 재구성 위원회(가)' 또한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인가.

위원회는 학생회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기구 역할을 할 것이다. 학생회로 위계 지워져 있는 학생사회의 구조와 운영원리에 대한 비판과 해소를 위해 현재 학생회로 대표되는 학생사회에서 벗어난 활동을 하거나 개별적인 형태로 활동중인 다양한 자치권력들의 활성화와 이들간의 소통과 교류를 촉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이러한 고민들을 풀어가기 위한 이후 계획은.






▲"학생회 해소운동을 벌이겠다" / 라현윤기자


학생회가 가지고 있는 자치권력 기능은 학생회선거의 중단으로, 재정과 공간의 부분에서는
학생자치기금 조성 등으로 완전 독립화시키면 해소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기존의 학생회에서 담당해왔던
신입생 OT, 대동제 등의 대중적인 사업은 공동의 준비위를 구성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만들 수 있다. 올해 서울대 대동제 처럼 말이다. 교육투쟁 등 대학내 다양한 활동 조직을 만든다면 오히려 더 잘 될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일단 2학기부터 이화여대에서 부터 실험적인 학생회를 운영할 계획이며 차츰 학생회를 해소해 갈 생각이다. 그 정점은 아무래도 학생회 선거 시기가 될 것 같다.
학생회 해소를 내걸고 선거무산과 대안적 질서 창출부터 학생회 권력분산까지 다양한 시도들이 학생들의 참여로 선거가 준비될 수도 있다. 이후 학생회 재정 독립화를 요구로 학생투표를 진행할 수도 있으며 서명운동 집회 등 학생회 선거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학우들과 함께 재구성을 시작할 수도 있다.
더 구체적인 계획들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고민들을 위해 다른 학생들과 접촉하겠다는 것인가.



물론이다.우리만 얘기할것이 아니라 학생평의원제 등 그동안 학생회 해소를 제기해온 사람들의 주장을 참고하는 것은 물론 그 학생회운동 폐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하겠다. 즉 학생회해소운동이 대학내 특정 세력의 활동이 아니라 그동안 학생회 구조에서 소외받은 모든 이들의 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은 누가 누구를 포괄하는 식은 아니다.

새로운 학생운동의 전망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얘기한다면.


80년대 학생회가 건설되고 80~90년대를 거쳐 2000년도에 접어들면서 한 세대가 마감됐다. 그렇다면 2000년도에 걸맞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0년도에는 동원의 정치가 아니라 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학생회 해소운동을 벌일 것이다. 2000년 학생운동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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