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갯벌에 생명을!
죽음의 4공구를 터라!!
신자유주의 개발이데올로기 분쇄!
2005 여름 전국 새만금 환경 현장활동(가)을 제안합니다.
"말 못하는 것들의 이름으로 " - 최승호 -
지금 서해안에서는 새만금이라는 세계 최대의 관(棺)을 짜고 있습니다.
그 캄캄한 관으로 들어갈 갯지렁이와 아무르불가사리, 갯가재, 가시닻해삼, 달랑게,
범게, 밤게, 서해비단고둥, 동죽, 큰구슬우렁이, 쏙붙이 들이
죽음의 날을 기다리며 아무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시화갯벌에서 죽은 흰 조개의 입으로 나는 말하겠습니다.
새만금은 죽음의 이름입니다.
우리 모두가 텅 빈 입을 벌린 채
메마른 뻘 위에서 목마른 주검으로
영원히 울부짖을 것입니다.
시화갯벌에서 죽은 민챙이의 입으로 나는 말하겠습니다.
새만금은 부패의 이름입니다.
오래도록 썩은 자들이 썩은 호수를 만들고
왕눈물떼새, 흑꼬리도요 뿐만 아니라
어민들을 내쫓아 내륙의 보트 피플로 만들 것입니다.
낙조가 마음바닥을 물들이는 서해에서
부서진 바위의 입으로 나는 말하겠습니다.
새만금은 저주스런 이름입니다.
나는 파괴됩니다.
섬들 또한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노을 아래 어리석음이 완강하게 번쩍거릴 뿐입니다.
노랑부리저어새의 긴 입으로 나는 말하겠습니다.
시화갯벌에서는 우리 모두가 무력하게 죽었지만
새만금에서는 우리의 숨결이 거대한 관을 깨뜨릴 것입니다.
장엄한 부활처럼, 그치지 않는 썰물과 밀물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새만금 환경 현장활동으로 달려간다!
새만금 사업은 91년부터 노태우 대통령 당선 전략으로 사업에 대한 타당성 여부에 대한 객관적 근거 없이 정치적 이용으로 오늘날까지 진행되어왔던 새만금 사업은 개발과 발전이라는 허구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 지향적 삶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마지막 저항 국면에 와 있는 것이다.
96년 시화호 수질오염 사고로 인해 장차 만들어질 새만금호를 제2의 시화호가 될까 우려하는 문제제기와 새만금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내세우며 새만금사업 중단 또는 백지화를 요구해왔다.
9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민/사회/학생 운동 진영에서 거센 저항과 전국민적 확산을 위한 투쟁을 전개해 오면서 이미 장기전 투쟁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99년에는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1년 동안 새만금사업 민․관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사업 타당성에 대해 다시 검토하였으나, 찬․반 양 층의 팽팽한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찬성측의 부풀리기 경제성 분석을 받아들여 국무총리실에서는 01년 5월 강행결정을 내렸다.
정치적인 이용과 새만금 사업의 효율성의 문제로 계속 표류해오던 새만금 사업은 11월 물막이 공사를 앞두고 갯벌로 살아남느냐 마느냐의 마지막 기로에 서있다.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총 33km 중 현재 2.7km 구간이 터진 상태로 남아있는데, 2005년 8월 신시배수갑문 공사가 완료된 후 3개월간 시험운영을 마치면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본격적으로 물막이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진행되면서 새만금 갯벌의 생태계와 인근 해양환경은 점점 변화하고 있다. 특히 방조제 4공구 물마막이 공사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제일 먼저 군산 내초도 앞 갯벌의 경우, 바닷물의 흐름이 느려지고 회전하면서 모래갯벌이 점점 뻘갯벌로 변화하면서 맛조개나 백합같은 조개들이 사라지고 갯지렁이나 게들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조개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던 내초도 어민들은 갯벌은 거의 이용하지 못하고 훨씬 적은 수입과 힘든 노동을 하는 일로 전환하고 있으며, 그러한 일도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고 있어 생계가 막막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 이외에도 새만금 방조제 안 측의 경우, 토사가 쌓이는 양이 많아지고 모래갯벌지역이 뻘갯벌 지역으로 변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가력배수갑문과 신시배수갑문으로 깊은 수로들이 파이면서 이곳에서 어업을 하는 어선들의 전복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지역어민들은 죽음의 4공구를 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생존권의 위협을 느끼는 지역 어민들의 삶을 보라.. 이미 그들은 새만금 사업이 얼마나 반민중적, 반인권적, 반생태적인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어민들은 호소한다. 새만금 사업은 갯벌을 파괴하고, 생명을 파괴하고, 생존권을 파괴한다고!!
갯벌에 살고 있는 말없는 수많은 생명들은 죽음을 마주하면서 저주한다.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신자유주의 개발 이데올로기속에서 민중의 삶은 더욱 피폐화 되어가고 갯벌과 뭇생명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또한 민중의 삶은 자본주의 하에서 존엄성마저 상실되어가는 지금 우리는 새만금으로 달려가고자 합니다. 생명과 환경이라는 대안적인 가치를 고민하면서 새만금 사업 전면 백지화를 위한 새만금에게 생명을! 죽음의 4공구를 터라! 신자유주의 개발이데올로기 분쇄!! 2005년 여름 전국 새만금 환경현장활동(가)을 제안합니다.
■시기: 2005년6월 27일~7월5일 (8박9일)(가) 새만금 일대
■환경현장활동 staff결의자 첫 모임: 5월 29일 일요일 늦은 7시 연세대 백양관
■환경현장활동 기획단 첫 모임: 5월 31일 화요일 늦은 6시30분 연세대 이과대 과학관 116호
2005년 여름 전국
새만금 환경 현장활동 기획단
2005eco@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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