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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반 부안사람들 정우아저씨의 글

수로 2005.09.08 13:32 조회 수 : 742

가력도와 계화도 - 서로 마주 보던 섬

가력도와 계화도는 오랜 세월 서로 마주보며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수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청명한 날
밀물이 차고 바람 한 점 없던 날
사람이 살지 않는 가력도는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봉우리만 남은 채 묻혀 버린 가력도를
1호방조제 위에 서면
오랜 정 하나 잃어 버린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저 멀리 계화도는
늘 견디기 어려운 아픈 가슴으로
무어라 말을 하고 있습니다.
가력도와 계화도
그 넓은 갯벌 중간쯤에서
백합을 캐는 사람들
그 넓은 땅 하늘 아래 조여오는 위기감
생각할수록 숨이 찹니다.
굴따고 조개 캐며 예쁘게 노래 잘 부르던
홀어머니와 살았던 섬처녀 옥녀
용왕님이 천년 만년 곁에 두고파 가력도로 되었고
불쌍한 어메 생각하며 구슬피 노래했다던 옥녀는
이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계화도는 더욱 슬프게 가력도를 바라보며
손짓하고 있습니다.

- 계화도 사람 염정우

( 참소리 글 '새만금 생명평화음악제' 기사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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