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연안 주민들과 환경단체 청와대 앞서 일인시위 돌입ⓒ대항지구화운동

청와대 앞에서 24일부터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릴레이 1인시위에 돌입했다. 계화도 여성어민 유기화씨가 시위 첫 날을 맞아 피켓을 들고 일인시위장에 나섰다.

물막이 공사가 내년 3월까지 완공을 앞두고 있고, 새만금 고법판결이 오는 12월16일로 예정된 가운데 계화도 여성어민들이 보다 못해 갯벌생명을 살려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일인시위에 나선 것.

이날 일인시위에 앞서 어민들과 환경단체 '대항지구화운동'은 오전 10시 서울 효자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개발세력들에겐 새만금갯벌에서 서식하는 수많은 생명체들과 그곳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는 어민들의 생존권은 없다”라며 새만금간척사업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 계화도 여성어민 유기화씨가 릴레이 일인시위 첫 날 피켓을 들고 나섰다. ⓒ대항지구화운동

이날 첫 일인시위자로 나선 유기화 씨는 “2003년 6월 기습적인 공사로 막혀버린 4공구 물막이공사로 인해 우려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조개류를 채취하여 생계를 유지하던 연안어민들은 심각한 생존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또 방조제 바깥 위도와 변산, 서천 등지 어장 역시 피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만조 시 강우로 인한 농경지침수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호소했다. 이어 “새만금갯벌 마지막 숨통 2.7km 구간까지 막힌다면, 몇 배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거짓선전으로 주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전라북도의 정치인과 언론 등에 맞서 새만금간척사업의 진실을 알려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새만금 방조제 전진공사 즉각 장단과 원활한 해수유통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계화도 주민 고은식 씨는 "새만금 간척사업 강행에 대해 정부는 강경한 입장이고, 전북뉴스에서는 벌써부터 배를 빼내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이어 고은식 씨는 "계화도 여성들이 이런 현실에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라도 해 우리 목소리를 알려야 겠다고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일인시위는 계화도 어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서울고등법원의 새만금 항소심 선고공판이 16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해 하루 전 날인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들은 일인 시위 외에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새만금 연안 어민들의 뜻을 알릴 방침이다.

'새만금 갯벌을 지키는 계화도 사람들'은 부안군이 주최하는 '33바람축제'(27일-30일)를 저지하기 위해 10월 25일부터 군청앞 1인 시위와 행사기간 동안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들은 29일 뚝섬 벼룩시장에서는 갯벌배움터 ‘그레’ 후원을 위한 장터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