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사립중 교장이 전교생 절반 '성추행' 충격
경남 고성 C중학교…학부모·교사들, 1일 경찰신고
2005-11-02 오후 2:13:46
경남 고성에 있는 한 사립 남자 중학교 교장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습관적인 성추행을 자행해 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전교생 263명 가운데 무려 126명이나 됐다.
수업시간 늦는 학생 면담과정에서 최초 발견
전교조 고성지회와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고성 소재 C중학교 K모 교장은 주로 양호실과 교장실 등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자행해 왔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21일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한 교사가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을 추후 면담하는 과정에서 최초 발견했다. 이 교사는 당시 교장에 의해 저질러진 성추행이 단순 정도를 넘어 노골적인 신체접촉까지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전체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95명 가운데 51명이 교장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교사들은 31일 중1·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고, 집계 결과 전교생 263명 가운데 무려 126명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들은 성추행의 경우 학부모들의 신고가 있어야 하는 점을 감안해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을 상대로 면담을 벌였고, 1일 오후 피해 학생들의 진술서를 작성해 고성경찰서에 K모 교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다. 학부모들은 고발장에서 △2차 피해가 없는 공정한 수사와 법적 조치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K모 교장이 지난해 3월 부임했던 점을 감안해 졸업생 가운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더불어 일선 여자 중학교의 교장도 역임한 점 등에 비춰 경찰의 확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립학교이기에 가능했던 일…도저히 묵과 못 해"
K모 교장의 성추행은 오랜 기간 동안 교내 곳곳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K모 교장은 양호실에 누워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 배를 만져주는 척 하면서 속옷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만졌고, 만약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이 있으면 뺨을 때리기도 했다. 또 일찍 등교하는 학생에게 학교장 모범카드를 준다면서 교장실로 불러 성추행하거나 학생 수가 적으면 교실에서 성추행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장난 치다 걸린 학생들을 교장실로 불러서 협박하고 성추행을 했는가 하면, 교장실 옆을 지나가거나 교장실에 청소하러 간 학생들을 가까이 불러 성추행하기도 했다. K모 교장은 성추행 뒤 반드시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도록 강요해 더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순영 의원은 "교육 당국은 학교 성폭력에 대한 대책 부족과 가해자에 대한 뚜렷한 처벌 부재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속적인 성 학대의 포로로 남겨두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더불어 고위 공직자와 학교장에 대한 성교육도 시급하다는 점이 다시 입증된 셈"이라고 논평했다.
전교조 고성지회(지회장 최두열)는 2일 성명에서 "지역 사회의 지도자요, 공인이며,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학교장이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성적 수치심을 안겨준 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더군다나 이러한 자가 고성교육청 장학사, 경남교육청 장학사, 여자중학교 교장을 역임했다고 하니 학부모들은 누굴 믿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겠는가"라고 개탄했다.
고성지회는 이어 "이러한 학교장의 전횡은 사립학교라는 특수성에서도 기인한다"며 "K모 교장이 전 이사장의 처남으로,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학교를 경영해 오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온 것이 이같은 최악의 사태를 낳게 한 배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영환/기자
경남 고성 C중학교…학부모·교사들, 1일 경찰신고
2005-11-02 오후 2:13:46
경남 고성에 있는 한 사립 남자 중학교 교장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습관적인 성추행을 자행해 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전교생 263명 가운데 무려 126명이나 됐다.
수업시간 늦는 학생 면담과정에서 최초 발견
전교조 고성지회와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고성 소재 C중학교 K모 교장은 주로 양호실과 교장실 등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자행해 왔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21일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한 교사가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을 추후 면담하는 과정에서 최초 발견했다. 이 교사는 당시 교장에 의해 저질러진 성추행이 단순 정도를 넘어 노골적인 신체접촉까지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전체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95명 가운데 51명이 교장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교사들은 31일 중1·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고, 집계 결과 전교생 263명 가운데 무려 126명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들은 성추행의 경우 학부모들의 신고가 있어야 하는 점을 감안해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을 상대로 면담을 벌였고, 1일 오후 피해 학생들의 진술서를 작성해 고성경찰서에 K모 교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다. 학부모들은 고발장에서 △2차 피해가 없는 공정한 수사와 법적 조치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K모 교장이 지난해 3월 부임했던 점을 감안해 졸업생 가운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더불어 일선 여자 중학교의 교장도 역임한 점 등에 비춰 경찰의 확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립학교이기에 가능했던 일…도저히 묵과 못 해"
K모 교장의 성추행은 오랜 기간 동안 교내 곳곳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K모 교장은 양호실에 누워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 배를 만져주는 척 하면서 속옷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만졌고, 만약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이 있으면 뺨을 때리기도 했다. 또 일찍 등교하는 학생에게 학교장 모범카드를 준다면서 교장실로 불러 성추행하거나 학생 수가 적으면 교실에서 성추행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장난 치다 걸린 학생들을 교장실로 불러서 협박하고 성추행을 했는가 하면, 교장실 옆을 지나가거나 교장실에 청소하러 간 학생들을 가까이 불러 성추행하기도 했다. K모 교장은 성추행 뒤 반드시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도록 강요해 더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순영 의원은 "교육 당국은 학교 성폭력에 대한 대책 부족과 가해자에 대한 뚜렷한 처벌 부재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속적인 성 학대의 포로로 남겨두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더불어 고위 공직자와 학교장에 대한 성교육도 시급하다는 점이 다시 입증된 셈"이라고 논평했다.
전교조 고성지회(지회장 최두열)는 2일 성명에서 "지역 사회의 지도자요, 공인이며,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학교장이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성적 수치심을 안겨준 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더군다나 이러한 자가 고성교육청 장학사, 경남교육청 장학사, 여자중학교 교장을 역임했다고 하니 학부모들은 누굴 믿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겠는가"라고 개탄했다.
고성지회는 이어 "이러한 학교장의 전횡은 사립학교라는 특수성에서도 기인한다"며 "K모 교장이 전 이사장의 처남으로,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학교를 경영해 오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온 것이 이같은 최악의 사태를 낳게 한 배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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