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리포트]마지막 숨통 2공구를 가다 |
새만금 갯벌, 연안 생태계, 어민생존의 마지막 숨통... |
트럭들이 포장된 방조제 길을 굉음을 내며 질주한다. 트럭집칸에 바위와 돌들을 가득 싣고서 말이다. 어떤 트럭은 큰 바위 3-4덩어리만 실었고, 어떤 트럭은 작은 바위돌을 가득 실었다. 어디에서 가져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조제 물막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렇게 싣고 가는 것이다.
곧 물막이 공사가 임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조제 2공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검문소를 지나가야 한다. 다행이 한겨레신문 기자와 함께 동행하게 되어 2공구 물막이 공사 현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가력배수갑문 안쪽 3개와 바깥쪽 3개 갑문을 열어 놓았다. 해수유통은 안하는 상태에서 말이다. 갑문은 안과 밖으로 두쌍씩 설치되어 있는데, 갑문을 열고 닫고 하면서 안정성을 시험하고 있는 모양이다. 비포장 길을 차량으로 계속 달리니, 농업기반공사 현장사무소 건물 앞과 공사 중에 있는 재방위에 많은 바위들이 가득 쌓여있고, 돌을 넣은 커다란 철망들이 차곡차곡 쟁여져 있다.
이날은 방조제 터진 구간에 돌들을 붓고 있지는 않았지만, 어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평상시에 계속 바지선으로 가져다 붓는다고 한다. 돌을 넣은 철망은 신시도에도 엄청나게 많이 쌓아 놓았다. 올해 초 설날에 군산에서 신시배수갑문 공사장까지 들어간 적이 있는데 이 때 이미 많이 쌓여 있었다.
가력갑문에서 신시도 방향으로 약간 나간 방조제를 따라 가던 도중, 바로 옆에 이미 쌓아올린 바닷모래가 언덕을 이루고 있어 터진 구간을 높은 곳에서 보기 위해 올라가니 ‘땅을 다지는 차’가 움직이고 있다. 진동을 느낄 정도다. 방조제가 터져있는 구간에는 생명 줄을 이어 놓듯 바닷물이 차여 있다. 방조제 끝 지점에 도착하니, 바닷물이 방조제 안쪽으로 느리게 들어오고 있다. 이제 물이 완전히 빠진 간조시간에서 방조제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밀물시간이 되는 모양이다. 터진 구간에서는 낚시꾼 5-6명이 탄 낚시 배가 물 흐름을 따라 조금씩 안쪽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닻을 방조제 안쪽으로 느려놓고 정박해 놓은 바지선도 떠 있다. 바위를 바닥에 붓는 작업은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터진 구간 건너편 방조제에는 포크레인 2대가 바위와 흙을 한쪽으로 쌓고 있다.
농업기반공사측이 얘기한데로 공사 중단 후 방조제가 자주 무너졌다면 끝단에 이런 생물들이 없고 새로운 바위만 들어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농업기반공사는 “공사중단 후 많은 돌과 바위가 쓸려 내려가 하루에 대략 3억원 씩을 손해 보고 있다”고 과장된 표현을 해오고 있다. 재방위에는 바위를 크기에 따라 놓아두고 바닷물 유속에 따라 사용될 바위의 무게를 적은 푯말이 포개져 있다. 지금 바라보는 방조제 터진 구간 1.6km와 신시갑문 쪽 1.1km는 새만금 갯벌과 연안 생태계, 그리고 어민들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숨통이다. 신시배수갑문 공사를 올해 안으로 끝내고, 내년 3월에 이 숨통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고 농림부와 전라북도는 말한다.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이 어촌계장들 앞으로 내년 3월 15일까지 방조제 안쪽 배들을 방조제 바깥 바다쪽으로 빼달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이 숨통을 더 이상 조이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우리가 보지 않는 시간에 몰래 공사를 강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6월에도 방조제 4공구를 불과 10여일 만에 막무가내로 막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이 숨통이 막히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운동을 전개해야 하겠다. 그래서 새만금 갯벌의 뭇 생명을 살려내고, 그곳에 깃들여 사는 수많은 어민들의 생존을 지켜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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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1 12:49:18 주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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