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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새만금리포트]마지막 숨통 2공구를 가다

신바람 2005.12.01 17:48 조회 수 : 591








[새만금리포트]마지막 숨통 2공구를 가다
새만금 갯벌, 연안 생태계, 어민생존의 마지막 숨통...













2005년 11월 24일. 새만금 방조제 2공구 마지막 숨통 터진 구간
2005년 11월 24일 오후 새만금 1호 방조제를 따라 가력배수갑문까지 안으로 들어갔다. 2공구 물막이 공사가 얼마나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트럭들이 포장된 방조제 길을 굉음을 내며 질주한다. 트럭집칸에 바위와 돌들을 가득 싣고서 말이다. 어떤 트럭은 큰 바위 3-4덩어리만 실었고, 어떤 트럭은 작은 바위돌을 가득 실었다. 어디에서 가져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조제 물막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렇게 싣고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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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물막이 공사가 임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조제 2공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검문소를 지나가야 한다. 다행이 한겨레신문 기자와 함께 동행하게 되어 2공구 물막이 공사 현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가력배수갑문 안쪽 3개와 바깥쪽 3개 갑문을 열어 놓았다. 해수유통은 안하는 상태에서 말이다. 갑문은 안과 밖으로 두쌍씩 설치되어 있는데, 갑문을 열고 닫고 하면서 안정성을 시험하고 있는 모양이다. 비포장 길을 차량으로 계속 달리니, 농업기반공사 현장사무소 건물 앞과 공사 중에 있는 재방위에 많은 바위들이 가득 쌓여있고, 돌을 넣은 커다란 철망들이 차곡차곡 쟁여져 있다.







▲바다에서 채취한 모래도 큰 산을 이루며 쌓여있다.
바다에서 채취한 모래도 큰 산을 이루며 쌓여있다. 트럭들이 부려놓은 바위와 돌을 포크레인 몇 대가 산을 이루게 쌓고 있다. 철망은 물막이 공사 때 바닥에 넣기 위해서 사용하고, 큰 바위는 바닷물과 접촉하는 방조제 옆면에 쌓기 위해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방조제 옆에 정박해 놓은 바지선에는 작은 돌들을 가득 싣고 있다.

이날은 방조제 터진 구간에 돌들을 붓고 있지는 않았지만, 어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평상시에 계속 바지선으로 가져다 붓는다고 한다. 돌을 넣은 철망은 신시도에도 엄청나게 많이 쌓아 놓았다. 올해 초 설날에 군산에서 신시배수갑문 공사장까지 들어간 적이 있는데 이 때 이미 많이 쌓여 있었다.







▲새만금 현장 물막이용 돌덩이
현황판까지 설치해 놓고 얼마나 철망이 야적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물막이 공사 시작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물막이를 완료할 수 있을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상시적인 확인이 필요하리라 본다.

가력갑문에서 신시도 방향으로 약간 나간 방조제를 따라 가던 도중, 바로 옆에 이미 쌓아올린 바닷모래가 언덕을 이루고 있어 터진 구간을 높은 곳에서 보기 위해 올라가니 ‘땅을 다지는 차’가 움직이고 있다. 진동을 느낄 정도다. 방조제가 터져있는 구간에는 생명 줄을 이어 놓듯 바닷물이 차여 있다. 방조제 끝 지점에 도착하니, 바닷물이 방조제 안쪽으로 느리게 들어오고 있다.

이제 물이 완전히 빠진 간조시간에서 방조제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밀물시간이 되는 모양이다. 터진 구간에서는 낚시꾼 5-6명이 탄 낚시 배가 물 흐름을 따라 조금씩 안쪽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닻을 방조제 안쪽으로 느려놓고 정박해 놓은 바지선도 떠 있다. 바위를 바닥에 붓는 작업은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터진 구간 건너편 방조제에는 포크레인 2대가 바위와 흙을 한쪽으로 쌓고 있다.







▲새만금 공사 현장. 유속 현황 표
방조제 2공구만이 두 군데가 터져 있는데 가력갑문 쪽이 1.6km이고, 신시도 쪽이 1.1km이다. 지금 서있는 곳은 가력갑문 쪽이다. 농업기반공사측의 말을 나중에 들으니, 이 두 개의 터진 구간을 통해 하루에 네 번씩 72억 톤의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한단다. 유속도 과거 2m/s에서 5m/s로 증가했단다. 끝단으로 내려가 보니, 바위에 따개비와 녹조류들이 자라고 있다.

농업기반공사측이 얘기한데로 공사 중단 후 방조제가 자주 무너졌다면 끝단에 이런 생물들이 없고 새로운 바위만 들어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농업기반공사는 “공사중단 후 많은 돌과 바위가 쓸려 내려가 하루에 대략 3억원 씩을 손해 보고 있다”고 과장된 표현을 해오고 있다.

재방위에는 바위를 크기에 따라 놓아두고 바닷물 유속에 따라 사용될 바위의 무게를 적은 푯말이 포개져 있다. 지금 바라보는 방조제 터진 구간 1.6km와 신시갑문 쪽 1.1km는 새만금 갯벌과 연안 생태계, 그리고 어민들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숨통이다.

신시배수갑문 공사를 올해 안으로 끝내고, 내년 3월에 이 숨통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고 농림부와 전라북도는 말한다.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이 어촌계장들 앞으로 내년 3월 15일까지 방조제 안쪽 배들을 방조제 바깥 바다쪽으로 빼달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이 숨통을 더 이상 조이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우리가 보지 않는 시간에 몰래 공사를 강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6월에도 방조제 4공구를 불과 10여일 만에 막무가내로 막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이 숨통이 막히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운동을 전개해야 하겠다. 그래서 새만금 갯벌의 뭇 생명을 살려내고, 그곳에 깃들여 사는 수많은 어민들의 생존을 지켜내야 하겠다.







▲지금 바라보는 방조제 터진 구간 1.6km와 신시갑문 쪽 1.1km는 새만금 갯벌과 연안 생태계, 그리고 어민들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숨통이다.







-주용기 환경운동가
-새만금생명평화전북연대 공동집행위원장




2005-12-01 12:49:18 주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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