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 99년 고려대 법대 학생회로 추정
맑스주의 논쟁사 커리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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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커리 작성의 배경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과정에서 맑스가 견지했던 비판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빈공간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하기 많은 맑스주의자들은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많은 실천과 이론적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본 커리큘럼은 그러한 맑스주의 역사의 큰 흐름을 잡아보기 위한 것이다. 또한 대상은 맑스주의 역사의 큰 줄기를 학습하고 싶어하는 학회활동가 내지는 학생운동가들이다. 대체로 맑스의 기본 사상에 대한 이해가 있는 2,3학년 정도를 대상으로 했다.
. 그리고 기존의 맑스주의 역사 학습 풍토에 대한 비판에 근거하여 커리큘럼을 작성했다. 기존의 커리큘럼에 대한 불만은 다음과 같다. 일단 지나치게 어렵다. 주로 세미나하는 사람들이 2,3학년이고,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의 커리큘럼은 지나치게 어려운 점이 많다. 무턱대고 전공자나 대학원 수준에나 맞는 글을 마구 집어 넣은 커리가 실제로 얼마나 유용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원전이 중심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원전을 직접 보는 것이 좋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할 생각은 별로 없다. 하지만 권위있는 해설서/개설서로 커리로 작성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그람시를 1~2회정도 세미나로 개관해 보려고 할 때, ‘옥중수고’를 가지고 씨름하는 것보다는 잘되어 있는 개설서를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외에도 대책없이 특정사상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도 불만이다. 학회평론 등의 학회관련 문서들을 보다보면, ‘그람시 커리’, ‘알튀세/발비라 커리’ 등의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솔직히 그 커리큘럼으로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모임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특정 이론가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한 그 정도로 세밀하게 특정사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학회를 보다 수준있는 내용으로 이끌어 가고 싶어하는 학회운동가들이나 자신의 실천에 이론적 근거를 찾고자 하는 학생운동가들에게는 평이하고, 내용도 많지 않고, 맑스주의 논쟁의 주요 사상가들의 상이 망라된 형태의 커리큘럼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전을 중심으로 보다 심화된 수준의 학습을 진행하는 것은 그 이후에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Ⅱ. 커리큘럼 소개
맑스주의와 관련된 사상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다 학습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기준을 ‘1.맑스주의 논쟁사에서 큰 조류를 형성하게 되는 사상 2.실천적인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는 사상’ 으로 삼고 이를 기준으로 학습할 내용을 선정하였다.1)
주로 참고하게 될 교재는 다음과 같다. 몰리뉴의 책은 당을 중심으로 맑스주의를 개관하고 있지만, 대략의 내용을 정리하는데에도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현대철학의 흐름”과 “현대사회와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주요 사상가들의 견해를 비교적 잘 정리해 놓고 있다.
존 몰리뉴, 마르크스주의와 당, 책갈피
양운덕 외, 현대철학의 흐름, 동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현대사회와 마르크스주의 철학, 동녘
이진경, 철학과 굴뚝청소부, 새길
논문의 주요 발췌지는 다음과 같고, 모두 생도관에 있다.
철학과 현실, 시대와 철학, 경제와 사회, 사회평론, 동향과 전망, 학회평론, 사상문예운동
그밖에 개설서로는 다음을 주로 참조하였다.
이진경 외, 철학의 탈주, 새길
한국산업사회연구회, 탈현대사회사상의 궤적, 새길
데이비드 멕렐런, 마르크스주의 논쟁사, 인간사랑
주교재는 세미나 참가자들이 반드시 읽어와야 할 것들이고, 부교재는 심화학습을 하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적당한 교재들이다. 참고교재는 커리 작성 과정에서 알게된 관련 교재들이다.
■ 맑스주의와 맑스주의의 역사 개관 ■
주교재
허준석, 맑스주의에서 미래란 무엇인가? - 하나의 역사적 접근, 「학회평론」 6호
김성현, 고전적 맑스주의의 경계, 「학회평론」 8호
이진경, 맑스주의와 근대성, 「모더니티란 무엇인가?」, 민음사
부교재
김동춘, 80년대 후반 이후 한국 맑스주의 이론의 성격 변화와 한국사회과학, 창작과 비평 93 겨울(같은 글이 ‘김동춘, 한국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 창작과 비평’에도 실려 있다.
박형준, 서구 마르크스주의, 위기의 역사와 역사의 위기, 「사회평론」 3호
존 몰리뉴, 「마르크스주의와 당」, 책갈피 (中 1장 칼 마르크스 : 계급과 당)
정운영, 제1인터내셔널에서 마르크스주의 투쟁, 「이론」 92 겨울
알렉스 캘리니코스,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 책갈피
존 몰리뉴, 「마르크스주의의 진정한 전통은 무엇인가?」, 책갈피
이진경, 「철학과 굴뚝청소부」, 새길 (中 맑스)
본 텀에서의 주제는 맑스주의에 대한 간략한 개관과 함께 맑스 이후의 맑스주의 역사에 대한 흐름 파악이다.
이진경의 글은 세미나 참석자 대부분이 이진경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숙지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커리큘럼에 넣어 보았다. 이후 세미나를 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느끼겠지만, 이진경의 근대성에 대한 이해는 현대철학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꽤 많은 도움을 준다. ‘맑스주의와 근대성’이라는 글은 「철학과 굴뚝청소부」의 처음~맑스 까지를 다시 깊이 있게 정리한 글이다. 특히 맑스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세하게 서술해 놓고 있다. 맑스가 근대성을 넘어서려고 하다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시 근대적 문제설정에 갇히게 된다는 식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철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는 쉽게 이해가 갈 수 있는 글이다.
이기회에 맑스의 사상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마르크스주의의 진정한 전통은 무엇인가?」를 추천하고 싶다. 1시간이면 독파가 가능한 책이다.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의 4,5장을 다시한번 읽어보는 것도 물론 좋다. 존 몰리뉴의 「마르크스주의와 당」 중 맑스 부분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1인터내셔널과 맑스의 관계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해 놓고 있다. 또 맑스와 제1인터내셔널에서 치열하게 대립했던 여러 이념적 조류들(영국의 노동조합주의, 프랑스의 프루동주의, 독일의 라살레주의, 스위스/이탈리아의 바쿠닌주의) 등과의 관계를 살펴보는데에는 정운영의 논문이 좋다.
맑스주의 흐름을 개관한 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겨우 고른 것이 학회평론에 실린 두 글이었다. 두 글은 모두 실천적 맥락에서 맑스주의 역사를 바라보려고 했다는 점이 좋고, 우리가 앞으로 해 나갈 작업에 대한 방향성도 어느 정도 제시해 주고 있다. 글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기초가 없으니까). 방향성과 개략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에 만족하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박형준의 글은 입문과정에서는 다소 난해해서 원래 주교재로 채택했다가 부교재로 돌렸다. 나중에 참고할 만하다.
본주제와 직접 관계는 없지만,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해 본다. 김동춘의 글인데, 한국사회에서 이론 중심의 비현실적 맑스주의 논쟁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특히 이병천과 포스트맑시즘과 윤소영의 알튀세/발리바적 맑스주의를 비판해 놓고 있다.
참고교재
맑스
정운영, 칼 맑스, 사회비평 1호
레닌, 칼 맑스
안상헌, 맑스사상의 발전맥락에서 본 “경제학-철학 초고”, 사상문예운동 91 여름
한국사회에서의 맑스주의
이수훈, 한국사회 맑스주의 논의의 회고와 전망, 경제와 사회 14호
분석 맑시즘
분석마르크스주의, 시대와 철학 5호
신광영, 맑스주의 위기와 분석적 맑스주의, 사회비평 5호
이상호, 분석맑시즘 비판, 사회비평 9호
김용학, 분석 맑시즘에 대한 한 변론(엘스터), 사회비평 5호
임혁백, 자본주의/사회주의 그리조 전환비용(쉐보르스커의 분석적 맑시즘, 사회비평 5호
포스트 맑시즘
이상화, 네오마르크스주의와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철학과 현실 92 겨울호
김성기, 창조적 자극 제공하는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사회평론 12호
서병훈, 해방민주주의의 실종(포스트 맑시즘의 도전과 맑스의 고민), 사회비평 5호
정철희, 포스트맑스주의와 한국사회연구, 사회비평 17호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포스트맑스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 학회평론 2호
황태연, 포스트 맑스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에 대한 평가
학회평론, 포스트 맑스주의는 우리의 나침반이 도리 수 있는가?, 학회평론 2호
정태석, 좀더 세심한 포스트 맑스주의 비판을 위하여, 학회평론 2호
포스트 마르크스주의의 사회논리, 시대와 철학 5호
포스트 **주의의 도전과 맑스주의의 위기, 경제와 사회 14호
이원영, 마르크스주의 철학에서 헤겔주의대 반헤겔주의, 이론 12호
김호균, 사적 유물론은 폐기되어야 하는가(이병천 비판) 사회평론 9호
박성수, 마르크스의 역사철학은 폐기될 수 있는가?, 사회평론 10호
기타
이범, 맑스주의 이론을 어떻게 해부할 것인가?, 학회평론 2호
마이클 뷰러웨이, 과학으로서의 맑스주의, 학회평론 7호
편집실, 맑스주의 당이론 어떻게 학습할 것인가? 학회평론 10호
■ 독일수정주의와 로자 룩셈부르크 ■
주교재
김수행, 독일수정주의 논쟁 : 베른슈타인, 카우츠키, 룩셈부르크, 사회와사상, 1988년 9월호, 한길사
박찬억, 베른슈타인, 수정주의와 사회민주주의의 창시자, 사회비평 8호
최영태, 칼 카우츠키, 혁명과 개량의 야누스, 사회평론, 92.5
이갑영, 로자 룩셈부르크의 유산, 동향과 전망, 96 겨울
부교재
임채윤, ‘누가 로자 룩셈부르크를 구할 것인가’, 『학회평론』 8호
존 몰리뉴, 마르크스주의와 당, 책갈피 (4장 로자 룩셈부르크의 대안)
제2인터내셔널의 역사적 전개와 수정주의, 시대와 철학 3호
독일 수정주의와 로자와의 논쟁은 맑스주의 논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이러한 논쟁의 구도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은 김수행의 글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세미나하기에도 매우 편리하다. 그외의 글들은 논의를 심화시키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다.
특히 로자의 사상은 자세하게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두가지 점에서 논쟁의 지점을 형성하는데 하나는 개량주의와의 논쟁이고, 하나는 레닌주의와의 논쟁이다. 본 세미나에서는 개량주의와의 논쟁을 주로 학습하면 될 것이다. 그녀의 세심한 비판은 현대에 있어서도 그 타당성이 유실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로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서는 임채윤의 글이 잘 정리해 놓고 있다.
주교재의 양이 다소 많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세미나를 두 번에 나누어서 하기에는 나눌 지점이 애매하다. 상황에 따라 잘 판단하기 바란다.
참고교재
베른슈타인
캘리니코스, 현대철학의 두가지 전통과 마르크스주의, 갈무리 (제3장 1.제2인터내셔널의 마르크스주의)
박영호, 에드라드 베른슈타인의 생애와 사상, 동향과 전망 96 가을
강신준, 수정주의의 아버지, 베른슈타인, 사회평론, 1992년 6월호
콜레티, 베른슈타인과 제2인터내셔널 마르크스주의, 사회민주주의연구1, 새물결, 1991
베른슈타인, 마르크스주의의 수정, 형설출판사, 1991
칼 카우츠키
박영호, 칼 카우츠키의 생애와 사상, 동향과 전망 97 여름
사민주의
한국에서 사회민주주의는 대안일 수 있는가, 사회평론 1호
튜더, 수정주의 논쟁, 사회민주주의 연구1, 새물결, 1991
사회민주주의 연구, 경제와 사회 11호 특집
독일사민주의의 생성 빛 발전, 시대와 철학 3호
제2인터내서널
강신준, 제2인터내셔널과 마르크스주의, 이론 92 겨울
레닌, 기회주의와 제2인터내셔널의 붕괴, 두레, 1989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현대사회와 마르크스주의 철학, 동녘 (中 제2부 제4장 제2인터내셔널기의 독일 수정주의 논쟁)
로자룩셈부르크
로자 룩셈부르크의 정치철학을 통해 본 마르크스주의
토니 클리프, 로자 룩셈부르크, 책갈피 (서평 : 학회평론 12호)
로자룩셈부르크, 대중파업론, 풀무질
프뢸리히, 로자 룩셉부르크의 사상과 실천, 석탑, 1991
박호성, 왜 다시 로자 룩셈부르크인가, 사회평론, 199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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