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 과잉진압 10여명 연행, 최재석 민주노총시지부 의장 등 수십명 부상

16일 오후 3시 KM&I 군산공장 정문 앞에서 개최된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쟁취, KM&I 투쟁승리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 가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얼룩졌다.

이날 결의대회는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 500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원청과 도급업체의 직장 폐쇄 맞서 39일 째 투쟁하고 있는 KM&I 군산 비정규직분회 130명 조합원들이 조속히 공장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요구하는 집회였다.

오후 4시 경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집회참가자들이 공장 입구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용역경비 100여명과 경찰 병력 600여명이 소방용 호스를 사용하며 시위대를 향해 물을 뿌리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과정에서 용역경비들이 사용하던 소방용 호스를 집회 참가자들이 저지하려하자 경찰 측이 방패를 제공하는 등 합동작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집회 참가자들이 공장 입구에 설치된 콘테이너 박스를 치우려고 하자 경찰병력이 본격적인 진압에 나섰다.

이어 집회대오가 있던 본부석까지 밀고 들어온 전투경찰과 형사들은 참가자들을 향해 집단폭행 한 후 30 여분 간 부상자들을 방치하기도 하였다.

특히 경찰 병력은 600m 정도 떨어진 GM대우자동차 도로 앞까지 참가자들을 강제해산시키며 6차선 도로를 가로 막고 차량을 통제하기도 하였다.

진압을 시도하던 한 전투경찰은 취재를 하던 기자를 향해 "카메라 안 치워. 너 죽여 버린다." 며 이성을 잃은 듯 기자를 폭행하기 위해 끝까지 쫓아오기도 하였다.

진압 과정에서 최재석 민주노총 군산시지부 의장이 실신하는 등 수십 명이 경찰의 집단 폭행으로 부상을 당하고 10여명이 연행되었다.

도로까지 밀려난 집회참가자들은 오후 5시 30분 경 정리 집회를 한 후 자진해산 하였다.

한편 KM&I 군산 비정규직분회는 원청과 도급업체 4 곳이 상여금 200%을 삭감하는 것을 계기로 군산지역금속노조에 가입하였으며 현재 직장폐쇄 철회, 노동조합 인정을 요구하며 힘겨운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