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핵단체, 이제는 미군폭격장 막아 내겠다?

지난 해 군산지역에 핵폐기장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섰던 일부단체들이 ‘군산발전비상대책협의회(이하 비대협)’를 구성하고 직도 미군폭격장 반대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8일 오후 2시 비대협 회원 200여명은 군산미군기지 앞에서 ‘직도폭격장 반대 및 새만금 조기완공 기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비대협 이만수 상임의장(현 군산시의회 의원)은 “방폐장 유치를 위한 주민투표에서 보여준 84.4% 찬성률은 군산발전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뜻이 였다.”고 강조하며 “새만금사업 계속공사 승소판결을 계기로 군산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다시 반대를 일삼는 세력들이 발목을 잡는다면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직도는 경제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미군 폭격장으로 만들려는 정부의 계획은 군산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미 공군의 폭격장이 철회될 때까지 대정부투쟁을 펼칠 계획이며 직도 지키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단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서동완 군산지회장은 “일부단체들이 직도를 지키겠다는 의지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핵폐기장 유치 실패이후 정부의 후속지원대책을 촉구하는 일환으로 진행되거나 5월 실시될 지방선거를 대비한 일회성 행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보여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 했다.

덧붙여 “군산우리땅찾기시민모임(대표 문정현)은 97년 10월 미군의 활주로 사용료 인상 문제, SOPA개정을 촉구하며 매주 수요일 미군기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으며 작년 3월 직도 폭격장이 미군 폭격장으로 거론되면서 ‘직도폭격장폐쇄와 군산미군기지 확장저지전북대책위원회’로 조직을 확대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 직도는 1972년부터 공군사격장으로 사용돼 왔으며 매향리 미군폭격장이 폐쇄되면서 미군사격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해 미공군 A-10기 3대가 직도 상공에서 훈련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