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지고 있는 집회와 운동의 방식에 대한 고민 지점이 담긴 글이어서 퍼왔습니다. 같이 읽어봐요~ ^^
http://blog.jinbo.net/gimche/?pid=150
예전에 미국 시애틀투쟁에서 "바큇살"조직이란 것이 위력을 발휘해서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글을 "말"지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기존의 권위적이고 방만하며 관료적 타성에 젖은 운동조직이 아닌, 실제투쟁을 할 수있는 개인과 소규모의 조직, 그리고 역동적인 네트워크들의 다양한 연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애틀투쟁 전 미국운동권에서는 늙은 지도부들의 물갈이가 있었답니다.
"지도하라! 그리 못하면 떠나라!"고.
그래서, 레이건정부이후 신자유주의 정책과 공세에서 지리멸렬한 지도부들, 투쟁을 가지고 장난질하는 노회한 관료들, 정치적 야심만 있는 명망가들이 주도하는 노조와 사회단체가 중심이 아닌, 새롭게 각성되고 훈련된 활동가들의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한국의 운동진영에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요?
늘 관성적인 집회와 투쟁방식, 영감님들의 훈계조 연설에 너무도 익숙하다고 봅니다.
(저 자신, 열받아서 집회 나갔다가도 이내 하품만하고 따분한 구호 몇번, 그리고 '적당히 끝내고 술이나 한잔하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 집회규모가 커지고, 경찰폭력 대치선 앞의 현장상황이 예상과 다르면 적당히 정리하는 그 딴것들이 지도부라고 현실운동을 지배하고 있다고 봅니다.
오늘도 보십시오.
한마디로 개판, 우왕좌왕이었지요.
진정, '지도부'가 있었나요?
장대비를 뚫고 전국에서 모인 FTA반대 민중과 활동가들은 자신들의 본능적인 판단과 정치적 상상력으로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 초입, 효자동까지 밀고 들어갔답니다.
근데, 정작 지도부란 것은 그제서 부랴부랴 정리집회를 미국대사관 앞에서 하니 그냥 후퇴하여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찰 저지선이 뚫릴 줄 몰랐던죠.
그런데, 공개적으로 내놓은 이유란 것이 "청와대가 아닌 FTA를 강요하는 미국 놈들에게 항의하자는 것"이었죠.
그럼, 처음부터 "반미"집회를 한다고나 하지...
하지만, 말이야 바로 해서 미국이 한국에게 FTA를 강요했나요?
먼저, FTA하자고 미국에게 애걸복걸한 것은 이 나라 놈현이 아닙니까?
한마디로, 집회 참석자 아니 대중을 기만한 것이 아닙니까?
하긴 처음부터 사회를 본 것이 참여연대 김기식이었죠...
그 노빠들.
정말 성질 같아서는 그놈의 '전농'차량에서 선무방송을 하는 그자에게 귀싸대기를 때리고 싶더군요.
결국, 우리에게 포위되고 도망가는 경찰을 버리고 그놈의 미국대사관 앞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돌아와보니, 또 돌아버리겠는 것은 '민주노총 지침이 교보문고 앞에서 정리집회하는 것'이라고 공무원노조는 더 아래로 물러나더군요.
전국연합 주제준이 씩씩대며 말리느라고 애먹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제 전야제도 그래요.
그런 큰 야간집회를 철저히 준비해도 모자라는 데, 동국대 측에 사전에 양해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광고까지 해댔으니, 결국 수구꼴통 총학 애새끼들에게 비웃음이나 당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소위 '범국본'이란 것의 대중에 대한 기만이죠!
아니면, "무능과 태만"인가요?
또,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협상장인 신라호텔 타격투쟁은 언제, 왜 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미FTA이라는 중차대한 반제국주의 투쟁을 지도할 능력, 반대하는 80% 대중을 조직할 능력이 없는 집단이 바로 소위 "범국본"이 아닐까요?
이래가지고서야 누가 다음 번 대중집회에 나오겠습니까?
저라도 싫죠.
그럼, 저 싫은 것을 남에게 어찌 강요합니까?
그래도 뻔뻔스럽게 관료들은 말합니다.
"대중투쟁 동력이 떨어졌다!"
제 놈들 능력이 한참 떨어지는 것은 생각않고.
저는 감히 주장합니다.
대중투쟁을 지도할 수준이 않되는 영감님들과 노회한 관료들을 이제 이 운동권에서 은퇴시켜야 한다고.
그리고, 보다 단호한 행동, 꼼꼼한 대중 설득력, 치밀한 조직을 하며 생생한 정치적 상상력이 풍부한 활동가들이 주도하는 대중투쟁을 만듭시다.
그걸 우리가 주도를 했으면 좋겠고요...
첨언)
"범국본" 이름부터 마음에 않듭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대한민국 국민이었다고?
덧글로 추가된 것.
사실, 내가 집회에 나가는 것은 나의 억눌린 욕망을 분출하러 갑니다.
혁명이란 민중들의 경제적 착취나 정치적 업압, 사회적 소외에서의 해방 뿐만이 아니라, 각각의 민중에게는 억눌린 희/노/애/락, 七情이 모두 분출하는 것이라고 하버마스가 그랬나요...
에로스 혁명.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거리의 집회, 가두투쟁을 즐기러 나갑니다.
그런데, 그 즐거움을 빼앗고 무기력한 나로 되돌아 오게 만드는 집회, 운동권, 소위 지도부...
옛날에 죽은 이주일이 생각납니다.
"(국민당) 발기인대회라고 해서 나갔더니, 발기않되는 늙은이들만 설쳐대더라!"
.....
암튼, 바뀌었으면 좋겠고요.
아님 강제라도 했으면 합니다.
왜냐면 집회에 나날이 나오는 대중이 줄어든다면, 우리에게도 미래가 없을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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