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건물을 점거했던 건설노동자 싸움을 언론을 통해 보셨을 겁니다. 그런 싸움의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에 다쳤던 분이 오늘 새벽 돌아가셨습니다.
건설노동자들이 기업에게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폭력적인 싸움을 하고 있다고 언론과 포스코, 정부는 연일 외쳐댔지만 정작 가장 극렬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그들이었습니다. 여론적으로 고립되게 만들어 포스코 건물 점거를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내몰았고, 물리적인 폭력으로 건설노동자들을 짓밟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폭력에 한 노동자가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인 가치가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면서 까지 기업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권력을 가진 모두가 그들을 짓밟아야 하는 이유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또 그들은 왜 그렇게 지독한 폭력에 스스로를 내던지면서 싸우게 된 것일까요.
멀리 떨어진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경제적인 가치로만 평가되는 사회에서는 언제든지 자신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진행되는 FTA와 포항에서 죽은 노동자는 같은 문제입니다.
자신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거라고 안주하십니까? 불행한 다수가 있는 사회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딛고 선 행복은 언제든 무너질 것입니다.
그들에 대한 동정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기를 요구합니다. 건방지게 보일지 모르지만 저는 지금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 요구에 동참해야 포항의 노동자들, FTA 때문에 삶의 변두리로 몰려나는 사람들, 평택에서 미군기지 때문에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사람들, 그리고 제가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항에서 돌아가신 노동자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고 아무런 책임도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류 언론과 정부, 기업에서 만들어 내는 부당한 여론에 침묵하는 것은 그 여론이 사회적으로 생산하는데 동의한 것이고 그 분들을 고립시키게 한 것입니다. 발언하고 행동하지 않은 당신은 이 노동자의 죽음에 가담한 것입니다. 경제적인 가치가 모든 가치에 우선되는 사회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것입니다. 그를 죽인 것은 직접적으로는 폭력적인 전경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를 그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게 내몬 사회 모두가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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