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로 후두부 가격했을 가능성 높다" | ||
대책위 부검결과 발표...'집중구타에 의해 사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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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강경진압에 의해 최근 사망한 하중근씨의 부검결과가 3일 발표됐다. 녹색병원 신경외과 김혁준 과장은 하씨가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일방적인 다양한 외력(발길질, 주먹질, 진압봉, 방패, 소화기, 밀려서 넘어짐 등)으로 집중구타"를 당했으며, "소화기 또는 이에 준하는 둔기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중근씨, 최소 다섯군데 집중구타 당해
하씨의 부검결과 발표는 3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타에서 진행됐으며,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 김혁준 녹색병원 신경외과 과장, 김진국 대한적십자사 대구병원 신경과 과장, 권영국 민변 대표, 강호철 포항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부검에 참여했던 김혁준 과장은, 국과수측과 의견 일치를 보인 부검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먼저 하씨는 1)우측 후두부 상방과 2)좌측 후두부 하방 3-4)좌우측 상박부 5)우측 4-5번 갈비뼈 골절 등 최소 다섯군데를 집단 폭행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1)번 부위의 경우 그 외관이, 성상(짓이겨짐)과 피멍자국이 없는 5cm의 두피열창(찟어짐)으로 명백하게 방패에 찍혀 생긴 것이다. 그러나 부검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씨를 직접 사망케 한 '외력'이 작용한 부위는 2)좌측 후두부 하방으로, 여기에는 6cm x 3cm 크기의 상처와 10cm 길이의 두개골 골절이 발견됐다. 이 상처는 부검 전에는 드러나지 않았었다. 한편으로, 6)우측 전두엽 부근의 두개골 골절은 대측손상(충격으로 인해 반대편에 생기는 손상)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측손상은 2)의 충격에 의한 것이다. 이 대측손상(충격으로 인해 반대편에 생기는 손상)은 일반적인 경우라면, 추락이나 전도(넘어짐)에 의한 것이 많다. 그러나 2)번 상처의 부위가 귀 뒷편이라는 점에서, 넘어져서 생겼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녹색병원 신경외과 김혁준 과장은 "이 부위는 통상적인 전도(넘어짐)로 인해 땅에 부딪히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부검에 참여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중석 법의학부장도 "위치가 단순하게 넘어져서 생기기 어려운 부위다"라고 2일 새벽 이를 인정했다. 여기까지는 김혁준 과장 등 부검에 참여한 의사 2인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이 합의한 사실(FACT)이다. 이에 근거해 김혁준 과장은 다음과 같이 하씨의 사인을 분석했다. 하씨를 사망케 한 외력, "소화기 혹은 이에 준하는 것"
2)의 충격에 대해, 김혁준 과장은 "만일 전도라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폭력적 진압으로 인하여 신체의 여러 부위를 가격당하는 등의 원인으로 넘어지면서 후두부에 강한 충격을 받는 아주 특별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혁준 과장은 추론가능한 또 한가지의 '외력'은 "두피열창(찟기거나 짓이겨지는 등의 외상)을 발생시키지 않는 적당한 면적을 가지고 둥근 모양이며, 충돌부위에 두개골 골절을 일으키고, 전체 뇌를 뒤흔들어 반대측에 뇌좌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무게를 가진 둔기, 즉 소화기 또는 이에 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하씨는 경찰 진압시 집중구타를 당하는 과정에서 소화기 또는 이에 준하는 둔기에 후두부를 맞아 사망했거나,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집단구타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후두부에 강한 충격을 받아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씨의 사망이 경찰의 집중구타에 의한 것이며, 소화기 사용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는 일러도 다음주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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