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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반 에코토피아 캠프 후기

멍청이 2006.08.21 16:55 조회 수 : 488

에너지를 소비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음.. 많이 소비한 것 같다. 최대한 안 쓴다고는 했지만.
워낙 길들어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음식물 안 남고, 물 적게 쓰는 것들 좋았다.
평상시 먹던 것 보다 양이 적어 입맛을 쩝쩝 다시곤 했던 내 모습에서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지 않기를 실천하기 위해
지금보다 훨씬 큰 결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 반말하기. 좋았는데. 쉽게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첫날이후 온 사람들과는 공유가 잘 되지 않았고.

그동안 나에게 존대를 쓰는 사람에게는 같이 존대를 쓴다. 를 원칙으로 하고
같이 말을 놓자고 제안하곤 했는데
대부분 불편해 하고 잘 안해준다.
그러다 보니 관계를 새로 맺게 되는
나를 '선배'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사람들 거의 모두와 서로 존대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거의 모든 사람에게 존대를 써왔기 때문에 입에 붙은 말을 떼기가 어렵다.
그리고 관계가 정체되는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다.
어떻게 극복할지..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다.

장면 하나.
한 쪽에서는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을 갈고 있고..
한 쪽에서는 자신의 옷을 직접 재단해서 꿰메고 염색하고..
한 쪽에서는 자전거 발전기를 돌리고 있고..
한 쪽에서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한 쪽에서는 잔디밭에 그냥 뒹굴거리며 책 읽고 있다..

워크샵이 정해져 있는 틀 없이 진행되었다.
강제가 없는.. 자유로운 방식.
강제에 익숙해져 있어서 인지 좀 허전하기도 했는데..
불안감 같은 것은 없었다. 재밌었다.

밀랍으로 만든 초를 켜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 나눴다..
그런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서로를 소개하고 알아나가는 과정은 거의 없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대부분인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서로 만나는 지점은 에코토피아 캠프. 그것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욕심부리지 않고 그 캠프에서의 공간에만 충실하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나중에 다른 공간에서 만나면 그 공간에서 또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겠지.
그러다 삶의 공간이 더 많이 겹치면 더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겠지. 라고.

너무 개괄적이었던, 그래서 정확하지 못했을 양자역학에 관한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
소음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는 내 기타와 노래소리를 묵묵히 참고 들어준 것도 역시 고맙다 ^^
하지만 내가 내 이야기를 한 만큼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잘 듣지 않은 것 같아서 돌아와 생각해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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