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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반 너희는 봄을 사지만 우리는 겨울을 판다...

고무 2007.02.11 02:46 조회 수 : 572

아마도 다른 동지들께서 놀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ㅎㅎ
금요일부터 학교에서 총동연 간부수련회에 다녀왔는데,
출발하기 전에 교보문고에서 사서 버스타고 이동할 때 간간히 읽었어요.ㅋ
그리고 이 시간에 안 자고 깨어 있는 건, 아까 낮에 많이 잤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처음에는 글을 쓴 분들을
피해자로 규정하게 되더군요. 무의식적으로. 그걸 인지하고 깜짝 놀랬습니다.
사실, 업소에서의 경험들을 보면, 참 끔찍하잖아요...
나도 그런 상황에 놓여진다면, 정말 죽고 싶은 생각이 들 거 같고.
그렇지만 어떻게든 그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노력한
그 분들의 의지와 행동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어떤 분이 쓴 글 중에
업소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어디 매장 주차요원으로 일하고, 식당에서 일하고 했던
경험들과 업소에서의 생활을 비교하는 부분이 있는데,
하루에 수십, 수백만원이 오고가는 업소에서의 생활에 비해
주차요원이나 식당 써빙 등은 돈을 벌어도 번 것 같지가 않더라는,
그래서 결국에는 업소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는.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라도 그런 경험,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다고 봐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앞의 동지들이 잘 서술해주신 것 같고요.
일단 저는 최근에 총동연 수련회에 다녀오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저녁 레크레이션을 어떤 이벤트 회사에서 직업으로 하시는 분이 진행하셨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날리시는 멘트나,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
-그 놈의 여장남자 짓거리는 어딜 가나 빠지질 않아요;-
뭐여..이 부분에서 내가 웃어야 하나...난감할 때가 많았어요.
옆에 같이 있던 다른 동아리에서 온 여성 분들도 저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신 것 같고,
그렇게 무대 위에 올라가 있는 남성분들도 썩 유쾌해 보이진 않는데,
정말 그런 프로그램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여성 혹은 남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은 것 같아요. 예전에 '왕의 남자'를 보면서 저는 무슨 생각을 해냤면,
음담패설이라는 것에 대해서요. 성적 욕구도 인간을 이루고 있는 한 부분인 건
사실인 것 같은데, 그런 성적 욕구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나누는(?) -어떤 표현을
써야할지 난감한데, 수평적인 소통? 그런 의미에서 쓴 표현입니다;-거랑
한 개인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거랑은 어쩌면 그 경계가 모호한 것 같아요.
(반성폭력 규약을 이야기할 때도 간간히 등장하는 문제이기도 한데)
그 때의 상황과 그 속에서 그런 대화를 하는 의도가 무엇이며,
소통의 방향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일방적인가 쌍방향적인가-에 따라서
그 성격이 규정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뭐, 그런가? 이 문제는 이렇게 결론내면 되는 건가?
혼자 문제제기하고 결론내고...;

월요일에 동지들과 더 자세히 얘기나눠봤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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