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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반 그동안 릴레이 성명서를 발췌해봅니다.

설영 2007.02.28 14:27 조회 수 : 484

성명서


69Hz


평택 대추리 도두리 마을의 주민분들을 내쫓기 위해 마을 주변을 검문하고, 농사만 짓고 사시던 분들이 못 짓도록 철조망을 치고, 감시를 한 행위에 항의하기 앞서서 마을공동체를 파괴한 폭력적인 행위를 항의하기에 앞서서 여쭈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또 하나 전세계평화1)를 위해, ‘내 맘대로 악의 축’에 속하는 국가에 살아가는 이들을 남녀노소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 전쟁을 준비하는 ‘주한미군 장병 및 가족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2)을 기울이시느라, 해방 전 일본군에게, 해방 후 미군에게 쫓겨나 갯벌을 맨손으로 조금씩 개간하여 마을을 일구고 농사를 지어온 분들의 마을 공동체를 산산조각 내어, 내쫓아버리는 폭력행위에 대해서 항의하기에 앞서 나와 국방부에 계시는 분을 하나의 인간으로 생각을 하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동의를 하고, 이를 이끌어 가시는 분들께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께서는 혹시 석유에 탄약을 말아먹고 살아가십니까? 아니면 칼로스 외의 쌀은 먹을 수 없는 몸의 구조를 지니고 계셨습니까? 아니면 혹시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진지 오래이십니까? 아니면 전쟁에 대한 공포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서는 ‘타인을죽이는연습과준비’를 하며, 그 과정에서 누군가3)의 삶과 행복이 짓밟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느끼고, 평화를 위해서 전쟁을 준비하는 그런(그렇지만 과연 정말 평화로워질까요? 그러한 일을 하시는 당신은 지금 평화로우십니까?)사람으로 밖에는 생각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분들, 자신의 논에 농사를 못 짓도록 총을 겨누어 미군기지를 확장하려는 당신들의 폭력성을 이해하는 길이란 당신들을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과 2년 전엔 대추분교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우리나라에 미군이 얼마가 있는지도, 군인이 몇 만명이 있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던 (이제는 알 수밖에 없고 알아야만 하는)사람 중 하나로 당신들께 성명서를 씁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우선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를 합니다. 전쟁을 준비하는 기관을 확장하는데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분들의 논에 농사를 못 짓도록 일방적으로 철조망에 도랑을 겹겹이 쌓고 군인을 세운 행위에 대해서 항의를 합니다.


대추리 도두2리 마을을 내쫓기 위해서 마을과 마을 공동체를 파괴한 행위에 대해서 항의를 하며, 그 분들이 마을 공동체를 유지시키기 위한 이주단지를 만들어 줄 것에 대한 제안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일방적인 협상을 진행시키려는 행위에 대해서 항의를 합니다.


그리고 어디가 될지 모르는 곳을 향한 전쟁을 준비하는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합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평화를 준비하여야 합니다.4)





1) 정말 전 세계의 평화인지 ‘미국만’의 평화인지는 이라크와 레바논에서 죽은 사람과 다를 것 없이 살아가는 당신의 옆에 있는 사람을 생각을 하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2) 한겨레 2007-01-10 13:20



3) 당신이 생각하기에 ‘당신을 제외한 누구든지’가 될 수 있겠지만.



4) 지난 2006년 11월6일 구속 된 양심적병역거부자 송인욱씨의 병역거부 소견서 중.




작은성명서






난 대추리 도두리를 몇 번 방문해 본 적이 있다. 5월4일 처음 방문했을땐 전경들의 폭력으로 눈옆이 약간 찢어졌었다. 그후로는 갈때 마다 갖은 고생을 해야 겨우 들어갔고 주민들에게 조차 불심검문으로 통제하는 것에 항의하다가 형사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연행 당한 적도 있다. 태어나서 그렇게 여러명에게 그토록 많이 맞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국가폭력의 본질을 내 몸에 더욱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그리고 난 그보다 더했을 숱한 폭력을 견뎌오며 싸워온 주민들과 거기에 함께 해온 지킴이들의 삶의 모습에 감탄하고 매료 될 수 밖에 없었다. 일상에서의 주민들과 상주지킴이들의 모습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정말 평화롭고 정겹게 살고 있었다. 그곳에 있으면 서 주민들과 상주지킴이들의 모습을 보면 나역시 거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 곳에 살 수 없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끔찍함에 치가 떨린다. 주민들이 정말로 떠나지 못하는 것은 다른 거창한 이유들 보다도 그저 그냥 살던대로 '살고싶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여지껏 살아오던데로 그렇게 함께 공동체 속에서 살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이것은 정말 그야말로 '생존권'의 문제라는 걸 난 이해하게 되었다. 단순히 돈으로 보상만 해준다고 생존권이 해결되리라는 건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 주민들의 마을공동체는 절대 돈으로 보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한발 물러서면서 이주협상에 응하게 된 것도 마을공동체의 파괴만은 막을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주민들에게 그간의 만행에 사죄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협상에 응하기는 커녕 빨리 마을에서 떠나라며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정말 어쩌면 그토록 무책임하고 파렴치할 수가 있는가. 그리고 정부와 주요언론 들은 이주협상이 시작됐으니 평택미군기지확장문제는 이제 끝났다는 듯이 떠들어 댄다. 그렇다면 난 정부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겠다.




LPP개정이니 용산기지이전협정이니.. 그거 정말 제대로 합법적인 절차로 통과된건가?




왜 국방부는 평택미군기지확장이랑 전세계미군재배치계획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는가?




대체 전략적유연성같은 중대사항은 누구맘대로 합의해줬는가?




그 엉터리로 했다는 LPP나 용산기지이전협정에 조차도 위배되는 사항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데 왜 재협상 얘기는 꺼내지도 않나?




그리고 협정관련 청문회 하겠다는 약속은 왜 여태껏 안지키나?




미군기지를 축소한다고? 지금 파주시 오현리에도 미군부대훈련장확장으로 또 주민들과 국방부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는데?




기지이전부지 서탄지역에 64만평이나 아무계획이 없는 곳도 있다는데?






단한번이라도 주민들 입장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단 한번이라도 주민당사자들의 제대로 된 동의를 얻었던 적이 있는가?




그럴 생각이라도 했는가?




보상해 줄테니 나가라고? 그 택도 없는 보상은 둘째 치고 돈이면 뭐든 다 되는 줄 아는 건가?




평생 힘겹게 가꾸고 일궈온 땅, 평생 울고 웃고를 함께 해온 이웃들을 버리고 무작정 떠나라고? 돈줄테니 떠나라고?




왜 항상 이런식인가? 왜 싫다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강요하고 협박하고 무력까지 사용하는건가? 이건 절대로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은가?




미군기지의 골프장이 그렇게 중요한가? 호화레크레이션시설이 그리 중요한가?




위 질문들에 단 하나라도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가?




주민들과의 이주협상이 시작되었다고 평택미군기지확장의 문제가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본질적으로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변한게 있다면 시간이 좀 지났다고 느슨해진 내 의지일 것이다. 저 질문들에 제대로 된 답변이 있기 전까진 평택미군기지확장문제는 절대 끝날 수 없고 그에 맞선 투쟁들도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고 내 의지가 느슨해질 때마다 내가 형사들에게 열나게 맞았던 기억이라도 다시 떠올리며 의지를 다잡을 것이다.







정부는 당장 진심으로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유지를 보장하라!!




말도 안되는 엉터리 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 재협상하라!!




그리고 나를 폭행한 형사들과 평택경찰서장은 나에게 사과하고 책임지고 물러나라!!








30대 초반 서울 사는 직장인(파견계약직 노동자) 멍구



작은 성명서



"우리가 종래엔 너희를 이길 것이다."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팽성지역 일대에 이 나라 정부가 강행한 무대뽀식의 일방적인 행정 집행을 지켜보면서 나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레 다시 깨달았다. 마치 민주주의의 완성체인냥 온갖 권력을 틀어잡고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정부'라는 것이, 사실은 자본가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사실 말이다.
이 나라 정부는 애초에 팽성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은 고려대상으로조차 여기지도 않았다.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시간과 경비를 들여 미군기지 이전사업을 마무리지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골몰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이 나라 정부는 대추리 주민들이 눈물과 땀으로 세운 대추분교를 처참히 부술 수 있었고, 파릇파릇 자란 어린 벼가 산들거리는 논을 파헤쳐 투박한 철조망을 가차없이 두를 수 있었으며, 사람이 버젓이 살고있는 집을 파괴할 것이라 공공연히 협박하고 또 실제로 파괴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이런 일들에 저항하는 양심있는 사람들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진압한 데에 사죄하기는 커녕 오히려 떳떳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대화를 위해 나선 김지태 이장님을 연행하기까지 하는 뻔뻔한 짓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외에 구구절절 나열하기만도 벅찬 만행을 저지른 이 나라 정부는, 자신들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언론을 등에 업고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여 싸우는 사람들에게 '반미친북세력'이란 꼬리표를 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자신들이 저지른 폭력의 수위에 비하면 새발의 피의 헤모글로빈 수준으로 사용한 우리들의 대항폭력-때리니까 막을라고 그랬지, 정부가 가만히 있는데 우리가 뭔 힘이 있다고 먼저 때리겠냐-을 두고 마치 엄청나게 과격한 폭력찬양주의자들인냥 호도하며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고립시키려하는 비열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 (21세기에 '반미친북'이라는 저런 유치한 낙인이 아직도 먹힌다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일단 제쳐두고)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건만, 세상에, 이런 적반하장은 비록 내 짧은 생이라 하더라도 그동안 내가 듣고 보아 온 것 중에서 단연 최악이다.
팽성지역은 미국 정부의 '전략적 유연성'에 의해 낙찰된 새로운 미군기지 설립지 이전에 사람의 자신의 일상을 밟아가는 곳이었다. 사람이 자기 생의 역사를 차곡차곡 묻어둔 곳이었다. 하지만 이윤동기만을 존재의 목적으로 삼는 자본주의체제의 절대 신봉자들인 자본가들과 그 이해를 대변하는 '정부'에게 사람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오로지 이윤만이 중요하다. 세계 자본주의 질서 내에서 군대를 동반한 일등 약탈자로서의 삶을 구가하는 미국정부와 함께 다정히 어깨동무를 하고 또 다른 이윤을 위해 평범한 사람들의 뼈속까지 쪽쪽 빨아먹는 이 나라 정부에게 우리가 무엇을 호소하고 무엇을 제안할 수 있겠단 말인가.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삶을 지키기 위한 지극히 소박하고도 인간적인, 동시에 그 무엇보다 정당한 이유로 저들에 대항해 싸우는 수밖에 없다. 사람이 사는 땅을 파헤치고 부수는 온갖 나쁜 짓은 다 해가며 생존을 담보로 사람을 코너로 몰아놓고는, 이에 지친 사람들이 억울한 이 악물고 조심스레 시작한 이주협상을 두고 자신들은 언제나 대화를 환영해 왔다며,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대화와 협상에 임해주기를 주문하는 정부의 위선은 역겹기 짝이 없다.
이 나라 정부야, 내 간단히 말할께. 너희가 그동안 팽성지역에 한 짓거리로 인해 나는 다시 한 번 확신을 얻었단다.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국가라는 것은 다 헛소리라는 것을. 너희들의 눈에는 우리들의 소중한 삶이 단순히 너희들의 이윤을 위한 제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구나. 너희 마음대로 횡포를 부리기 위해, 국민이라는 거짓 환상으로 우리를 속이는 일은 더이상 지속될 수 없을거야. 대화와 협상이라는 얕은 술수는 너희의 검은 속내를 가리기에 더이상 용이하지 않단다. 각오해. 나는 여기서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계속 싸워나갈거야. 너희가 휘두르는 그 '권력'을 우리가 갖게 할거야. 우리가 종래엔 너희를 이길거야.



-지난 9월, 대추리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을 막고, 가을이슬 내린 차가운 원정3거리 노상에서 주민들을 뜬 눈으로 지새우게 한 부당한 '공권력'에 대해 항의했다는 이유로, 나의 뺨과 복부를 수차례 강타하고 험한 욕을 쉴새없이 내뱉은 것은 물론이요, 강제로 연행해간 평택서 경찰들의 얼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이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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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는 나의 두 번째 고향입니다.


김이민경




나에게 대추리는 두 번째 고향입니다. 대추리에 가본 적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대추리 사람들도 손에 꼽을 정도 이지만 나에게 대추리는 고향으로 기억하고 싶은 공간입니다.


어느새 놓쳐버린 고향의 자리를 되찾고 싶었습니다. “태어나지도 않고 길게 살아보지도 않은 그 곳을 고향 삼아도 될까요?”라는 말이 늘 입안에서 맴돌았어요. 그런데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는 풀잎처럼 수없이 떠도는 말과 글, 사건들로 정신을 놓고 날아가기 십상인 ‘나’를 잡아주는, 지탱해 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고향이었습니다. 대추리였어요.


나의 고향인 대추리가 전쟁의 시작점이 아닌 전쟁의 마침표가 되길 원합니다. 낳아주지는 않았지만 나를 키워준 대추리가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행복과 평화를 대추리 안에서 키워 나가겠습니다. 허물어진 집터와 짓밟힌 논밭, 대추리의 눈물 위에 나의 행복과 평화를 세우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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