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에 훈민, 멍청이 원광대학병원 미화지부를 방문했습니다.
평소와 같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금강보안공사 사장이 들어와서 왜 외부인이 들어와있느냐며 저희에게 나가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나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느냐 물으니 사장은 자신이 원청과 계약하면서 이곳 사무실을 쓰도록 되어있고 자신의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너무 당당하게 이야기 하기에, 딱히 그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 하지 않고 그냥 서로 언성 높이며 싸우다 나왔는데 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곳 휴식처는 엄연히 일반노조 원대미화지부 사무실이고 노동자들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다음에 또 그런 식으로 학생들의 출입을 방해한다면 당당하게 사실을 지적하고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후 원대병원노조의 중식집회에 함께했습니다. 현재 산별교섭이 진행되는 중이고, 그래서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주요 요구로, 비정규직 철폐, 산별교섭 승리등을 이야기 했습니다. 다분히 형식적인 집회였고, 현재 산별교섭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로 보아 이번주 안에 농성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요구가 비정규직 철폐였고, 발언 또한 비정규직 법안을 규탄한다는 내용이 많았지만 정작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용역업체 문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가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분들은 현재 미화, 세탁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원대병원에서 또다른 안 좋은 소식을 들었는데, 원대병원 세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6월 30일까지 원대병원과 계약되어 있던 세탁 용역 업체 '전북클린'이 23명 노동자의 3개월 임금을 체불한 채 폐업신고를 냈습니다.(8천만원 이상을 횡령했습니다.) 이 회사는 왕궁에 있는데, 원대병원에서 일하시는 4분을 뺀 나머지 19명은 왕궁에 있는 세탁소에서 일을 하셨었습니다.(병원의 세탁물을 왕궁에 있는 세탁시설로 보내 세탁한 후 다시 병원으로 들여오는 아웃소싱 방식입니다.) 병원은 7월 2일 부터 대전 남양이라는 세탁 용역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세탁물은 대전으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대 병원에 있는 4분을 제외한 19분의 고용승계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제까지 원대병원에서 19분이 농성을 하셨습니다. 더 구체적인 상황은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원대병원 미화지부 노동자들이 계속 연대해 줄 것을 호소하셨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지지방문 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후 날짜를 잡아서 함꼐 방문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