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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가)> 건설에 학생사회주의자여, 함께 하자!!






얼마 전부터 사회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이행기 강령과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가)’ 건설에 관한 논쟁이 한창이다. 이는 현재의 수세적 정세를 넘어서기 위한 각 조직의 입장을 드러내주고 있다. 그렇다면 현 시기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것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1. ‘지도력의 위기’와 당 건설의 과제



이미 지난 12호에서 밝혔듯이, 남한 혁명운동에는 ‘지도력의 위기’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노동자대중은 사회민주주의 혹은 반동자본주의의 지도에 따를 수밖에 없으며, 여기에 반대하는 선진 활동가들도 사회주의 지도부의 부재로 인해 전투적 조합주의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사회주의 운동에는 전투적 현장 활동가들을 사회주의 혁명으로 인도할 강령을 제출하고 이 강령을 운용할 지도조직을 건설할 임무가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시도가 바로 ‘이행기 강령(대중행동강령)’과 당 건설로 나아갈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가)’이다. 하지만 연합에 반대하는 이들은 지도력의 위기 문제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 채 강령 제출과 당 건설에 제동을 걸고 있다.


한 조직은 “노동자들이 혁명적 운동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기회주의 지도부 때문이 아니라 노동자운동의 전반적인 붕괴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면, 혁명운동의 위기는 기회주의 지도부의 득세가 아니라 혁명 지도부의 부재와 무능이다. ‘운동의 위기가 운동의 붕괴’라고 대답하는 이들에게는 붕괴의 원인을 분석할 능력도 이에 대한 대책을 제시할 능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의 분석에는 일면 옳은 부분도 존재한다. “노동해방의 전망을 선전선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한의 선진노동자운동이 붕괴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 시기 노동해방의 전망을 선전선동하기 위하여 무엇이 필요한가? 이들의 말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강령에 기초한 선동을 열정적으로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열정적으로 체계적으로 조직한다는 것은 슬로건만 단순히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정서와 조건, 정세를 고려하여 선동을 조직하는 것을 뜻한다. 대중이 선동의 내용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행동에 나설지는 대중 스스로(대중 안에 사회주의자가 있다면, 대중의 일부로서 대중과 함께) 결정할 문제이다.”(이탤릭 강조는 인용자의 것임)


동의한다. 하지만 현재 위기의 원인을 이러한 사회주의적 선전선동에 대한 노력 부족의 문제, 용기와 신념 그리고 형제적․자매적 유대와 믿음 부재의 문제로 치환시켜 버린다면, 이는 너무 순진한 분석일 따름이다. 이러한 순진무구한 생각은 자신의 소규모성에서 비롯되며, 종국에 서클주의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현장소조운동에 반대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한의 선진노동자운동에 전면적으로 개입해 들어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이들의 말대로) ‘체계적인’ 강령과 이를 ‘열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용할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전투파의 결집 자체를 부정하며 이를 몽상으로 치부하는 이들은 남한 계급운동의 혁명적 질서재편과 선진노동자 운동의 조직화 과제에 기권하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현재 위기의 원인은 ‘지도력의 부재’, 즉 강령을 구체화하는 능력의 부재이며 이는 대중행동강령(이행기강령)의 필요성과 현실에서의 실천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이다. 그리고 이의 해결을 위해 연합이 등장하였다. 강령적 내용은 충분한데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현재의 위기를 방관해선 안 된다. 왜 그러한 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지 그 원인을 알아야 하며, 나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을 내놓아야 한다.



2. 연합은 ‘민노당에 반대하는 전투파의 결집’에 불과한가?



연합을 흠집 내고 싶어 안달인 이들은, 연합에 참여하는 정파들의 공통점이 ‘민노당 반대’ 말고는 없으며 이로써는 당적질서의 구축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과연 연합은 안티 세력의 결집에 불과한가?


우리는 ‘노동계급권력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으며, 이로 나아가기 위한 대중행동강령을 제시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안티란 말인가? 강령만으론 대중투쟁이 조직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그러나 도대체 누가 강령만으로 대중투쟁이 조직된다고 이야기하였던가? 강령 초안은 새로운 발명품도 아니고, 어느 한 사람의 작품도 아니다. 이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집단적 정치행동의 집약판이다. 하지만 동지들에게 상황을 이해시켜 공통의 인식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집약판이 절대 필요하다.


강령을 제출하지 못하고, 전투파를 결집하여 사회주의로 인도하려 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정치경험이 일천함을 드러낼 뿐이다. 이들은 “남한에서 현 시기 사회주의자들의 임무는 러시아 볼셰비키처럼 사회주의 사상에 입각한 혁명 사상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노동운동의 요소요소에서 혁명적 사상으로 무장된 혁명세포를 늘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이행기 강령의 제출과 연합의 건설이 바로 그러한 작업의 구체화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활동가들을 한명 한명씩 조직해나간다는 수공업성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들은 기풍의 보존을 중요시하는 건강한 사회주의자이지만, 한편으로 사회주의 운동의 전면적 조직화에 대해 기권하는 무능한 사회주의자이다. 비합법 문제에 대한 이들의 제기는 정당하나, 혁명을 인정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합법은 사회주의자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제기는 무의미하며 소모적이다. 게다가 현재의 논쟁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비합법을 근거로 사회주의 운동의 공개적이고 전면적인 활동 자체를 부정하려는 취지가 아닌지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도대체 현 시기 남한의 선진노동자 운동을 사회주의 운동으로 전진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작업들은 무엇인가? 정규직 노동자들을 어떻게 다시금 투쟁에 나서게 할 것이며, 단결하고 연대하게 할 것인가? 자생적인 비정규직 투쟁을 어떻게 사회주의 운동으로 조직해낼 것이며, 또한 실업노동자의 운동을 추동해낼 것인가?


“정규직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행동강령을 몰라서가 아니라 행동강령에 반대하기 때문”이라며 선진노동자들에게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과 용기가 없다고 다그치는 것은 소아적인 태도이다. 대중들과의 끊임없는 투쟁경험을 통해 강령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대중은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의 길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3. 차이는 어떻게 극복되어 당적 질서로 나아갈 것인가?




연합은 결코 ‘민노당에 반대하는 전투파의 결집’이 아니다. 오히려 연합은 강령의 발전을 통해, 결집된 전투파를 사회주의 혁명당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또한 이 과정에서 연합은 서클 간 차이에 대한 실천 검증을 촉진시킬 것이다.


어떤 이들은 실천적 차이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연합 건설은 분열만을 예기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재 연합의 건설과정은 분열의 가능성보다는 통합과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연합의 추진세력들이 노동계급권력에 대한 동의하에, 이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방법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반대세력은 연합이 ‘현장조직운동의 강화를 통한 사회주의 세력화’를 주장하는 당건투와 ‘현장신문을 통한 사회주의 세포 건설’을 주장하는 노동해방연대의 야합이라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비방이다. 이 두 가지 전술은 상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건투는 현재의 현장조직운동이 그 자체의 성장만으로 사회주의 세력화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으며, 노동해방연대 역시 무조건적으로 현장조직운동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는 연합의 결성과 역량 강화로 병행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서클 간의 전술적 차이를 강조하며 연합의 결성에 반대하는 것은 지식인 출신 활동가의 결벽증을 드러내는 행위에 불과하다.


도대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은 무엇인가? ‘색조분화투쟁의 강화’와 ‘협의체를 통한 교류’는 결코 아니다. 과연 그동안 색조분화투쟁이 실천검증의 역할을 한 적이 있었던가? 혹은 협의체가 노선과 강령에 대한 논의로 나아간 적이 있었던가? 결코 없다. 색조분화투쟁은 실천검증의 역할을 할 수도, 노선과 강령에 대한 논의로 나아갈 수도 없다. 이는 자신만이 옳다는 서클들의 자만에서 비롯되며, 이로 인해 협의체 등의 시도는 차이의 확인 속에 ‘제 갈 길 가자’는 분열로 이어질 뿐이다. 때문에 차이의 극복과 당적 질서의 담보를 위해서는 이를 향해 나아가는 통합의 구조가 필요하다.


현재 연합은 통합의 구조 속에서 ‘분명한 색조 분화와 구체적인 실천 검증’을 위한 기구와 실천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선과 강령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하였으며, 아직 현장모임이 건설되어 구체적인 실천 검증을 위한 공동 활동이 시작되고 있다. 말로만 색조 분화와 실천 검증을 주장하는 연합반대세력은 한낱 분열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색조 분화와 실천 검증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현재 연합뿐이다.


게다가 분열주의자들은 마치 연합이 차이를 봉합하고 다수결의 논리에 따라 소수의 실천을 봉쇄할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는 어처구니없는 왜곡이다. 연합은 운동의 경험에 대해 공유하는 교훈을 강령으로 제출하며 이에 대해 강한 민주집중제의 원리를 적용한다. 때문에 강령은 미완성이지만, 연합은 엄격한 규율에 의해 운영된다. 동시에 아직 공유되지 않은 평가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실천을 허용하며, 이의 전개에 따라 강령을 완성해나간다.


연합은 결코 ‘절충과 봉합’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가속화하는 논쟁과 실천검증을 통한 사상통일(차이극복)’을 의미할 뿐이다. 자유로운 인간은 결코 다수의 강제에 의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받지 않는다. ‘민주집중제’가 중요한 이유는 소수를 강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열정적인 토론과 실천에 대한 책임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이다. 연합은 노동자계급의 전위를 빠르게 하나의 사상과 실천으로 통일해낼 것이다.




4.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가)>에 발맞추어, 학생사회주의자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러한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가)>의 건설에 학생사회주의자들 역시 함께 하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남한의 학생사회주의자들은 소규모 정치조직을 형성하여 활동하거나, 아니면 아직까지 학생회나 동아리 등의 대중단위에 흩어져 서로의 존재도 모른 채 활동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별적인 혹은 소규모적인 정치활동만으론 학생운동의 사회주의적 재편은 불가능하다. 먼저 형성된 학생 사회주의 정치조직들을 중심으로 전국의 학생사회주의자 및 건강한 대중 활동가들을 적극적으로 결집시켜나가야 한다.


하지만 과연 노동해방학생연대, 사회주의학생동맹, 학생사회주의정치연대 등 학생 사회주의 정치조직들은 이러한 과업을 얼마나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자신의 기존사업을 지켜나가는데 급급하여, 확대재생산은커녕 단순재생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닌가? 또한 학생사회주의자들이 해야 할 수많은 사업들을 조직의 소규모로 인하여 제대로 수행해내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 아닌가?


이제 남한의 학생사회주의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한 데 모아 좀 더 효과적이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역량들이 같은 부문, 같은 사업에 중복되어 사용되고 있다. 비슷한 내용의 다른 신문, 비슷한 내용의 시기만 다른 정치학교, 비슷한 내용의 연대사업 등……. 이로 인해 개척되어야 할 새로운 정치 분야와 조직 영역이 학생사회주의진영에겐 언제까지나 머나먼 신대륙일 뿐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정치조직으로 남아 있을 땐, 독자적인 사업의 유지와 이로 인한 역량의 낭비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학생 사회주의 정치활동의 질적인 비약을 위해선 현 시기 학생 사회주의 정치조직들 간의 ‘통합’이 고민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의 역사적 조건을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가)>이 제공하고 있는 바이다.


우리는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가)>을 지지하는 학생 사회주의 정치조직을 건설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의 정치선동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켜야 한다. 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 차이가 함께 할 수 없는 수준의 것이 아니라면, 통합의 구조를 통해 차이의 극복을 촉진해야 한다.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가)>을 지지하는 학생 사회주의 정치조직 건설에 동지들이여,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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