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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전쟁이 불러온 외상.

전쟁반대 2008.01.14 06:10 조회 수 : 339










미, 참전병 ‘살인의 추억’ 후폭풍
한겨레 | 기사입력 2008-01-13 20:27 | 최종수정 2008-01-13 22:57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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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매슈 세피(20)는 2005년 여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편의점 앞에서 무장한 폭력배 두 명을 에이케이(AK)-47 소총으로 쏴 한 명을 숨지게 했다. 집에 돌아가 탄환 180발을 싣고 도망가다 경찰에 붙잡힌 그는 “매복에 걸려 본능적으로 목표물과 교전했다”며 횡설수설했다.

애리조나주 출신의 인디언인 세피는 16살에 입대해 이라크전에 보내졌다. 제대 뒤, 자신과 동료들이 살해한 무고한 이라크 남성이 불에 타 나뒹구는 모습이 밤마다 꿈에 나타났다. 불면증과 알코올 중독에도 시달렸다.

<뉴욕 타임스>는 세피처럼 전쟁 후유증을 앓다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는 참전군인들이 늘어 중대한 사회문제가 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 조사에서 각각 2001년과 2003년에 시작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돌아와 살인을 저지른 제대 군인은 121명이다. 조사는 지역언론 보도 등에 기초해, 알려지지 않은 참전군인 연루 살인사건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참전군인들이 저지른 살인사건 피해자의 3분의 1은 가족과 연인, 4분의 1은 동료 군인으로 조사됐다. 피고인들 중 이라크전 참전자는 108명, 아프간전 참전자가 13명이다.

전문가들은 ‘적’을 향하던 총구를 미국인들에게 돌리는 이들이 속출하는 이유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대표되는 정신적 후유증을 꼽는다. 공포와 죄책감 등이 정신이상과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죄 없는 이라크인을 폭탄테러범으로 의심해 사살하고 고통에 시달리다 미국에서 또다른 살인을 저지른 전 해병대 하사관의 아내는 “그를 배에 태워 보냈는데, 완전히 딴사람을 돌려보냈다”고 한탄했다.

살인까지 저지르는 이들 중에는 가족도 적으로 착각하고 늘 총을 곁에 둬야 할 정도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라크전 참전자인 윌리엄 젠트리 검사는 “문명 사회에서 금지하는 행위들을 한 뒤, 그런 것들을 다시 상자에 집어넣는 게 어떤 사람들한테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본토에 주둔 중인 현역 및 아프간전 이후 제대자들의 살인사건 연루자 수를 아프간전 발발 전후로 나눠 6년씩 집계한 결과, 2001년 이후가 349건으로 이전(184건)에 견줘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75%가 참전군인 관련 사건이다. 참전군인의 범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980년대 중반 미국 수감자의 20%가 베트남전 참전자 출신이어서, 베트남참전전우회는 감옥에 지회를 두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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