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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실 끌려간 심군 “여기는 왜 찾아오셨냐”
경찰 “미성년자니까 찾아오지 학생이니까”
<인터뷰> 촛불시위 집회신고로 수업도중 경찰조사 받은 심군













촛불시위 집회신고를 냈다는 이유로 수업도중 경찰조사 받은 우석고 심 아무개 학생(90년생, 3학년)
광우병 촛불시위 집회 신고를 냈다는 이유로 정보과 경찰로부터 수업 도중 조사를 받은 우석고 심군(90년생, 3학년)을 15일 오후 1시께 만났다.

15일 스승의 날이라 오전까지만 수업이 있어 학교를 마치고 나온 심군을 인권단체 활동가와 만나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전북대 앞에서 만난 그는 교복을 입고 가방을 매고 휴대폰 통화로 바빴다. “여기 저기에서 전화가 와요?” “오늘 점심 먹고 방송국에서 와서 인터뷰도 하고 그랬어요.” 조금 경황이 없어 보였다.  

인근 찻집에 들어가서 그의 첫마디는 “아침부터 학교는 난리났어요” 였다. 서로 마시고 싶은 차를 시킨 후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갔다. 처음 뜨는 번호로 전화벨이 여러 차례 울린다며 무음으로 전환했다.

그는 집회신고서를 내게 된 이야기부터 꺼냈다. 심 군은 3일 날 집회 신고서를 작성했지만 6시 이후라서 접수가 안되고 6일 날 접수를 해준다는 경찰의 답변을 듣고 돌아와야만 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6일 날 학생부실에 끌려가 경찰관의 ‘조사’를 받는 일 발생한 것이다.

“근데 평소처럼 주말을 지내다가 6일 날 학교를 갔어요. 근데 제가 수업을 받고 있었거든요. 3교시 한국지리 수업 10-15분 남겨놓고 담임선생님이 불러서 나갔어요. 나갔는데 학생주임 선생님께서 따라오라고 해서 학생부실까지 따라 갔어요”

“따라갔는데 학생부실에 누가 계신거에요. 그분이 갑자기 악수를 청하시더라구요. 덕진경찰서에서 나왔다고. 이번에 완산경찰서에 집회를 신고했는데 학생본인이 맞냐고, 저한테 3학년이냐고 이름을 물어보시면서 자리에 앉자고 해서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덕진경찰서 정보과 형사, 집회 신고 관련 ‘배후’ 캐물어

덕진경찰서 정보과 이모 형사로 알려진 그는 심모 학생에게 캐물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하는거냐 단체에 속하는거냐, 누가 지시를 해서 집회신고를 니가 하는거냐, 전북대 앞에서 하는 촛불시위를 니네가 주도한 것 아니냐, 니네 어디에 있는 연대냐, 인터넷 카페라고 하니까 거기 주도하는 사람이 누구냐,”

그는 경찰이 느닷없이 학교에 찾아와 학생부실에서 ‘조사’를 한 것에 대해 “학생부실에 딱 들어갔는데 경찰이라고 말해서 당황스러웠고 왠지 위축됐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관 이름도 안 밝히고 그냥 덕진경찰서에 나왔다고만 했다”는 것.







▲촛불시위 집회신고를 냈다는 이유로 수업도중 경찰조사 받은 심군과 인권단체 활동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진짜 너무 통제 받고 있는 것 같다, 매우 불쾌했다“

‘경찰 조사 받을 때 본인의 심경을 듣고 싶다’는 기자의 질문에 심 군은 “매우 불쾌 했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영문도 모르는 선생님들은 제가 나쁜 학생인줄 알고, 이게 부모님 귀에 들어가면 안좋고 하니까”라며 “누나한테도 전화가 왔어요. 아빠가 알면 큰일인데.,.”라며 걱정했다.

기자가 ‘집회신고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이 학교 찾아온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심군은 말했다.

“그건 진짜 너무 통제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언론통제다 무슨 통제 그러던데, 당해보니까 이건 심각해요. 학생들 참여도 하지 말라, 대학생 때 해라 하는데 취업 때문에 언제 참여해요.”

심 군은 학교에 찾아온 경찰 이야기를 다시 했다. 그 경찰에게 “여기는 왜 찾아오셨냐”고 말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미성년자니까 찾아오지, 학생이니까”라고 말했다며, “그렇게 말하니까 어이기 없었다”고 말했다. “공부나해라 3학년인데” 이런 말 때문에도 “불쾌한 게 많았다”고 이야기 했다.

심 군은 이번 경찰의 학생 인권침해에 대해 “직접인 사과를 원한다”면서 “다른 사람들도 당할지 모르니까 다시는 그렇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나왔으면 좋겠다”고 공개사과 요구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침해당하는 취급을 안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업 도중에 끌려나간 것 아니라고 하라고 교감이 말했다”

심 군은 일이 터지고 나서 15일 “교장, 교감, 학생부장, 담임선생님까지 오셔서 상담실에 끌려가서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며 기사화화 낸 내용에 대한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제가 수업 중에 끌려나간거라 수업권 그런거 때문에, 선생님이 귀를 한 것, 그건 학생처벌이라면서요? 교감 선생님이 이것 때문에 기자들이 오는 거라고, 사실이냐 아니냐 물으면서 아니라고 하라고 교감이 말했어요.”

심군은 소위 ‘윗분’들이 다 모여 있여 분위기가 위축돼 “알겠습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며 고개를 떨궜다. 교감 선생님이 다음 포털사이트 뉴스를 보여주면서 “무슨 학교 망신이냐고, ‘사회 살면서 이러면 안되는거야’라는 말 듣고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심 군은 인권단체 활동가가 이야기 한 ‘경찰이 집회시위 권리방해와 학습권을 침해한 것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에 대해서 “집에서 문제만 해결되면 적극적으로 다 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심 군은 인터넷카페의 조언으로 “경찰이 학교에 찾아와서 조사했다는 사실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찰서 찾아가서 제가 녹음을 한 파일이 있다”며 휴대폰을 보여주기도 했다.

"언제 발병할지 모르는 광우병을 막기 위해서 활동“, 대학생 동참도 호소

심 군은 끝으로 광우병 집회를 준비한 것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금 당장은 수입쇠고기를 싸게 먹고 그럴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발병이 10년 후에  나타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아요. 저한테 발병될지도 모르고 제 자식, 주위 사람한테 발병할지 모르니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또한 20대 대학생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대학생분들이 나와 줬으면 좋겠어요. 학생들만 하다보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고, 교육청에 공문 가면 학교에서는 ‘하지마 하지마’ 하고, 대학생들은 자유잖아요. 대학생들이 먼저 나서줬으면 좋겠어요.”

그는 포털싸이트와 경찰청 홈페이지에 경찰을 비판하는 항의글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해주자, 얼굴에 웃음을 띠며 연대를 해준 익명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008-05-15 16:11:48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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