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공사가 진행되는 곳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군산미공군기지의 불법적 토지 점유와 철조망 설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미군측이 불법적으로 새만금지역의 내부관활구역을 점유”했다며 “철조망을 즉각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철조망 공사는 지난 2000년 11월 새만금 부지 130만평을 요구한 이후 줄곧 제기되어온 동아시아 최대의 미군 기지를 건설하려는 주한미군의 기지 확장 음모가 드러난 상징적 사건"이라며 동아시아의 최대 미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새만금 토지이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기지확장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새만금 공사이후 만들어진 부지에 최초로 진행된 사업이 미군기지 확장공사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군산시, 전라북도, 농촌공사는 물론 국방부 등 한국의 관련 부처 어느 곳에서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이는 "미군에게 저자세로 일관하는 행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군산미군은 한국측과 어떠한 협의나 허가 없이 불법적 토지점용과 철조망 설치를 진행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군산미공군기지는 지난 21일 군산시청 기사실에 브리핑자료를 보내왔다. 8전투 비행단장 브라이언 비어든 명의의 자료에는 '현재 철조망이 설치된 지역은 폭발물 처리반의 실제 연습을 위해 자주 쓰이는 장소'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철조망 설치가 이웃주민들과 장병들을 지켜줄 것'이라고 설치목적을 밝혔다. 사실상 그동안 어떤 안전장비도 없이 폭발물 처리가 진행돼 왔음을 스스로 시인했다.

또한 군산미공군기지는 “1970년에 한국 정부의 승인하에 매입한 10.4에이커의 일부이고 새로운 철조망은 미국이 사용중인 땅의 경계에 설치됐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군산미군측의 주장에 대해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한국정부가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을 촉구 했다. 또한 이들은 “그동안 새만금 지역에 미군기지가 확장된다는 의혹이 제기 될 때마다 ‘새만금 지역에 미군기지 확장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다”며 미군측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미군이 폭발물을 처리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폭발물 처리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미군들의 불법소각과 폭발물 처리는 결국 “새만금 사업이 보장해 준 것”이라며 “바다였을 때는 엄두도 못 냈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철조망 철거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윤철수사무국장은 “미군들이 자진에서 철조망을 철거하지 않으면 우리들이 직접 철거할 것”이라며 주한미군이 불법적 토지점유를 중단하고 철조망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대한지적공사군산시지사와 한국농촌공사관계자들은 위치와 면적을 확인하기 위해서 토지 측량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