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어떤 동지가 좀 체계적으로 철학과 혁명사를 함께 공부해보면 어떨까하는 제안을 받았는데
사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더군요. 그래서...
알튀세르와 발리바르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최원씨에게
철학과 혁명사를 동시에 공부하며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철학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자료와 책들을 추천해달라고 했는데요. 답변이 올라왔더군요.
함께 하실 분들은 검토하고 준비해보면 좋을것 같네요... 아래는 최원씨의 글을 올립니다.
-철학
1. 시작하기 전에 구조주의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 프랑수아 도스의 {구조주의의 역사} 1권을 보고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2. 사실 알튀세르에 대한 제대로 된 소개서를 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영어권 쪽에서 나온 것들도 그렇고 그렇지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국내 학위 논문 중에 안승찬씨 석사논문, '알튀세르의 대중정치 사고에 대한 연구'(서울대 도서관 pdf 파일로 있음)를 추천해볼까 합니다.
적어도 큰 그림을 보여주고,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과의 쟁점 등도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도입으로는 괜찮을 듯 합니다.
3. 그리고 워렌 몬탁의 '정신은 신체의 감옥이다'(번역본은 링크를 해주셨어요.-> http://myhome.shinbiro.com/~spinoc/montag.hwp)라는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알튀세르의 '아미엥에서의 주장'이라는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솔 출판사에서 나온 {아미엥에서의 주장} 안에 실려있습니다.)
4. 위 글들을 읽으시고 나서 막바로, {맑스를 위하여}와 {자본을 읽자}(알튀세르 저작)를 읽어보시고, 제가 아주 오래 전에 쓴 '알튀세르의 최종심급 개념'(최원, 게시판에 자료로 함께 올립니다.)이라는 글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5. 그 다음에 영어텍스트 읽기를 한 번 시도해보시면 어떨까 하는데, 알튀세르의 Humanist Controversy and Other Writings 안에 실려 있는 On Levi-Strauss를 우선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어려울테지만, 사실 영어 텍스트들을 읽지 못하면 공부하기가 곤란합니다. 그리고 영어 텍스트에 익숙해지는 가장 좋은 길은 직접 읽어보는 것입니다. 레비스트로스 논문은 짧으니까 시도해보십시요.
6. 그 다음에,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들' in {아미엥에서의 주장} >> {재생산에 대하여} >>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들에 대한 노트' in {역사적 맑스주의}
7. 여기서 다시 humanist controversy 안에 있는 Three notes on the theory of discourses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만일 내키시면 다른 논문들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8. 제 생각에는 이 정도를 하고 나면, 그 다음엔 알튀세르의 {마키아벨리의 고독} 안에 실려 있는 알튀세르의 글들을 하나 하나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혁명사
1. 중국 같은 경우에는 모리스 마이즈너의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1,2
2 러시아 같은 경우는 뭘 읽으시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는 것은 베틀렘의 것을 많이 쓰죠. 이건 www.marx2mao.com 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부담스러우시면 그냥 일반적인 러시아 혁명사 국역본을 괜찮아 보이는 놈으로 하나 잡아서 대충 읽어보시고, 알튀세르나 발리바르 텍스트들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리바르의 {역사유물론 연구}와 {맑스주의의 역사}가 특히 도움이 되겠지요. 레닌 평전은 로버트 서비스 거를 저도 예전에 읽어봤는데, 아주 큰 기대 없이 보면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3. 코민테른에 대해서는 거름 출판사에서 나온 {코민테른과 세계혁명} 1,2를 보시고, 전에 말씀드린 One Hundred years of socialism의 1부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회주의 백년사는 영어라서 힘들 수 있는데, 힘든만큼 보답을 줍니다.
또 영어로 된 책은 The Comintern : a history of international communism from Lenin to Stalin (Kevin McDermott and Jeremy Agnew) 이건 저도 아직 읽어보질 못했는데, 해금된 문서들을 활용한 것이라 좋다고 하는군요.
4. 소련공산당사에 대해서는 역시 거름에서 나온 {소련공산당사}1-6권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10월혁명 이후를 다루는 3권부터밖에 가지고 있지 못한데, 브레즈네프판이고 스탈린판이나 후르시초프판의 편향을 피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최원씨 제안] 혁명사 공부는 제 생각에는 알튀세르 세미나와 별도로 꾸려서 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아예 위의 텍스트들을 읽고나서 혁명사를 좀 보고, 그 다음에 다시 맑스주의의 위기 문제 관련해서 공부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군요.
재미있게 하십시요! 그게 젤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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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영어 텍스트들은 시도하기 어렵겠지만 해볼가치는 있을듯.ㅎㅎ
이런 식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나면 꽤 남는게 있을듯 합니다. 지금부터 검토하고 준비해서
빠르면 총회 전부터 하면 좋을듯 합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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