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쫓겨날 수는 없습니다!
2년마다 짤리면서 돌고 도는 인생, 여기서 끝장내고 싶습니다
저희들은 병원에서 간호보조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입니다. 침대 시트 갈기, 처치물품과 기구 소독 및 정리, 약 타오기, 검사물 이송, 중증환자 체위변경, 검사실로 환자 이송 등 환자분들에게 꼭 필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2006년 이 부서 노동자 전원을 파견업체에 넘겼습니다. 이 업무에 대한 책임을 병원에서 안 지려는 것입니다.
현재 간호보조 업무 노동자 200여명 중 비정규직 파견사원이 65명이나 됩니다.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간호보조 업무를 고용이 불안한 파견직으로 사용하면 의료서비스의 질은 낮아지고 환자의 생명과 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는 대부분 병원이 직접 고용하고 있는데 강남성모병원만 유독 파견직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나마도 파견직 간호보조 노동자들을 2년 동안 써먹고 하루아침에 “해고하겠다”고 합니다! 병원 측은 바로 오늘, 9월 30일부로 우리들에게 나가라고 통보했습니다. 비정규직보호법과 파견법에 따르면 2년 넘게 근무한 파견노동자를 직접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비정규직 보호하라는 법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해고로 내몰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건강과 직결된 노동자의 고용안정보다는 돈벌이만 생각하며 법을 악용해 저희들을 내쫓으려는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세 차례나 용역깡패를 동원해 저희들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저희들이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행정동 앞 천막농성에 돌입하자, 새벽에 깡패들을 동원하여 여성들에게 욕과 폭행을 가하고, 천막과 농성물품·카메라 등을 탈취하는 등 파렴치한 행위까지 벌였습니다. 이곳이 과연 사람의 병을 고치는 병원입니까, 깡패들이 활극을 벌이는 뒷골목입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는 이렇게 쫓겨날 수 없습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간 환자분들을 돌보며 살았던 정든 병원을 내발로 걸어서 나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쫓겨난 자리에는 또다시 ‘2년짜리 파리목숨’인 파견직들이 들어옵니다. 2천억짜리 새 병원을 짓는 카톨릭 재단이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인단 말입니까!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우리의 일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힘에 부쳐 쓰러질지언정 가진 힘조차 다 써보지 못하고 쫓겨날 수는 없습니다!
집단해고를 당장 철회하고 고용보장·정규직화를 실시해야 합니다!
파견업체 측은 일자리를 알선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알선한다는 자리들 모두 몇 개월짜리, 길어야 2년짜리 파견직입니다. 그나마도 누가 그만둬야만 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들입니다. 2년마다 짤리면서 돌고 도는 인생, 이제 여기서 끝장내고 싶습니다! 우리가 철새입니까? 뜬구름입니까? 떠돌이 인생입니까? 왜 눈치보며 낯선 병원들, 언제 짤릴지 모르는 일자리들을 돌고 돌아야 합니까!
파견업체와 병원은 저희들을 마치 사고파는 물건처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려 합니다. 저희 노동자들은 인간입니다. 사고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저희들이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 간단합니다. 더 이상 노예처럼, 떠돌이처럼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동료들이 쫓겨나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2년에 한번씩 짤릴 때마다 “내가 과연 인간인가”를 더 이상 의심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의 싸움을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십시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언제 짤릴지 모를 지긋지긋한 고용불안, 우리가 단결하면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곳에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두가 한두번쯤 다른 병원에서 짤려서 이곳으로 온 경험들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서러운 떠돌이 인생을 살아야 합니까?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를 이곳에서 끊어냅시다!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저희들과 함께 싸웁시다!
강남성모병원 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현장에서 지지하고 엄호해 주십시오. 작은 불편을 인내하고 비정규직 투쟁을 격려해 주십시오. 지금 비정규직에게 날아오는 탄압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그 탄압의 칼끝은 반드시 정규직을 향해 날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정규직·비정규직 공동투쟁으로 고용안정을 지켜낸다면 우리가 맞이할 승리의 기쁨과 희열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들의 싸움을 지켜보시는 환자·보호자 여러분!
오늘 저희들은 사형대 위에 서있습니다. 억울함과 서러움에 눈물이 앞을 가려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환자·보호자 분들을 대해야 하지만, 오늘은 너무너무 힘듭니다. 저희들의 해고가 예정되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들의 싸움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지하고 엄호해 주십시오. 반드시 승리하여 고용보장 약속을 받아내고, 언제나처럼 웃는 얼굴로 다시 환자·보호자 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빈곤과 사회양극화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사회·종교단체 여러분!
2천억짜리 새 병원을 지으면서도 저임금 비정규직·파견직은 모조리 짤라내는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해주십시오! 성명발표와 기자회견, 항의방문을 통해 이 싸움을 지원해 주십시오!
비정규직과 사회적 약자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는 네티즌과 촛불 시민 여러분!
이미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만, 어느새 해고 예정일이 다가왔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보태주십시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가 곧 850만 비정규직의 승리요 사회적 약자를 응원하는 4천만 국민 모두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보건의료노조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 일동
까페 : http://cafe.daum.net/cmcbnj
2년마다 짤리면서 돌고 도는 인생, 여기서 끝장내고 싶습니다
저희들은 병원에서 간호보조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입니다. 침대 시트 갈기, 처치물품과 기구 소독 및 정리, 약 타오기, 검사물 이송, 중증환자 체위변경, 검사실로 환자 이송 등 환자분들에게 꼭 필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2006년 이 부서 노동자 전원을 파견업체에 넘겼습니다. 이 업무에 대한 책임을 병원에서 안 지려는 것입니다.
현재 간호보조 업무 노동자 200여명 중 비정규직 파견사원이 65명이나 됩니다.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간호보조 업무를 고용이 불안한 파견직으로 사용하면 의료서비스의 질은 낮아지고 환자의 생명과 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는 대부분 병원이 직접 고용하고 있는데 강남성모병원만 유독 파견직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나마도 파견직 간호보조 노동자들을 2년 동안 써먹고 하루아침에 “해고하겠다”고 합니다! 병원 측은 바로 오늘, 9월 30일부로 우리들에게 나가라고 통보했습니다. 비정규직보호법과 파견법에 따르면 2년 넘게 근무한 파견노동자를 직접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비정규직 보호하라는 법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해고로 내몰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건강과 직결된 노동자의 고용안정보다는 돈벌이만 생각하며 법을 악용해 저희들을 내쫓으려는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세 차례나 용역깡패를 동원해 저희들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저희들이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행정동 앞 천막농성에 돌입하자, 새벽에 깡패들을 동원하여 여성들에게 욕과 폭행을 가하고, 천막과 농성물품·카메라 등을 탈취하는 등 파렴치한 행위까지 벌였습니다. 이곳이 과연 사람의 병을 고치는 병원입니까, 깡패들이 활극을 벌이는 뒷골목입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는 이렇게 쫓겨날 수 없습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간 환자분들을 돌보며 살았던 정든 병원을 내발로 걸어서 나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쫓겨난 자리에는 또다시 ‘2년짜리 파리목숨’인 파견직들이 들어옵니다. 2천억짜리 새 병원을 짓는 카톨릭 재단이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인단 말입니까!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우리의 일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힘에 부쳐 쓰러질지언정 가진 힘조차 다 써보지 못하고 쫓겨날 수는 없습니다!
집단해고를 당장 철회하고 고용보장·정규직화를 실시해야 합니다!
파견업체 측은 일자리를 알선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알선한다는 자리들 모두 몇 개월짜리, 길어야 2년짜리 파견직입니다. 그나마도 누가 그만둬야만 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들입니다. 2년마다 짤리면서 돌고 도는 인생, 이제 여기서 끝장내고 싶습니다! 우리가 철새입니까? 뜬구름입니까? 떠돌이 인생입니까? 왜 눈치보며 낯선 병원들, 언제 짤릴지 모르는 일자리들을 돌고 돌아야 합니까!
파견업체와 병원은 저희들을 마치 사고파는 물건처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려 합니다. 저희 노동자들은 인간입니다. 사고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저희들이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 간단합니다. 더 이상 노예처럼, 떠돌이처럼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동료들이 쫓겨나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2년에 한번씩 짤릴 때마다 “내가 과연 인간인가”를 더 이상 의심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의 싸움을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십시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언제 짤릴지 모를 지긋지긋한 고용불안, 우리가 단결하면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곳에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두가 한두번쯤 다른 병원에서 짤려서 이곳으로 온 경험들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서러운 떠돌이 인생을 살아야 합니까?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를 이곳에서 끊어냅시다!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저희들과 함께 싸웁시다!
강남성모병원 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현장에서 지지하고 엄호해 주십시오. 작은 불편을 인내하고 비정규직 투쟁을 격려해 주십시오. 지금 비정규직에게 날아오는 탄압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그 탄압의 칼끝은 반드시 정규직을 향해 날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정규직·비정규직 공동투쟁으로 고용안정을 지켜낸다면 우리가 맞이할 승리의 기쁨과 희열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들의 싸움을 지켜보시는 환자·보호자 여러분!
오늘 저희들은 사형대 위에 서있습니다. 억울함과 서러움에 눈물이 앞을 가려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환자·보호자 분들을 대해야 하지만, 오늘은 너무너무 힘듭니다. 저희들의 해고가 예정되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들의 싸움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지하고 엄호해 주십시오. 반드시 승리하여 고용보장 약속을 받아내고, 언제나처럼 웃는 얼굴로 다시 환자·보호자 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빈곤과 사회양극화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사회·종교단체 여러분!
2천억짜리 새 병원을 지으면서도 저임금 비정규직·파견직은 모조리 짤라내는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해주십시오! 성명발표와 기자회견, 항의방문을 통해 이 싸움을 지원해 주십시오!
비정규직과 사회적 약자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는 네티즌과 촛불 시민 여러분!
이미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만, 어느새 해고 예정일이 다가왔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보태주십시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가 곧 850만 비정규직의 승리요 사회적 약자를 응원하는 4천만 국민 모두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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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 [내용무無] 생태찌게 모임 이야기 생태캠프 게시판에 올렸음~ [1] | 누구 | 2008.09.30 | 489 |
» | [옮김] 오늘,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형대 위에 섰습니다! | 청 | 2008.09.30 | 423 |
1112 | 10월 첫주에 지역의 일정 | 룩 | 2008.09.29 | 486 |
1111 | 기륭노조 조합원 한분이 병고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1] | ... | 2008.09.26 | 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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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 [사진] 922 평화동 촛불문화제 [2] | 룩 | 2008.09.25 | 543 |
1107 | [터빛길] 강남성모병원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해주세요. | 청 | 2008.09.24 | 552 |
1106 | 이동권공대위 결성! 기자회견 및 요구안 전달 | 이동권공대위 | 2008.09.24 | 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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