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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진보네트워크센터)

경찰의 강압적인 지문채취에 저항하던 미성년자가 열손가락을 병뚜껑으로 긋고 이빨로 물어뜯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18세의 미성년자로서 평택 평화행진에 참여했던 김자현 씨는 9일 새벽 평택경찰서 앞에서 연행되었고 이후 성남 중부경찰서를 거쳐 분당경찰서 이송되었다. 김자현 씨가 경찰의 강압적인 진술강요와 관행적인 지문날인 요구에 저항하자 경찰은 지문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자현 씨는 영장 발부에도 불구하고 양심에 따라 지문 채취를 거부한다며 완강히 저항, 경찰이 여경을 동원해 지문날인을 강제 집행하려고 대기하는 동안 경찰이 제공한 비타민 음료의 철제 병뚜껑으로 자신의 열손가락 끝마디를 긁고 베어 지문을 훼손했다.

당시 김자현 씨의 보호자들은 외부로 격리된 상태에서 석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김자현 씨는 고립된 상황이었다. 김자현 씨의 아버지 김창복 씨의 증언에 따르면 "열손가락에서 피가 흘러나와 손이 피범벅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지문채취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김자현 씨 보호자는 "이후 도착한 7~8명의 여경들이 김자현 씨의 사지를 제압하고 말을 못하게 목을 조르고, 팔을 꺾어 지문을 채취하려 했다"며 "그러나 딸은 손을 꼭 쥐고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빨로 물어뜯고, 손으로 후벼 파는 등의 자해를 하며 저항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김상복 씨는 "직접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후송하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거부하고 간단한 응급치료 후 다시 손가락에 검은 잉크를 묻히고 지문채취를 강행했다"고도 증언했다.


자해 해도 불구하고 지문날인 강행 위해 손가락에 잉크를 묻혔다.

현재 팔과 목,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심리적 충격으로 인해 말조차도 잇지 못하며 자다가도 ‘안돼요’, ‘잡지마요’ 등의 소리를 지르고 치료도 거부하는 등 심각한 정신적 충격에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남 분당경찰서는 "유치된 곳은 분당경찰서지만, 관할은 성남 중부경찰서"라고 밝혔으며, 중부서는 회의 중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수사자료표 작성 과정에서 피의자 지문 채취는 법무부령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윤현식 지문날인반대연대 활동가는 “수사자료표 상의 지문수집은 신분확인이나 증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수집하는 것이지만, 집시법의 경우는 사실상 효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이 사태의 일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여 “경찰이 신원확인이 완료됐고, 훈방 조치될 것이 확실했으며, 양심에 따라 지문날인을 완강히 거부하며 자해까지 하는 상황에서도 물리력을 동원해 집행을 강행했다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불법적인 폭거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은희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는 “경찰의 무자비한 만행을 믿을 수 없다면서 수사의 편의성을 위해 인권과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불필요한 강제지문날인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자현 씨는 11일 자정이 돼서야 석방되어 현재는 아주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및 요양 중에 있으며, 외상에 대한 치료가 끝나는 대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자현 씨는 현재 대안학교 ‘대안교육 공동체 아침의집’에 다니고 있으며 평소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서 지문날인을 거부하고 있다. 그에 따라서 주민등록증 발급을 거부하고 대신 여권을 이용해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07월11일 16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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