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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강할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대담 연재 ⓛ] 박영희 진보신당 후보 vs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레디앙>은 이번 총선 기간 중 진보신당 비례후보를 비롯해 관심 있는 후보들의 대담과 인터뷰를 연재한다. 대담의 경우 그 후보가 대표하는 분야의 전문가나 이해 당사자가 후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여, 분야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연재 시리즈의 첫 번째는 진보신당 비례 1번인 장애운동가 박영희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인 박래군의 대담이다. - 편집자 주


진보신당 비례후보 1번 박영희와 인권운동가 박래군이 나눈 이야기는 '반성'이나 '성찰'이라는 것에 가까웠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 마치고 집에만 있었다"는 박영희는 자신이 여성장애운동에 뛰어든 계기를 회고하면서, 남성 중심 장애운동에 대한 비판,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진보운동에 대한 반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성애 중심과 같은 인식이 누군가에게 또 가해자의 입장이 되더라"라는 생각으로까지 나아갔다.


박영희는 "강하게 하면 강할 수 없는 사람들, 조직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 …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애와 여성이라는 이중의 굴레에서 도달한 박영희의 이런 인식은 진보운동 전체에 던지는 도전적 질문이다.


박래군도 "소수자들은 힘 큰 민주노총에 가지 소수단체와 함께 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강함을 추구하는 운동에 대한 우려에 동감을 표했다. 이어 박래군은 소수 정당의 소수 의원으로 어떻게 일할지 걱정을 내비쳤고, 박영희는 "걱정스럽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 가진 게 없으니까, 잃을 것 없으니까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결심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대담은 진보신당 중앙당사에서 25일 오후 7시부터 이루어졌다. 다음은 대담 주요 내용이다.


                                                           *    *    *

박래군(이하 래) : 원래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 '박김영희'라 부르고 있는데 왜 '박영희'라는 이름으로 등록을 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박영희(이하 영) : 선거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 이전에 개명신청을 했어야 했는데 국회의원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냥 하고 싶은 것, 행동하며 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선거 끝나면 바꿔야겠다.

: 10년 넘게 장애여성운동을 했었는데, 어떤 경로로 운동을 하게 되었나?

: 초등학교 2학년까지 마치고 집에만 있었다. 90년도부터 중입 검정고시를 준비했는데 그때 검정고시 공부하라고 권유했던 친구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친구는 사회과학책, 나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었는데 얘기하다 보면 서로 통하는 게 있었다.

: 사회과학책을 읽는 친구와 얘기가 통한다는 건 그때도 사회의식이 있었던가 보다. 불평불만 같은 것.

: 난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사람들이 따지기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다. 쟤랑 말하면 시끄럽다 하고(웃음), 그래도 착한 장애여성이었던 것 같다. 그 친구와 그렇게 잘 지내다가 서울 이사 오고 헤어지게 되었는데 서울에서 박옥순씨(장애인차별금지실천연대 사무국장-편집자 주)를 만나게 되어 장애운동의 길로 접어들었다.

: 장애인 운동도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남성 주도성향이 강했다. 여성 장애인은 운동의 주체도 아니었고, 발언권이 제한되어 있어 소외되는 측면이 강했다.


언제나 남성이 결정














   
 ▲ 박영희 진보신당 비례후보
 


: 남자들은 항상 결정적 위치에 있었다. 여성들은 그냥 보조역할만 했을 뿐이다. 아무리 그 안에서 노력해도 여성은 결정구조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나마 거기까지 가는 장애여성들은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고 실제 빗장 속에 있다가 나온 여성들은 더 어려웠다.

재가(在家) 장애여성들이 어렵게 장애운동으로 나와 가족들에게 어떻게 차별받았는지 얘기하면 그 얘기를 듣는 운동가들은 그런 얘기들을 빨리 밖에 알리자고 주장하곤 했다.


하지만 재가 장애여성들은 내 가족을 밖에 얘기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좋지 않다. 일단 자신 안에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장애운동은 그런 장애여성들을 배려하지 못했다.

장애여성들은 아이를 출산해서 키우는 것도 가족들의 책임이 있어야 한다. 어머니들이 "시집가려면 나 있을 때 가라, 내가 키워 줄께"라고 말씀들을 하시기 때문에 장애여성들은 어머니가 없으면 결혼 생각 자체를 안 한다. 한 명 낳으면 대단한 거고, 두 명 낳으면 정신없는 거고, 세 명 낳으면 미친 게 되는 것이 국내 장애여성의 현실이다.

그런데 그런 얘기들이 장애운동 안에 없었다. 나는 장애운동을 하면서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몰랐다. 미국에 갔을 때 스웨덴 장애여성이 아이들 5명을 낳았단 얘기 듣고 놀랐다.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인데.

: 장애여성공감(장애여성인권운동단체-편집자 주)의 탄생은 그래서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 그 10년을 평가한다면 어떨까? 또 그 활동들이 장애운동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 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의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 운동은 남성 중심 운동이었다. 중증장애우들도 이동권 투쟁으로 운동 안으로 들어왔지만, 장애여성들을 인권운동으로 가져가기까지는 어려운 것이 있었다. 이젠 장애여성공감이 전국장애차별철폐연대 안에서 반성폭력 위원회를 만들었을 때 반대하지 않을 만큼은 되었다.

성폭력, 폭력, 인권에 대한 민감성을 교육을 할 수 있는 역할, 사회적인 약자인 남성 장애인이 누군가에겐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런 인식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을 했다. 또 여성운동 안에서는 장애여성이 장애인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장애여성이 성폭력의 대상, 가정폭력, 여러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내어 성폭력 문제를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만들었다는 것이 의미가 깊다. 정책적으로도 상담소가 전국화 되었다는 것과 쉼터도 따로 만들어졌다는 것 등이 있다. 그럼에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장애여성공감'의 운동

: 정확하게 어떤 점에서?

: 장애운동 안에서 장애여성 얘기하고 폭력 얘기하면 "해야지, 그래야지"하면서도 조직 보호를 위해 조직에서 영향력이 있는 남성의 폭력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직 남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의식적으로 어떻게 변화시켜 갈 것이냐? 그런 문제가 있다. 그들에게 여성 권익에 대한 비판을 하면 정면에서 대응은 못하는데 뒤로 돌아서서는 “드센 여자들, 설치네” 하는 분위기가 있다.

: 여성이고 장애인이고 즉, 소수의 소수인 셈인데, 그 소수의 소수적 운동을 하면서 또 이주노동자나 성수자 같은 또다른 소수들을 만나가고 있는데, 잘나가는 장애운동도 있고 주류운동도 있을 텐데 왜 어려운 운동만 하는가?(웃음)

: 우리끼리도 그런 질문을 한다. “주류가 되고 싶어?”, 그런 질문에 항상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주류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게 안 맞아, 생리적으로 안 맞는 건 아닌 것 같고 경험으로 아는 것이다. 처음에 이동권 투쟁을 하러 나갔을 때 겁나지 않았나? 경찰들이 달려들고, 호루라기 소리 나고.

: 이동권 투쟁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이동권 투쟁도 변화가 많았고 중요성이 크다. 맨 처음엔 경증 중심의 운동들, 제도권 안의 운동들이 이동권 투쟁을 통해 운동성을 회복하기도 했다. 겉으로 봐도 맨 처음에 도로 점거할 때는 여성장애인들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정말 함께 많이 하는 것 같다.

: 그런데 걱정되는 것이 있다. 강하게 계속 강하게 하면 강할 수 없는 사람들, 조직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이다. 세상은 강한 것에 익숙해져 가고 강해야 말이 통하는 사회가 되는데, 그러면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동권 투쟁은 불복종운동의 전형

: 장애운동 하는 사람은 잘 모르는데 이동권 투쟁이 사회운동에 준 충격이 크다. 사회운동은 정책운동이었고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신고 집회에 한정되었는데 장애인운동은 합법투쟁과 적절한 불법투쟁도 결합하며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2000년대 불복종운동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합법적 투쟁은 언론이 관심 갖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이동권 투쟁과 같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 문제는 과연 법이란게 무엇이냐는 것이다.

: 거기에 대한 고민이 있다. 법의 해석에 대한 고민, 세상에 언어라는 것이 가진 해석, ‘법률이라는 것은 누가 만든 것이냐?’라고 했을 때 이 법 언어의 테두리를 넘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말과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운동에서도 남성 중심으로 나온 언어와 규칙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얘기가 나온다. 장애운동도 비장애인 중심의 언어를 우리 언어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처음에 우리 사회에서 이동권이란 말이 생소했다. 법원에서도 기본권이 아니란 해석도 있었는데 투쟁을 통해 이동권을 보편적인 권리로 만들었고 제도권에서도 인정했다. 이동권이란 것이 장애인들의 편의만을 위한 법은 아니었다.

: 이동권을 제시하면서 끊임없이 했던 말이 "장애인만이 혜택 받는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유모차 타는 것도 보여주고 응하지 않았지만 노인들과 연대를 모색하기도 했다.

이번에 국회의원 후보로 나오면서 누군가가 내 공약에 장애인에 대한 관점만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내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결코 장애인만을 위한 시각이 아니다. 교통약자편의 증진법이 장애인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저상버스, 엘리베이터는 교통약자를 위한 것이고, 활동보조서비스가 제도화되면서 장애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해방되었다. 가족들의 책임이었던 것을 사회적으로 돌리면서 장애인과 가족들이 함께 사회화되는 측면도 있었다.














   
 ▲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 사람들이 인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인권의 세속화가 이루어지면서 인권이 이권화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인권운동을 하긴 힘들다.


박 후보는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서 장애인 인권만 생각할 수도 없는 처지다. 책임감이 막중할 것 같다.

: 힘들다. 다른 후보들은 자기 관련된 것만 하면 되는데 1번이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나 이명박 정부의 문제 같은 것들을 다 알아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들어가서 각자의 분야를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은데, 진보신당의 지지율이 약해 그렇지 못할 가능성을 많이 얘기들 하고 있다.

: 박영희씨가 생각하는 우리 시대 진보란 무엇이라고 보는가? ‘내가 추구하려고 하는 것은 이거다’라고 말해보면.


남을 인정 않는 진보

: 진보란 말 처음 들었을 때 어색했다. 많은 분들이 진보에 대한 멋진 해석을 해 놓으셨지만, 내가 아는 진보는 다른 사람의 다양한 관점들이 충돌하지 않고 서로 인정하며 가는 것이다. 네 것은 틀리고 내 것은 맞다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판할 건 해야 하지만 서로 인정하는 분위기에서 해야 한다. 하지만 진보라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 그게 왜 그럴까? 진보운동 한다는 사람들이 보수 쪽에서나 하는 것을 하는 그대로 하는 이유는?

: 상대를 인정하는 방법을 많이 못 배운 것 같다. 우리는 진보를 못 배워 왔다. 서로에 대해 또는 진보에 대해 낯설어 하고 너무 큰 걸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 우린 당하기만 해왔기 때문에 방어하려고 하고 또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닐까?

: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진보운동이라는 게 뭘까? 큰 해답이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것 열심히 하는 게 진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간다면, 다른 사람들과 편하게 살 수 있다면, 하지만 나도 그런 여유는 없었다. 장애여성운동하면서 느낀 게 바로 그거다. 내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포기한 게 너무 많다. 또 생각해보면 장애만이 아니라 여성이란 게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내 정체성을 장애를 가진 여성이라고만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정체성에 없던 다른 측면, 즉 이성애 중심과 같은 인식이 누군가에게 또 가해자의 입장이 되더라.

: 장애인운동이 소수자 운동으로서 같이 연대해야 할 대상이 있다. 이주노동자들이나 결혼한 아니 어쩌면 팔려온 여성들 또는 성소수자 문제들과 연대가 잘 안 되고 있다. 더 긴밀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쩌면 서로가 서로의 정체성을 강조하다 보니 여유가 없는 측면이 있는데, 또 이런 소수자들은 힘 큰 민주노총에 가지 소수단체와 함께 하려고 하지 않는다.

: 힘을 가진 다는 게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장애여성운동하면서 사람에 대한 존중, 인간에 대한 존중을 이건 어떻게 하는 것인가 고민도 많이 한다. 길을 가다보면 ‘필리핀 여성 바꿔드립니다’이런 말도 써있을 때 같은 여성으로서 사람으로 존중되지 않는 것을 느낄 때 내 입장에서 공감이 되고, 또 성소수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혐오의 대상, 차별의 대상이 되었을 때의 억울함을 느낄 때는 정말 공감이 된다.

하지만 나도 다른 소수자와 운동하면서 느꼈던 건 그들이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안 맞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또는 그는 성소수자이지만 나는 이성애자인, 그러다 보니까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삐걱거리고 불편함이 있었다. 내가 가해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어떻게 대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을 대하는 방법은 장애인과 지내보면 안다. 그렇게 되면 그 안에 일정 정도 불협화음을 감수해야 하는데 준비를 못한다. 나 역시 다른 소수자들을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하나 구분이 어렵다. 다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연대가 잘 안 이루어지는 것 같다.

: 역시 겪어 봐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는 역시 다르다. 성소수자 운동과 장애인운동이 만나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잘 안 이루어진다.

: 같이 만날 수 있는 자리도 잘 안나고, 각자 따로 하기 바쁘다. 연대하더라도 밀접한 연대가 아닌 사안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 내가 있는 공간처럼 비장애 여성들과 서로 농담할 수 있고 그들이 나에게 장애인이라며 농담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서로 신뢰를 쌓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 진보신당이 소수자적 관점을 가지고 있을까?

: 장애인 문제를 예를 들면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선 3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것은 내 의지, 장애인 주체들의 강한 요구, 정당에서 합의와 적극적인 지지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진보신당에는 합의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한다.

아직은 진보신당이 장애인이나 소수자 문제를 다 가져갈 수 있는 정당이라는 확신은 못하지만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당이다.


진보신당은 노력하는 정당

: 그런 노력들을 본 적이 있나?

: 신당 관계자들이 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쏟아야겠다고 말하고 거기에 책임지려고 한다. 밥 먹는 것만 해도 당직자들은 내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인지 아닌지 고민을 먼저 한다. 진보신당은 장애인을 가져가고 비정규직을 가져가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

사실 진보신당이 1~2석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비례 1번을 장애여성으로 선택했을 때 장애여성이 들어간다면 "앞으로 많은 사항을 포괄할 수 있겠느냐?"란 문제제기도 있었다. 하지만 장애 소수자들을 감싸 안아야 하기 때문에 진보신당이 어려움이 있어도 현실적인 것을 찾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진보신당이 민생경제를 얘기하고 있다. 국민들은 경제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고, 이 때문에 이명박을 뽑았는데 엉터리로 하니까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신당 민생경제의 특징은 무엇인가?

: 밥상정책이 가장 큰 차이다. 이명박은 큰 밥상을 해주겠다고 하지만 서민에게 주지 못한다. 서민 반찬이 맛갈지게, 필요한 영양소가 있는 밥상을 내 놓겠다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의 허가 너무 많아 서민들의 먹을거리도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게 제일 큰 문제다.

: 이제 입법자가 된다.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이 입법주체인데 국회의원이 되면 입법활동의 원칙은 어디에 둘 것인가?

: 장애인,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동권, 장애인 특수교육법, 차별금지법, 법률제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내용인가가 중요하다. 활동가들은 시행령과 시행규칙 때문에 투쟁하고 있지 않은가? 애초에 법률 제정할 때 좀 제대로 된 법률이 필요하다.

또 쉬운 언어로 풀고 싶다. 당사자들이 봤을 때 이해가 되는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 진보운동이나 정당할 때도 화려한 말잔치, 어려운 얘기를 하고 있다. 난 그런 말 쓰고 싶지 않다. 그런 쉬운 말로도 소수자들의 얘기를 놓치지 않고 담고 싶다.

그리고 가족정책을 재구성 해보고 싶다. 여성에 대한, 다양한 가족들에 대한, 소수자 가족이나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가족에게 전가되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정부와 국가가 책임을 지고 가족들에게 짐을 지우지 말아야 한다. 장애인이나 소수자들은 그래야 자유로워진다.














   
 
 


: 입법운동을 하더라도 신자유주의 속에서 내용적으로 다 후퇴하고 있다. 법은 있되 법정신과 어긋나는 정책들이 시행되는 상황인데 그나마 지금껏 이루었던 권리들이 후퇴하고 개악될 가능성도 있다. 그 가운데 소수정당의 소수의원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

: 걱정스럽다. 커다란 산을 앞에 두고 있는 기분이다. 떼쓰기는 안 통한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할까 막막하다. 하지만 위기감 느끼는 것이 진보신당이기만 하진 않을 것이다. 안에서 야당의 연대성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 고민해보고, 위기감을 함께 느끼고 있는 밖에 있는 사람들과 연대해야 한다.

예전에 집안에 있을 때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무력감을 느꼈는데 유치장 잡혀가 혼자 앉아있을 때는 무력하지 않았다. 지금은 걱정 되도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처음부터 난 가진 게 없으니까 잃을 것 없으니까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장시간 동안 고생하셨다. 꼭 국회의원이 되셨으면 좋겠고, 내가 점거 농성할 때 조금 도와주셨으면 좋겠다.(웃음)







2008년 03월 26일 (수) 19:05:40 정상근 기자 dalgona@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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