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할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
[대담 연재 ⓛ] 박영희 진보신당 후보 vs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
진보신당 비례후보 1번 박영희와 인권운동가 박래군이 나눈 이야기는 '반성'이나 '성찰'이라는 것에 가까웠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 마치고 집에만 있었다"는 박영희는 자신이 여성장애운동에 뛰어든 계기를 회고하면서, 남성 중심 장애운동에 대한 비판,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진보운동에 대한 반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성애 중심과 같은 인식이 누군가에게 또 가해자의 입장이 되더라"라는 생각으로까지 나아갔다. 박영희는 "강하게 하면 강할 수 없는 사람들, 조직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 …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애와 여성이라는 이중의 굴레에서 도달한 박영희의 이런 인식은 진보운동 전체에 던지는 도전적 질문이다. 박래군도 "소수자들은 힘 큰 민주노총에 가지 소수단체와 함께 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강함을 추구하는 운동에 대한 우려에 동감을 표했다. 이어 박래군은 소수 정당의 소수 의원으로 어떻게 일할지 걱정을 내비쳤고, 박영희는 "걱정스럽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 가진 게 없으니까, 잃을 것 없으니까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결심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대담은 진보신당 중앙당사에서 25일 오후 7시부터 이루어졌다. 다음은 대담 주요 내용이다. * * * 언제나 남성이 결정
영 : 남자들은 항상 결정적 위치에 있었다. 여성들은 그냥 보조역할만 했을 뿐이다. 아무리 그 안에서 노력해도 여성은 결정구조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나마 거기까지 가는 장애여성들은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고 실제 빗장 속에 있다가 나온 여성들은 더 어려웠다. 하지만 재가 장애여성들은 내 가족을 밖에 얘기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좋지 않다. 일단 자신 안에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장애운동은 그런 장애여성들을 배려하지 못했다. '장애여성공감'의 운동 이동권 투쟁은 불복종운동의 전형 2000년대 불복종운동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합법적 투쟁은 언론이 관심 갖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이동권 투쟁과 같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 문제는 과연 법이란게 무엇이냐는 것이다. 저상버스, 엘리베이터는 교통약자를 위한 것이고, 활동보조서비스가 제도화되면서 장애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해방되었다. 가족들의 책임이었던 것을 사회적으로 돌리면서 장애인과 가족들이 함께 사회화되는 측면도 있었다.
래 : 사람들이 인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인권의 세속화가 이루어지면서 인권이 이권화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인권운동을 하긴 힘들다. 박 후보는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서 장애인 인권만 생각할 수도 없는 처지다. 책임감이 막중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들어가서 각자의 분야를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은데, 진보신당의 지지율이 약해 그렇지 못할 가능성을 많이 얘기들 하고 있다. 남을 인정 않는 진보 래 : 진보신당이 소수자적 관점을 가지고 있을까? 진보신당은 노력하는 정당
래 : 입법운동을 하더라도 신자유주의 속에서 내용적으로 다 후퇴하고 있다. 법은 있되 법정신과 어긋나는 정책들이 시행되는 상황인데 그나마 지금껏 이루었던 권리들이 후퇴하고 개악될 가능성도 있다. 그 가운데 소수정당의 소수의원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