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때마다 조금씩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막막합니다.
오늘 집회에서 사람들이 옆에 다니면서 한마디씩하더라고요
물론. '어 , 저게 뭐지'같은 의문형도 있었지만
대부분 귀를 막고, 인상을 찌뿌리며
짜증을내며 지나갔습니다.
제 생각에는 집회란 대중들에게 의견을 알리고 참여를 하도록 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집회자체가 오히려 거리감을 두게 하니...아이러닉하죠..
이 말이 예전부터 나왔다는것을 알고는있습니다.
그러나 관성화된 집회문화로 계속 이어져왔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관성화된 집회문화로 인해 대중들과 계속 멀어지면
나중에는 과연 누가 우리의 의견을 들으려 할까요....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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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
2008.04.05 17:04
조회수는 늘지만 댓글은없다는거.ㅡ_ㅡ;;; -
치즈
2008.04.05 17:04
의문 하나.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가게들마다 틀어놓은 노래소리, 혹은 홍보하기 위한 마이크선전으로 매우 시끄럽습니다. 그것도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서 그렇게 해대면서, 그 소리가 섞이는 경우에는 정신없기까지 하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경우에도 불만을 표시하던가요? 시내니깐 으레 그러려니 하는 경우 많죠. 그런데 그런 가게의 홍보활동과 우리의 집회 중 어느 것이 더 시끄러울까요? 왜 집회의 경우에만 그 소음의 문제가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제재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의문 둘. 물론, 집회의 문화가 바뀔 필요성은 인정합니다. 오늘 유인물을 나눠주는데 잘 받아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상한 사람보듯 피해가는 사람도 있더군요. 이제 우리가 기존에 써왔던 방식들은 특정 종교단체에서도, 수구보수단체에서도 써먹는 방식들이 되었고, 그러한 점이 우리의 주장과 그들의 주장에 대한 차별성은 묻혀버린채, 길거리에서 떠드는 사람들은 귀찮고 시끄럽고 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로만 인식되도록 작용한 것인지...? 이 점에 대해서 다른 동지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뱅
2008.04.05 17:04
소음에 대한것은 부가적인 문제이며 제가 제기하려했던것은 무관심입니다.
물론 시내에 있는 홍보엠프도 시끄럽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불만을 표시 안합니다. 위의 글처럼 단지 인상한번 찌뿌리고 기분나쁘면 욕한번 합니다. 불만조차 표시 안한다는것은 바로 무관심입니다. 긍정적인것. 부정적인것. 이 두가지 모두는 그나마 관심이 있기때문이겠죠.
그리고 종교집회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들만의 축제(?)로 인식되어 아주 무관심합니다. 물론 제가 잘못알고있는걸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한 대중이겠죠. 제가 느끼기에는 그렇습니다. 종교집회에 불만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거기서 그렇게 하던데로 하는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끝나고는 사람들은 해산하겠죠.
이렇게 무관심으로 대중과의 거리감이 생기는것이라생각합니다.
그런 무관심때문에 집회를 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이 무관심을 더욱더 증폭시킨다면..
힘들어지겠죠.
(아........글솜씨가 없어서.............ㅡ_ㅡ 생각한것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있는것 같습니다...젠장..ㅡ_ㅡ) -
청
2008.04.05 17:04
무관심은 무엇으로 증폭되는 걸까요.
우리의 집회로?
'분위기'..라는 표현이 좀 추상적이긴 한데, 어쨋든, 사람들의 인식이 사회적 '분위기' 속에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 '분위기'라는 건, 지금 우리의 집회로 움직여질 수 있는 게 아닐거구요. 무관심-이라는 것과 비슷한 표현인데, 우리의 집회는 실질적으로 그 사회적 분위기를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움직일 수 있는 힘조차 없는 게 슬픈 현실이에요. 그래서, 그게 무관심을 더욱 증폭시키지도 못한다고 생각해요.
굳이 효과를 생각한다면,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는 건, 그래도 끊임없는 제기에 있는 것이니까, 관성적인 집회라도 더 많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
뱅
2008.04.05 17:04
그 분위기라는것...
이 사회의 변화라는것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죠?
그렇다면 이미 그 분위기를 움직일수 없다는것은 대중을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하고 있는 관성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건가요?
아....................................................................................꼬인다.............ㅡ_ㅡ -
청
2008.04.05 17:04
'분위기'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와 상관 없이,
이미 조성되어 있는 무엇이 있다는 의미로 쓴거에요.
그걸 만들어내는 건..
학교, 언론 등등..
그리고 그것들을 넘어서서 전복시키는 사람들의 힘일텐데..
결국 서로의 힘싸움이라는 거고..
그럼 그 힘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를 묻는다면,
우리가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 건지 고민해야 하는건데
제 생각으로는, 우리를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분위기가 너무 우세해서
차라리, 지금당장은 집회가 '아직 이런 사람들이 살아있다~'를 보여주기만 해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물론 서로 소통하고 같이 하려는 노력은 계속해야겠지만, 이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을 거에요.
예를 들면,
독일에 있는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읽은 건데
올해 봄, 독일에서도 교육투쟁이 일어났대요.
그 교육투쟁의 구호는 '등록금 인하'도 아니고.. '등록금을 없애라' 였어요.
집회 분위기에 대한 서술도 있었는데, 방송차량이 앞에 나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구호를 외치면서 다양한 행동들을 하더라..
이런 것들이 가능한 건, 단지 그들이 우리보다 더 급진적인 사고를 해서? 열려 있어서? 이런 것이라기 보다, 그만큼이 가능하도록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겠죠.
CPE 법 하나로 300만명이 나올 수 있는 것도 -
복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하나 있는데
이미 복지가 많이 갖춰진 나라일 수록 그 나라 사람들의 복지에 대한 요구 수준이 더욱 높고
복지가 부족한 나라일 수록 복지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낮다고 해요.
- 이건 중요한 문제인데, 요구도 자기 눈으로 봐야 한다는 거..
저항이란 것도 마찬가지 이지 않을까..
그것도 일단 보기라도 해야 하지..
그렇다면.. 일단은, 누가 듣건 말건 주구장창 지르기라도 해서, 이렇게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자..
개인적으로 원대에서 선전전은 이런 생각이 반절? 혹 그 이상..
그렇다고 사람들을 수동적인 존재로 보는 건 아니구..
모든 이들에게 저항의 가능성은 탑재되어 있고, 우리의 행동은 약간의 촉매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너무 안일한 생각인가. -_-; -
딸기
2008.04.05 17:04
멍청이 생각이 안일한 생각은 아닌것 같아요.
대중들과 소통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고민하고 실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것들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혹은 만들어질 수 없다고 해서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우리들이 지금,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고 보는데,
음... 대중적이라는 것이 뭐냐는 거죠.
사실, 전 그 부분에 있어서 단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하고요.
소위 대중문화라고 하는 것도 사람들의 요구가 먼저인지, 사회 시스템이 광고나 기타의 것들로 쏟아내는게 먼저인지 잘 모르겠거든요. 사실, 후자의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래서 대중적이라는 표현이 갖는 함정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우리들은 우리들의 내용이 함께 소통되고 조직하길 원하니까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어떤 형식으로 담아낼 것인가의 고민도 필요하지만
실천 하는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관성적이라고 하는데, 전 잘 모르겠거든요.
그냥 똑같이 해서 관성적인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참석하는 한 사람 한사람의 태도가 관성적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당장에 저도 집회가는거 별로 준비 안하고(선전물이든 마음의 준비든) 가고..
예전같으면 길에서 쌩목으로 소리통 같은 것도 하고,
집회 끝날때 까지 유인물도 돌리고.. 그정도의 마음의 준비는 하려고 했는데..
왜냐면, 그만큼 그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최선이라고 봤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엔 저 조차도 마음적으로도 이런 준비 잘 안해가는 것 같아서...
이런 모습이 오히려 관성을 불러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한다고 해서 관성적이지 않은게 아니라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는 내가 관성적인 것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죠. -
캔디
2008.04.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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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고민하지 않는 내가 관성적인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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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배 초공감! -
뱅
2008.04.05 17:04
흠냐아..............긍께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는 내가 관성적이라는 이말이 참 와닷지만..
왜 뭔가 풀리지 않는듯한 느낌이 들까요;;; -
달식
2008.04.05 17:04
모든 것의 이유가 한가지 일 수 없는 거니까 그렇지 않을까...
온라인의 한계이기도 하단 생각이 들고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할꺼냐? 하는 얘기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