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을 사람 없어!”
“찍어봤자 바뀌나?”
“와 휴일이다!”
총선에 대한 싸늘한 반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총선의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가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탄핵사태로 인해 살짝 높아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확실한 정치적 이슈가 없는 이상 이번 총선은 무관심의 그늘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무관심 역시 정치를 바꿀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하자. 이번 총선에는 어느 총선 때보다도 많은 대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옥석을 잘 가려내면 개인에게도, 한국정치에도 의외로 좋은 선택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면밀히 우리 대학인의 삶과 밀접한 공약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상식의 견지 밖에서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가려내는 것은 철저히 우리의 몫이다.
기성 원내정당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은 분들은 원외정당들 역시 둘러볼 만하다. 이번에 원외정당으로 등록한 정당으로는 기독사랑실천당, 문화예술당, 신미래당, 직능연합당, 진보신당, 평화통일가정당, 한국사회당 등이 있다.
원외정당 중 주목할 만한 정당은 진보신당과 한국사회당이다. 진보신당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무상교육 등을 주장하고 있다. 환경정책으로서는 물과 같은 공공재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이야기한다. 한국사회당은 입시지옥과 교육불평등 해소를 위한 단일국립대학교 제도와 공교육에 대한 집중을 주장하고 있으며, 환경정책으로는 개발특별법폐지를 주장하며 대운하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분들은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 요즘 선거권도 없는 원더걸스가 열심히 광고하고 있는 중앙 선거관리위원회 (http://nec.go.kr)에 들어가면 원내정당들의 정책비교를 볼 수 있다. 또한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http://기호ㅁㅁ번.kr을 치면 정당들의 정책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많은 대학인들이 주관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한국정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믿는다. 덧붙여 우스꽝스러운 당명으로 국민을 현혹한다거나, 대운하로 아름다운 강과 산과 생명을 다 죽이고, 교육자율화로 입시지옥은 유지 확대시키고, 비정규직 확대로 우리에게 88만원 세대의 이름을 덧씌우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4월 9일에는 투표장에 가자!
2008.4.2
대학생사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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