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 규약도 베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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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주의적 매듭을 위한 친환경 규약을 제안합니다.
생태주의적 실천은 반드시 불편할거에요. ‘편함’이라는 가치 자체를 의심하고 뒤집는 일인데 불편하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하겠죠.
교과서도, 언론도 편한 것, 물질적으로 더 부유한 것을 행복한 것으로, 발전한 것으로 쉽게 등치시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시각 속에서 불편한 것은 불행한 것이 되고, 그래서 그 불편한 것이 정당하다고 여겨지더라도 선뜻 선택하기 어렵게 합니다. 하지만 단언하건데, 불편한 것과 불행한 것은 결코 등치될 수 없습니다. 풍요=행복 의 등식에 대해서도 그 풍요의 방식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1 = 1 이라는 식과 다를 게 없습니다.
나의 편함이 공동체적 불편함을 가져오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래서 반성폭력규약을 정하고, 장애친화적 활동을 구상 하고, 모든 소수자가 소외받지 않는 공동체를 이야기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친환경 규약은 매듭기간 우리 생활이 매듭 너머의 공동체와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기 위한 다짐이에요.
1. 평화적인 언어를 사용해요.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존중합시다. 공격적인 언어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언어를 사용하도록 해요. 습관적인 욕설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와 서로 다른 의견으로 부딪혔을 때에는 먼저 한 발짝 물러서서 하려던 이야기를 한 번 되짚어 본 뒤 꺼내 봐요.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는 언어를 씁시다. 나이, 학번, 성별, 지위에 근거한 호칭이나 대우도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고민하고 사용하지 말자구요.
2. 에너지 덜 쓰기
사용가능한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지만, 인간들의 에너지 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45억년 지구에 나타났던 생명체들이 사용한 모든 에너지보다 근래 100년간 인간들이 사용한 에너지의 양이 더 크다고 합니다.
전기를 절약합시다. 밤에 전깃불 대신 촛불을 켜놓고 생활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조명기구를 통한 낮의 연장은 이윤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한 욕구와 맞물려 있기도 합니다.
에어컨이 있는 공간을 되도록 이용하지 않고, 선풍기 대신 부채를 사용해 봅시다.
3. 적게 쓰기, 적게 버리기
대부분 우리의 삶은 '(써)버리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요. 그리고 사람 또한 상품으로 취급되는 사회에서, 물건에 대해 가지는 태도는 그대로 사람에게 까지 적용되는 것 같아요. (쓰고 버리는 일회용 비정규직..)
버리는 것이 그것을 보관하고 있을 때보다 더 '경제적'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더라는 아이러니는 얼마나 끔찍한가요. 내 필요이상으로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써)버릴 수는 있어도 필요한 다른 이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건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에요. 깊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부분이지요.
무엇보다 매듭기간 동안 일회용품을 사용 하지 맙시다. 개인 수저, 젓가락을 준비해서 가지고 다녀요. 화장지보다는 손수건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요?
4. 생태계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물을 오염시키고 잘 분해되지 않는 샴푸/린스 대신 비누를 사용해 봅시다. 비누도 되도록 천연비누이면 더 좋겠죠.
음식을 남기지 말아요. 순환의 고리가 단절된 도시에서 남은 음식은 쓰레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남는 음식 쓰레기는 거름 등으로 사용하여 최대한 자연으로 돌려주도록 노력합시다.
5. 인스턴트식품, 육류 덜 소비하기(혹 소비하지 않기)
현재 육류 생산은 곡물 재배에 사용될 수 있는 자원들을 일방적으로 수탈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현재의 육류 생산 방식은 육류를 소비하는 사람이, 다른이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자원을 빼앗는 것이게 만듭니다. 그 사람이 동의하거나 하지 않거나 상관없이요. 또한 식품을 위한 동물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모든 삶이 다른이에게 먹히기 위해 존재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다른 이를 위해 삶의 전부를 빼앗기는 현실은 우리들의 삶에도 똑같이 반영될 것입니다.
인스턴트식품에 첨가되는 합성착색료, 조미료 등의 화학물질은 식품 안정성을 침해합니다. 먹을거리를 물건 찍어내듯이 만들기 때문에 만들어진 상품이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매 생산과정에서 고려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스턴트식품은 빠른 삶을 상징하는 현대의 대표적인 물품입니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배려 없이 오로지 효율만을 위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우리들 삶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지 않을까요?
6. 작고, 느리게 살기
누군가와 발맞추기 위해 자신을 재촉하고 채찍질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 삶을 재촉하는 도구들을 조금 멀리해보면 어떨까요? 매듭 기간 동안 핸드폰의 사용을 줄이고, 대신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늘려봐요. 되도록 시계도 보지 않고, 우리 몸의 시간에 맞춰 생활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물건을 살 때도 빠르고 편리한 대형마트보다 시장이나 작은 가게를 이용해보도록 해요. 대형마트의 편리함 이면에는 장시간, 저임금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아픔이 있기도 하니까요.
7. 명상
‘명상’이라고 적으니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평소에 바라보기 쉽지 않은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고민해 보자는 뜻이에요. 식사하기 전에 지금 먹을 음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곳에 도달했을 지 생각해보고 나서 숟가락을 드는 건 어떨까요. 참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왔겠지만 매장에서 팔리는 상품들은 모두 똑같은 포장지를 둘러싸고 그 관계들을 감춰버려요. 마치 상품이 인격을 가지고 소비자를 대면하는 것 같은 상황이 되는거죠. 물신화 된 관계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선 그 관계들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거에요.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라보기를 해봐요. 다른 이의 시선으로 자신을 재단하지 말고,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는 싫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도록 해요. 모든 관계는 자신에게서부터 출발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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