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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반 한 학생이 자신의 생명을 던졌습니다..

멍청이 2007.05.04 19:59 조회 수 : 614

정말이지.. 너무 슬픕니다...
미래를 위해 현실을 저당잡으라는 그 더러고 추악한 거짓말이..
..
이렇게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가....
너무 맑아서.. 너무 맑아서.. 이 세상의 더러움을 견딜 수 없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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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ㄷ중 여학생 투신자살

[교육청소년] 입시위주의 사회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밝혀져


지난 26일, 한 여중생이 대구 모 아파트 위에서 투신자살한 사실이 밝혀졌다. 뒤늦게 밝혀진 ‘유서’에서는 입시위주의 사회에 대한 불만을 알 수 있었다.


평소 김 모양은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에서 많은 학생들이 ‘대학가는 법’만을 배우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것으로 유서에 나타났다. 또한 친구들과 항상 웃고 떠들며 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40명이 모여있는 반에 선풍기 4대와 히터 2대로 버텨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슬프다는 표현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모 학생은 평소에 밝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었다고 같은 학교 학생들은 말했다.


아이디 ddw99099를 쓰는 학생은 “그 아이는 제 주위에 몇 되지 않는 호감가는 친구 중 하나였는데..꿈도 디자이너랬죠. 아직 16살. 피지도 않은 꽃. 활발한 성격이었다”고 말하며 “그 녀석의 장난스런 웃는 얼굴이 생각난다”며 블로그에 심정을 토로했다.


김 양의 교과목 담당이었던 손모 교사는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이 대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학생 개개인이 품은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학교가 그 몫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26일 숨진 김 모양의 유서


안녕?..
모두들....
내가 자살하기 하루전에 쓰는 글이야.
왠지 슬퍼.
내가 죽기 때문일까, 내가 죽으면 슬퍼 할 사람들 때문일까,
아님 내가 죽어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버젓이 돌아갈 세상 때문일까?..
나는말이야..
유치원 약3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2년하고도 약2개월..
약11년 조금넘게 공부를했어
그동안 여러가질 배웠고,
인권선언, 미국의 독립선언, 또 뭐있더라..
천부인권설,, 음.
더 기억이 안나네 ..
내무식이 들어나나봐,,ㅎㅎ
아무튼 저런것을 보면서난 생각했었어.,
인간은 항상 자유를 추구하는구나..
나도 자유로운 사람이되야지.
라고생각했었어.
근데 현실은 너무달라.
상상이상으로 너무달라.
공부힘들어사 자살하는사람들..
다 남이야기 같았어.
하지만 아니야.
공부 공부 공부 공부.
좁디좁은교실에 선풍기4대 히터2대.
40명이넘는 아이들..
같은곳에서 각기 다른재능을지닌 아이들이
오직 한가지만 배우고있었어.
'대학가는법'
슬펐어.
한창웃고 떠들고싶은 시기인 나에겐,, 그리고 친구들들도,,
다힘들겠지.
난겁쟁이야.
이런어려움하나 이겨내지못하는 나는 겁쟁이라고.
나도잘알아.
날비난하겠지.
조금만버티면 대학가고
조금만버티면 취직해서
조금만버티면 결혼하고



조금만버티면 엄마가될탠데
왜 자살해? 라고 코웃음칠꺼야..
친구들은 나한테말해.
넌고민따윈없어보여.
니가부러워.
그 웃는 얼굴에 침이라도 뱉어주고싶을정도로
그런말을 하더라.
하지만..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나는 니들이생각하는거만큼 착한아인 아니었어.
아,, 무슨말하는지 모르겠다.
이거 그래도 유언인데..
사랑하는 친구들아.
너무힘들었어.
이거 쓰는데 왜이렇게 눈시울이 붉어지니..
눈이아퍼,
근데,
그래도,
죽고싶어.
내가죽는다고 변하는건 아무것도없을거야.
선생님들의 강력한 몽둥이도,,
선생님들의 강력한 두발규제도,,
선생님들의 공부공부소리..
사회의 공부공부공부공부,,,


사실


평범한 여중생일뿐이야.
노래부르길좋아하고,
그림그리길좋아하고,
수다떨길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놀기를 좋아하는,
하지만 사회는
내게그걸 바라지않아.
같은머리
같은옷
그리고


같은공부.


쫍디쫍은 교실에
아이들을 구겨넣고
선풍기4대와,
히터2대.
그리고선생님..
슬퍼,
이세상이.
그리고 너네들이.


난,후회하진않아.


왜냐면,


이세상은 더러우니까.망할세상,망할교육, 망할선생


망할 나..


후회는없을거라고..생각해. 죽으면끝이지만..
그럼.. 사랑하고 사랑했던 친구들


엄마 아빠 XX아..
미안해.


시험기간에 괜히 정신어지럽혀서말이야.
그래도, 나도 엄마가 되고싶었고


진짜 강렬한사랑도 해보고싶고
한눈에반한다는게 뭔지도 알고싶고,
가수도 되보고싶었고,
회가도 되보고싶었고,
음악가도 되보고싶었어.


그래도
난 겁쟁이라서,


이세상을 살아갈 용기가없어서, 이런 미친짓을 하는거같아.


그럼.. 진짜 안녕..


어느날 죽어버린 겁쟁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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