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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에 대한 이해


-제 주체 철학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그리고


-새로운 인식론의 확립을 위하여


 


'인간의 역사를 살아가면서 그가 그처럼 그리고 진하게 사는 것이 다음 세기의 인간들에게 또는 아마도 몇 년 후에 자기 자신에게도 그렇게 나타나게 될, 그러나(길게 봐서) 앞으로 천 년 후에 사람들에게는 전혀 나타나지도 않을 신화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지혜는 살아가면서 자신을 스스로 응시하는데서 성립한다.'


Levi-Strauss, {야생적 사유}중에서


 


0.커리에 앞서서

좀, 아니 상당히 늦은 것 같다. 변명을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있었고 또 나 또한 철학(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교육자 자신도 교육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K.Marx, [포이에르바하에 대한 테제], 제3테제)는 맑스의 말처럼 나 또한 학습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할 수 있다. 말도 안되는 변명이지만 양해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여전히 학습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너무 늦었다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커리를 지적하기 이전에 커리에 대해서 몇가지 언급하자면, 이 커리는 제목이 시사하듯이 주로 '인식론'을 겨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철학에 대한 가장 상식적인 이해인, 모든 과학의 방법론으로서의 철학이라는 관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우선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데 여기서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커리가 상당히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나중에 다시 볼때, 낯 부끄러운 오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이점은 이 커리가 상당히 새로운 시도라는데서 기인하는데, 변명으로 들리지도 모르겠지만, 거칠게 정리한다면 우리가 위치한 현재의 철학적 지형의 상당히 혼란스러운, 다시말해 그 기원과 발전 그리고 그 성격이 각각 상이한 프랑스적 전통과 독일적 전통이 어지럽게 혼재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커리는 그간의 철학 학습하면 독일 철학 중심의,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른바 독일고전철학에 대한 학습으로 이어지는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이 점은 맑스에 대한 여러분 제현의 해석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그 점은 쎄미나를 마치고나면 자명하리라고 생각한다.) 아니 비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이후에 이 작업의 발전은 경제학과를 책임지고 나아가 관악 학술운동을 선도(?)할 여러분의 임무일 테니까.

 

1.주체 철학의 정초-데카르트, 그리고 합리론과 경험론

푸코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이라는 관념은 초역사적인 것이 아닌 근대의 산물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이성을 그 무기로 진리의 담지자로 묘사된다. 이러한 주체중심의 세계관의 한 가운데에 바로 데카르트가 존재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코기토(cogito-고등학교 때 윤리를 잘배운 사람은 익히 잘 알겠지만)는 진리의 담지자가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비판은,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이후에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의 논의를 빌기로 하고 여기서는 코기토 자체에 충실하자. 이러한 코기토가, 상당히 달라보이는 합리론과 경험론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리라.


이병수.우기동, {철학의 철학사적 이해}(돌베개), 제2부 제3,4장.


<참고문헌>

여러분 임의대로 살펴보도록. 소비에트식이 아닌, 약간은 무겁고 지루하게(?) 철학사를 다루고 있는 책들이 좋을 듯 싶다. 슈퇴릭히의 {세계철학사} 下권은 추천할만 하다. 칸트부분은 가히 뇌사적(?)이다.

 

2.대상을 '구성'하는 주체-칸트

젠장. 도대체 우리나라 철학교육은 어떻게 된건지, 철학자 칸트를 고작 훌륭한 한명의 휴머니스트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실천이성비판}의 칸트가 아닌 {순수이성비판}에서의 칸트라고 할 수 있다. 독일고전철학의 출구로서 철학사에 그 지위가 뚜렷한 칸트로부터 주체철학의 강화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칸트 철학 내부에서 선험적 범주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집중하자.

이병수.우기동, {철학의 철학사적 이해}, 제3부 제1장.

<참고문헌>

H.J.슈퇴릭히, {세계철학사} 下권(분도출판사), 제4부 제4장

 

3.주체 중심의 인식의 '학(學)적 체계'-헤겔

뭐라고 말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나 역시도 헤겔 철학에 대한 주석서를 몇권 읽어 보았지만 여전히 남는 것은 난해하다는 점뿐이다. 그의 주저 {정신현상학}은 원래 {대논리학}의 서문격이었으나 그 내용이 너무도 방대하여 하나의 책으로 분리되어 나온 것이다. 그의 얼굴만큼이나 복잡한 이 책에서 그는 인식의 상승과정을 다루고 있다. 감각적 직관에서 절대정신의 단계까지. 맑스가 탁월하게 지적했듯이, 개념적 질서에 실재의 질서를 억지로 꿰어 맞추려는 시도도 문제려니와, 아무리 절대정신의 객관성을 빌린다고 하더라도 주체의 우월성은 남아 있는 것이다.

R.노만,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한마당)

<참고문헌>

위의 책도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러나 항상 '시작이 어려'운 법이다. 담론이라는 것이 주로 언어를 매개로 활동한다고 할 때 그 쪽의 언어에 친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까? 어렵다고 느낀다면, {정신현상학}을 전체를 해설하고 있고 그리고 쉬워보이는 아무 책이라도 좋으니 찾아서 읽도록.

 

4.헤겔에 대한 단순한(!) '전도'-소비에트 인식론(변증법적 유물론)

아마 맑스주의에 있어서 헤겔과 맑스의 관계처럼 말 많은 것이 있을까?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여기다. 스탈린에 의해서 정식화되고 그 이후에는 당이데올로기로서 강철같이 옹호되어온, 만학의 여왕(sic!)으로서의 변증법적 유물론에 대한 학습이다. 헤겔에 대한 '단순한 전도'라는 말이 담고 있는 함의를 확인하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과제를 위해서는 헤겔 논리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할 듯 한데, 그것은 여러분 개인의 노력에 맡기고자 한다.

F.콘스탄티노프, {철학의 기초이론}(두레), 제1,3,5,6,7,8장

<참고문헌>

이 콘스탄티노프의 저작은 소련학계의 논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케드로프 논쟁의 결과(절충)라고 할 수 있다. 케드로프의 문제제기가 스탈린적 철학체계에 대한 비판이고 또 스탈린에 비해 한 발 나아간 것이 인정되더라도 여전히 한계를 지닌다고 하겠다. 스탈린 체계와 이러한 케드로프 논쟁에 대한 이해는 윤소영의 [알튀세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문학과 사회 제1권 제4호, 1988)나 혹은, 모두 어렵겠지만, 상대적으로 평이한 권정임의 [스탈린 철학과 6,70년대 소련철학논쟁](서울대 철학과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2)을 참고하라.

 

5.소결

이상으로, 각각이 갖는 차이를 무시하면서, 하나의 큰 테마로서 주체 중심의 철학관을 개괄하였다. 이러한 주체 중심의 철학에 대한 무비판적 정리와 새로운 인식론의 조류를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대체로 후기구조주의의 현대성 비판과 관련된 인식론적 함의와 과학철학의 인식론적 함의에 대한 추적이 될 것이다. 한가지 덧붙일 것은 이 부분에 대한 세미나는 하지 않을 것이다.

J.헤센, {인식론}(서광사), 제1장.

윤평중, {푸코와 하버마스를 넘어서}(교보문고), 제4,5부

A.F.차머스, {현대의 과학철학}(서광사)

 

6.정리

내가 여러분을 이렇게 우회시켜서 목적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맑스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확립하자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알튀세르의 저작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논의했던 주체 중심의 이데올로기적 문제틀을 비판하는 과제와 맑스에 대한 과학적 해석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L.알튀세르, [{자본론}으로부터 맑스 철학으로], {자본론을 읽는다}(두레)

L.알튀세르, [유물변증법에 대하여], {마르크스를 위하여}(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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