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학련이 회원으로 운영되던 조직이었나요? 행동연대 게시판에 있는 운영회의 논의내용을 보면 '회원으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이런 문구가 있는데,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스스로 인학련 회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인학련에 연대하는 개인이거나, 인학련에 연대하는 행동연대 활동가입니다. 이게 인학련이 만들어질 당시 비국가 연대를 고민하던 지점이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맥락에서 회원이란 표현이 제기된 것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인학련 회원이 아니지만 연대하는 개인이 있다는 겁니다. 최소한 전 그렇습니다. 인학련에 회원이라는 규정이 있다면 (명문화 되지는 않았을지라도) 스스로를 회원으로 규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미 닫힌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인학련은 연대체가 아닌 하나의 닫힌 공간으로 규정된다는 뜻입니다. 진정한 연대체라면 연대하는 누구나가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개진하고 정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권의 정치'나 '비국가 민주주의' 혹 '평의회'가 지향하는 연대체의 모습은 본래 이랬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방학중 기획된 학습회 명칭에 '운영진'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을 보고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같이 활동하는 동아리 친구들에게 학습회에 가자고 제안을 할 때도 차마 명칭이야기는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저 또한 사실 저 명칭이 상당히 거북해서 함께 해야 할까 망설였구요. 연대하는 모든 사람이 같이 운영할 수 있는 조직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운영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도 있겠다고.. 그리고 그런 의미로 사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의미에서 '운영진' 혹은 '운영자' 등의 단어는 운영하는(구상하는) 주체와 그것을 따르는(실천하는) 주체가 분리되는 것을 전제하는 것인 만큼 신중히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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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
2006.08.04 23:47
열려 있다는 것의 논의에서.. 인학련이 연대체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연대'하는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니면 연대체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다른 정치 조직으로 재편해야 하구요.[01] -
멍청이
2006.08.04 23:47
책임이 구성원 전체에게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무언가 분리 / 닫힘 이 존재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회원의식의 확립이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학련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결부됩니다.[01] -
멍청이
2006.08.04 23:47
이런 고민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활동하는 사람들 중 아무도 책임을 피하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같이 고민하고 활동을 만들어 내고 싶어할텐데, 이것을 어떤 식으로 보장할 수 있을 것인지 끊임없이 살펴봐야 합니다. 끊임없이 부딪히고 넘어서기. 그래야 모두가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01] -
멍청이
2006.08.04 23:47
전 얼마되지도 않은 활동이 갈수록 지치고 힘들어지는데, 그동안 이것의 원인을 밖에서만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즐거워 하는가, 어떻게 했을 때 즐거운가.. 지금은 이 부분에 대해 계속 생각합니다.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01] -
딸기
2006.08.04 23:47
회원을 규정하자는 의미는 뭔가 책임지는 주체가 없음에서 나온 의미였습니다. 적어도 자신을 인학련의 운동에 동의하고 함께 구성하는 주체로 규정하는 것 정도가 우리 안에서 필요한것 아니냐는 것 정도 였고요. 운영진회에서 운영진이란 단어는 주체들을 지칭하는 의미였는데, 동지의 제기대로 언어 사용에 있어서 조금더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동의 합니다. 여전히 대안적인 구성에 있어서 많은 내용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한계라는 인식도 들고요. 역시나 우리의 과제로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더욱 많이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01] -
설영
2006.08.04 23:47
즐거운투쟁 참 어렵지요. 모자본방송사에서 웃음바이러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지금 당장 즐거운투쟁의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내 옆 동지에게 따뜻한 웃음을 전파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 고민들과 함께 논쟁의 순간, 투쟁의 순간에도 결코 웃음만은 잃지맙시다. 이 더운여름 끝장낼 수 있는 것은 그 웃음과 함께 우리의 연대와 믿음이 눈물나게 감동적일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동지들...사..........................요. [01] -
멍청이
2006.08.04 23:47
어떻게 하면 모두가 같이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같이 갈 수 있을까..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제안할 수 있을까.. / 요새 화두입니다..[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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