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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반 오늘 운영회의 논의 내용을 보고

멍청이 2006.08.04 23:47 조회 수 : 610

인학련이 회원으로 운영되던 조직이었나요? 행동연대 게시판에 있는 운영회의 논의내용을 보면 '회원으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이런 문구가 있는데,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스스로 인학련 회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인학련에 연대하는 개인이거나, 인학련에 연대하는 행동연대 활동가입니다. 이게 인학련이 만들어질 당시 비국가 연대를 고민하던 지점이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맥락에서 회원이란 표현이 제기된 것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인학련 회원이 아니지만 연대하는 개인이 있다는 겁니다. 최소한 전 그렇습니다. 인학련에 회원이라는 규정이 있다면 (명문화 되지는 않았을지라도) 스스로를 회원으로 규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미 닫힌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인학련은 연대체가 아닌 하나의 닫힌 공간으로 규정된다는 뜻입니다. 진정한 연대체라면 연대하는 누구나가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개진하고 정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권의 정치'나 '비국가 민주주의' 혹 '평의회'가 지향하는 연대체의 모습은 본래 이랬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방학중 기획된 학습회 명칭에 '운영진'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을 보고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같이 활동하는 동아리 친구들에게 학습회에 가자고 제안을 할 때도 차마 명칭이야기는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저 또한 사실 저 명칭이 상당히 거북해서 함께 해야 할까 망설였구요. 연대하는 모든 사람이 같이 운영할 수 있는 조직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운영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도 있겠다고.. 그리고 그런 의미로 사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의미에서 '운영진' 혹은 '운영자' 등의 단어는 운영하는(구상하는) 주체와 그것을 따르는(실천하는) 주체가 분리되는 것을 전제하는 것인 만큼 신중히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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