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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반 홈에버 노동자 투쟁 지지 원광대학교 선언

행동연대 2007.10.09 15:00 조회 수 :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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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초부터 6월까지 홈에버에서만 500여명의 노동자가 계약해지 되었습니다. 홈에버는 비정규직법이 시행되기 전에 비정규직들을 용역으로 전환하고, 직무급제를 도입했습니다. 홈에버 노동자들은 부당한 해고를 철회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했으나 세상과 회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결국 매장을 점거하며 싸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홈에버 노동자들에게 왜 매장점거라는 방법을 택했느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회사편에 선 언론과 공권력까지 동원되어 너무도 손쉽게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봉쇄하지만, 노동자들에게는 자신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는 사회적 힘이 없습니다. 매장점거에 대한 책임은 홈에버 노동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매장 점거라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사회가 져야합니다. 이후 홈에버에서 이루어진 매장봉쇄 투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해고당한 노동자들에게도 자신들의 삶이 있습니다. 하루 10시간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며 버는 쥐꼬리만한 80만원 월급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그 고생을 감수하며 일했습니다. 하지만 이랜드라는 거대한 자본 때문에 삶의 계획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노동자는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그것을 준비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고용형태는 그 자체로 폭력입니다. 삶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비정규직은 없어져야 합니다.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며 만든 비정규직법이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이 법안은 2년 이상의 비정규직에 대해서 정규직으로 고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랜드 기업은 이 조항을 근거로 2년 미만의 비정규직은 해고가 가능하다고 해석해 노동자들을 대량해고 했습니다. 이런 구멍투성이 비정규직법을 만든 것으로 정부는 자신들의 책임을 다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회사와 노동자의 대화를 중재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현실의 부당함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공권력을 투입해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이랜드는 교섭이 길어질수록 당장 생계가 막막한 노동자들이 지쳐 포기할 것이라는 얄팍한 생각에, 교섭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시간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고, 오히려 교섭 중간에도 공권력투입 운운하며 노동자들을 압박했습니다. 정부의 편들기는 더 이상 감춰질 수 없습니다.



홈에버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투쟁은 바로 학생 자신의 문제입니다. 홈에버 노동자들이 패배할 경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비정규직‘보호’법을 근거로 노동자들을 자유롭게 해고하고 비정규직 고용을 늘릴 것입니다. 홈에버 노동자들의 싸움은 삶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고용형태에 대한 저항이고, 따라서 졸업이후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싸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홈에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보낼 것을 선언합니다.



홈에버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원광대학교 학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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