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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강남성모병원상황

2008.12.31 17:00 조회 수 : 440

[12월 29일 현 상황에 대한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 입장]

 


[경과]


1. 12/26 정규직 지부에서 5시까지 비정규직 농성물품을 지부 사무실에서 빼달라고 요구. 스스로 빼지 않으면 정규직 지부에서 직접 뺴겠다함.


2. 보건의료노조는 정규직 지부에게 주말까지 시간을 달라고 함.


3. 비정규직 조합원은 이 소식을 듣고 옳지 않은 판단이라는 점을 보건의료노조에게 전달


4. 비정규직 대표가 정규직 지부 지부장을 만나서 그런 요구를 하게 된 경위를 듣고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였으나 정규직 지부 지부장은 더이상의 여지가 없다고 함.


비정규직 대표는 조합원들과 논의해서 판단하겠다고 대답하고 자리를 나옴.


5. 조합원 논의 통해서 농성물품을 노동조합의 원칙적 입장과 현실적 불가를 이유로 빼지 않기로 결정함.


6. 12/29 새벽 6시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간부가 비정규직 조합원에게 오전 8시 반경에 물건을 빼야할 것같다고 이야기했고, 비정규직 조합원은 조합원 토론을 통해서' 빼는 것은 맞지 않다. 우리 손으로 뺄 수는 더더욱 없다'고 판단했음을 전달

7. 오전 8시 반경 트럭을 가져와서 보건의료노조와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간부가 물건을 실어 보건의료노조 본부로 가져감.

 

오늘 조합원 토론을 통해 정리한 입장입니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아침부터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감정들과 과정들을 겪어야만 했고 정규직 지부의 판단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조합원들은 토론을 통해 현재의 고통과 논란이 보건의료노조의 올바른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이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이 입장은 오늘 보건의료노조에 전달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서면으로 제출해 줄 것을 함께 요청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한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입장



보건의료노조 강남성모병원 정규직 지부는 지난 26일 비정규직 조합원에게 지부 사무실에 넣어놓은 물품을 빼줄 것을 요구했다.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고 번잡스럽게 하는 것에 대해서 신경쓰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지부는 ‘24일 투쟁을 하면 26일 본교섭이 안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한 상황이고 우리도 병원측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될 것같다’라는 의견을 표현했다.



25일은 비정규직 조합원이 투쟁 100일을 맞이하는 날이었고 24,25일 투쟁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것이었다. 투쟁 당일 중간 과정에서 보건의료노조와 몇몇 부분에서 의견 마찰이 있었고 조합원들은 투쟁의 필요성과 보건의 요구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들을 내리며 투쟁을 진행했었다. 그리고 병원의 요구에 따라 7시 촛불문화제는 원외에서 진행했다.



이미,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오랜 시간동안 수차례 정규직 지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보건의료노조를 통해 대화요구를 해왔었다. 하지만 번번이 대화요구는 묵살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2월 초 가톨릭 의료원에서 5개 직할 병원 단체협약을 해지하는 수준의 개악안을 내밀어 정규직 지부를 공격해왔고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할 것을 염원했다. 하지만 되려 정규직 지부와 보건의료노조는 12월 9,10일 보건의료노조 집중 투쟁을 취소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교섭이 가능하며 믿음을 가지고 20일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20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투쟁할 수 있다고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계획을 접는 데 수긍했다.



비정규직 조합원은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피가 말리는 심정으로 기다려 왔다. 그러나 약속된 20일까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안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정규직 현장 교섭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다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더욱이 정규직 현장교섭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만의 외로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병원은 비정규직 조합원의 24일 집중투쟁을 이유로 정규직 본 교섭을 취소하였다.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된 투쟁을 원했던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바람을 뒤로 하고 급기야 정규직 지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짐을 빼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그 동안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정규직 지부가 공간 사용에 대해서 배려해주었고 여러 가지 불편과 병원의 압박을 감수해 온 것에 대해서 알고 있고 고마운 마음 또한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고마운 마음 반면에 비정규직과 정규직 지부가 함께 대화하고 투쟁할 수 있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안타까워하면서 온 것도 사실이다.



병원에서 노리는 것은 노-노 갈등이다. 투쟁 초반부터 비정규직 투쟁을 정규직 현장 교섭을 푸는 데 걸림돌로 생각되도록 병원은 여러 가지 분열을 시도했다. 그리고 오늘의 사태는 병원의 분열공작에 정규직 노동조합이 넘어간 것이다. 정규직 지부가 스스로 비정규직 투쟁이 자신들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이상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노동조합 사무실은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 비정규직 조합원 또한 산별조직의 조합원이다. 특히, 현재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조합원들이다. 정규직 지부의 결정은 이 조합원들이 어려운 싸움을 헤쳐 나갈 작은 공간마저 빼앗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병원이 의도하는 대로 한번 양보를 하게 되면 병원은 계속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병원에게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단결하지 않는 정규직 노동조합보다 더 쉬워 보이는 먹잇감은 없다.



보건의료노조 또한 무엇이 올바른 입장인지에 대해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현장 교섭을 위해 정규직 지부에서 투쟁하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것밖에 되지 않은 현재의 판단에 대해서 보건의료노조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은 오늘 사태에 대한 경위를 충분히 설명하고 보건의료노조와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강남성모병원 지부의 사과를 요구한다. 그리고 천막농성을 비롯한 향후 투쟁계획을 다음 주 내로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







2008. 12. 29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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