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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감동받은 기사...ㅠㅠ

조제 2008.01.14 00:24 조회 수 : 266






여성비정규직 차별 해결에 모범적 선례

정규직만 채용하는 CJ투자증권

정희선 기자
2008-01-11 02:48:16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이 2006년 발표한 증권산업 여성비정규직 고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정규직 노동자의 40%정도라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코스콤(한국증권전산) 노동조합이 파업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체협약 체결을 반대하고 나와, 소속된 상급단체에서 제명된 사건이 있었다. 정규직 중심의 노조활동이 비정규직 차별을 어떻게 심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는 달리, 정규직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노동조합도 있다. 그 주인공은 CJ투자증권노조. 2007년 6월말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에서 비정규직인 콜센터 상담원들을 기존 일반직(정규직) 체계의 하위직을 신설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합의했다.

노조의 오랜 노력으로 콜센터 직원들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보호법안 실시 이후, 금융사는 기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과 임금과 승진에서 차별을 두는 직군제로 묶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이랜드와 같은 대형 유통매장들의 경우에는 외주화 방식을 통해 비정규직 신분을 파견직으로 바꾸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차별적인 직군제, 혹은 외주화 방식으로 비정규직 보호법망을 피해가고 있어 ‘비정규직 보호법안 무용론’이 거론되는 요즈음, 사측과의 단체협약을 통해 비정규직 전원을 기존 정규직으로 편입시키는 ‘일반직 전환’을 이끌어낸 CJ투자증권노조의 사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투자증권의 정규직 전환이 우리은행 등 기존 금융사의 ‘분리직군제’와 다른 점은, 정규직 임금체계와 승진체계에 편입했다는 점이다. 근속년수에 따른 자동승급으로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수 있으며, 업무를 옮겨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복리후생과 임금인상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 받게 된 것이다.

즉, 기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구분이 사라졌다. 현재 CJ투자증권은 정규직으로만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비정규직 차별을 개선한 CJ투자증권노조의 성과는 현재 증권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교섭을 진행했던 CJ투자증권노조의 이성진 수석부위원장을 만나서 단체협약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조의 활동 과정을 들어봤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합의내용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2007년 6월 정기 임금단체협약에서 20명의 콜센터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하고 체결 후 바로 시행했다. 전환 인원이 20명인 이유는, 이미 2004년에 지점 텔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작년의 경우 마지막 남은 콜센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교섭이었다.

CJ투자증권은 M(부장급), S(대리급), J(사원급)으로 직급이 나뉘어져 있는데 콜센터 비정규직은 J급 안에 Ja1으로 전환했다. Ja1~Ja4까지 사원 급은 근속년수에 따라 자동 승급되고, 대리급 이상은 인사고과나 자격증 여부를 심사해서 승진한다. 당연히 전환된 기존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부장급 이상까지 승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교섭을 통해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하고 비정규직 채용규모도 줄였다. 현재는 전원 정규직 채용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같은 분리직군 제도를 통한 정규직 전환과의 차이점은?

“우리은행은 정규직 전환이 아니라 무기계약 전환이다. 엄밀히 얘기하면 정규직 전환이라는 용어가 맞지 않다. 업무, 승진, 임금, 복지제도 등에서 정규직과 다른 체계가 적용된다. 그러나 우리 노조의 합의는 지금 콜 센터에서 일하고 있더라도 다른 부서로 이동이 가능하고, 임금인상이나 복지제도 등이 정규직과 똑같이 적용된다. 물론 노조에도 전원 다 가입했다.”

-교섭 당시 사측 입장은 무엇이었나

“교섭 초기에 사측은 우리은행처럼 분리직군제로 전환하자고 했다. 때문에 노조 간부들의 교섭만으로는 정규직화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어려웠다. 조합원들의 동의가 절실했다.”

-비정규 직원들의 의견을 물었는가?

“비정규직 콜 센터 상담직원들과 수 차례 간담회를 했다. 처음에는 콜 센터 비정규직들이 정규직 전환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황하기도 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어차피 정규직 전환이나 직무 전환의 가능성이 없으니, 임금을 더 많이 받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콜 센터 업무가 정신적 스트레스 등 노동강도가 워낙 심해서 오랫동안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단기간 일하고 쉴 생각으로 임금을 더 받길 원한 것이다. 그래서 노조가 이끌어내고자 하는 정규직 전환이 단지 신분만 바꾸는 것이 아닌, 직무의 전환과 자기개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제도라는 것을 성의 있게 설명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 과정을 거치니까 노조의 생각을 믿어주었다.”

-그 과정에서 정규직 조합원들의 반발은 없었나?

“본격적인 단체협약에 들어가기 전에 조합원 분회토론을 한달 가량 진행됐다. 일인당 정액의 식비를 분회 별로 보내, 소속된 대의원 진행으로 점심시간에 분임토의를 한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급여인상도 중요한 문제지만, 임금보다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데 힘을 모으자는 입장을 전달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분회 별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은 대의원을 통해 노동조합에 메일이나 팩스로 전달되었고, 노조 집행부는 이를 요구 안건에 반영하거나 사측에게 정규직들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찬성하고 요구하고 있다는 근거자료로도 활용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규직이 양보한 부분이 있나

“2007년 교섭에서 외래진료비, 주택자금대출 등 복지비 일부를 양보하고서, 비정규직의 분리직군제가 아닌 동일한 정규직 전환을 관철시켰다. 그러나 이전 해에 임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인상시켰고 다른 수당 등이 있어서 실제 임금인상률은 전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임금 문제에 덜 신경 썼지만, 정규직 전환에 대한 조합원들의 한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에 교섭에서 힘을 발휘했다. 이것이 임금 교섭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교섭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정규직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거의 동의를 해주니까, 회사도 더 이상 분리직군 방식을 주장할 수 없게 됐다. 정규직 전환은 조합원들의 이해와 동의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핵심은 정규직 노조의 노력이라고 본다. 코스콤 문제에서도 드러났지만, 정규직 노조가 훼방을 놓으면 비정규직 투쟁이 진짜 힘들어진다. 노조 간부의 의지로만 되는 것도 아니다. 조합원들의 동의가 중요하다. 동의와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이 노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규직 전환 외에도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합의한 사항이 있는지

“고객을 상대하는 지점 창구에는 손님들이 선호한다는 이유로 전원 여성직원을 배치하고, 직책에도 없는 팀장을 붙여서 경력이 오래된 여성직원에게 창구관리 책임을 맡기는 게 금융사 관행이었다. CJ투자증권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지점 내 관리직 중 상급자가 창구에서 팀장을 맡는 것으로 제도를 바꾸었다. 또한 모든 업무는 3년 이상 일하면 다른 업무나 본사로 전환하는 업무순환제도도 시행 중이다. 임신출산 휴가도 법정휴가보다 많은 100일로 했고, 육아휴직도 원하면 언제든 쓸 수 있다. 때문에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이후에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 연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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