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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기고] 군산대명동 성매매집결지 화재참사 6주기를 맞이하며...











▲ 자료사진
2000년 9월 19일 오전 9시 15분, 군산시 대명동 성매매집결지의 한 건물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5명의 여성이 사망했다. 이들은 국가와 사회의 방조 속에 업주들로부터 폐쇄된 방에 감금상태로 선불금 등을 매개로 한 성매매를 강요당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할 짓이 없어 저런 짓을 해서 먹고 산다니’

그 날 이전 많은 세월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짓이 없어 저런 짓을 해서 먹고 산다냐’ 손가락질하며 그 여성개인의 도덕적 타락을 탓하고, 멸시 했다.

또 많은 세월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도 성매매여성이 있어서 많은 일반(여기서 일반여성이란 성매매를 하지 않는 여성을 뜻하며, 여성을 타락한 여성과 순결한 여성으로 보는 남성들의 이분법적인 생각을 드러내는 통념이다.)여성들을 성폭력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며, 남성들의 성욕을 감당하기 위해 그들이 있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세월동안 국가는 그들을 부국강병의 원군처럼 이용해서 돈을 벌어들였고, 성매매금지주의를 표방하면서도 업소 여성들의 성병을 철저히 관리하여 남성 구매자들에게 제공했다.
수없이 많은 날을 국가와 사회로부터 소외된 채 낙인 받고 살아온 세월이었다.







▲화재 참사 당시 사진전 모습
죽어서야 비로소 자유로운 공기와 햇빛을 만나게 되었다.
이 날 화재참사는 그 죽음보다도 더 참기 힘들었던 성매매여성들의 인권유린의 현장을 목도하게 해주었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었던 인간극장과 같은 사연들이 그녀들의 삶을 에워싸고 있었고, 온 몸으로 그 시간을 감당해내야 했던 참혹한 성노예로서의 삶의 현장이 거기 있었다. 죽어서야 비로소 자유로운 공기와 햇빛을 만나게 됐다. 이 날 고인이 된 5명의 여성 중에 2명은 끝내 연고자를 찾지 못해 외롭게 납골당에 안치됐다.

누가, 그들에게 노예와 같은 삶은 너희가 선택한거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누가, 그래도 남성들의 성욕을 위해서는 여성들의 성이 착취당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대명동 화재참사는 국가와 사회에 성매매여성들의 인권에 대한 경종을 울리게 했다. 그리고 일년 후 개복동 화재참사로 13명의 여성들을 하늘에 보내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 및 법제정 청원활동을 진행했다. 그리고 3년 후 드디어 2004년 3월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됐다.


대명동 화재 6주기... 지금의 성매매

2006년 9월 19일은 성매매방지법 제정의 씨앗이 되어준 대명동 화재참사 6주기다. 공교롭게도 두 사건 다 전북지역에서 발생 했고, 전북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던 방조했던 사람들로서 그녀들의 죽음에 빚을 지고 있다.

그녀들의 죽음이 전북지역 여성의 인권을 한 뼘 신장시켜 주었다면 우리가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오늘날 성매매현실은 여전히 불법으로 규정할 수 있는 성매매업소가 성행중이며, 성구매자들은 끊임없이 남성들의 성본능론을 얘기하며 온갖 술수를 써서 그 수요를 줄이지 않고 있다.
우리 너무 빨리 잊지 말자! 너무 빨리 성매매현실에 익숙해지지 말자!

그때와 달라지지 않은 성매매 현실을 바로보고 여성인권 침해하고, 여성폭력을 정상화시키는 성구매, 성매매 근절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






-김란이(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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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여성주의는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커다란 경험들은 아니지만 일상에서의 폭력은 저를 움츠러 들게 했고.. 그런것들이 사실은 잘못된 거라고..
말해주는 것이었기에 저는 더욱 당당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당위로서의 "여성주의"가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로써 다시금 자각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금도 집에서 여자가 늦게 다니면 사고당하기 쉽상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단지 잔소리로 취급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 주위에서는 실제로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고,
제가 아는 여성들의 대다수가 한번이상의 성폭력 경험과 실질적으로 진짜 위험하다고 하는..
혹 팔아넘겨질뻔하거나.. 강간을 당할뻔하거나.. 이런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너무도 무섭습니다. 혼자 택시를 타고 갈때나 혼자 아파트를 걸어 들어갈때나
.. ..........이런 상시적인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억울하지만...
저도 모르게 되도록 저녁엔 다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간에 ... 혹은 그것이 얼마나 부당한가를 떠나서..
성폭력의 경험은 너무도 끔찍하고 겪고 싶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여성주의는 모두가 함께 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렇기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민들이 필요하죠. 우리 관계속에서 아주 밀접하고..
눈치채지 못하는 상황속에서도 항상 우리는 20여년동안 키워진 습성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성본능론"이나
왠지 남성의 말이 더욱 믿음이 가는.. 느낌들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또는.. 아무리 나이가 어린 남자라 할지라도 여성은 나이를 떠나 보호해줘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것들 말입니다.

몇일전 도청미화노조 집회에서 마지막 정리할때 가운데손가락을 펴고 도청에 욕하는 행동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갑자기 "황산벌"이 오버랩되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왠지 그 자리에 있으면 안될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뭐 이따위의 영화가 있느냐며 말했지만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재밌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투쟁의 방법 중 "욕"이라는 것이 위치하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저는 그때 그 행동과 황산벌에서의 행동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린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명 정치적인 요구들과 목소리들도 분명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역시 병행되어야 할 것은
일상속에서의 우리사이를 어떻게 구성하고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을때마다 움찔!하고 놀라버리지만...농담처럼 넘어가버리는 분위기속에서 어떻게 말하기 난감해져버리는..
우리 "욕"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보고 의견을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오늘도 급박한 현실투쟁들이 존재하지만 그것과 함께 놓치지 말고 가야할 중요한것들이 있습니다.
작은 시간이라도 쪼개어 같이 고민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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