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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반 2005환활수기

tan 2005.07.16 21:40 조회 수 : 697

안녕하세요. 탄입니다.


환활을 마치고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목포 집에 내려와 있는 관계로 평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어 이렇게나마 이번 환경활동에 대한 생각들을 몇 자 적어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8박9일 동안의 시간들이 마냥 그립기만 한데, 왜 그때는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하나 되지 못했나하는 아쉬움뿐입니다.




여름방학 때 자전거 하이킹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던 터에, 환활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막연히 환경활동이라는 것이 환경미화측면에서의 활동이라고 생각했기에 망설임 없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환경활동에 하고 싶은 활동이나 바라는 활동에 수질오염을 직접 측정해 보고싶다는 것을 엉뚱하게 써내기도 했습니다.




환활 시작하기 전에 교양학교에 참석하고 나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자전거 하이킹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이 였기에, 또한 나에게는 그런 직접적이고, 사회적인 환경활동들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졌기에 더더욱 그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활동들이 나에게는 하나의 시도이고, 기회라고 여겨져 참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나의 단결된 생각으로 행동하는 사람과 저와는 처음부터 다른 출발점에서 이번 환활을 시작했던 것은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환활의 목표가 외부적으로 향하고 있는 사람과 내부적으로 향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 차이가 있게 마련 일테니 말입니다.


나와는 다른 출발점이 틀리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생각과 행동이 다를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다름이 저에게는 환활을 하면서 조금은 힘들게 느껴지기도했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그 다름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번 환활 활동에서 얻었던 가장 큰 것은 신문에서만 보던 것들에 대해서 내가 그 안에 직접적으로 들어가 그 현장을 몸소 느껴보고, 그 느낌들 속에서 내 스스로 깨달음이 있었다라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내 행동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름에서 빚어지는 차이가 환활 동안에 틀림으로 간주되어버렸던 것은 아니였나, 또 틀렸다고 간주해버리지는 않았던가라는 점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할 것입니다.


다음 환활에서는 그러한 다름 속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나, 소외감을 어떻게 동화시켜서 좀더 하나됨을 만들 수 있을지를 한번 고민해봐야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을 봄으로써 저와 같이 출발점이 다른 사람들의 자발적인 환경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 환활이 아쉬웠던 점은 매번 돌발상황 때문에 하루의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 어쩌면 그러한 평가가 생략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돌발상황에 닥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마지막날 서로에 대한 피드백이 없었다는 것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또한 자전거의 대여문제에서 장거리이니 만큼 보다 세심한 자전거 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전거 대여 시 장거리에 적합한 자전거를 선별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차량의 경우 환활 동안에는 민주노동당의 지원차량의 아닌 떼거리자전차의 지원차량임을 확실하게 밝혀줄 문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처럼 우리가 민주노동당의 지원군이라고 오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이번 환활동안에 대장의 역할이 무엇이고, 총책임자(실무팀)의 역할이 무엇이였는지 헷갈렸습니다. 총책임자가 대장인지, 대장이 총책임지인지, 아니면 각각 다른 위치에서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인지 혼동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환활팀을 이끌고나가는 대장의 역할과 위치가 분명하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환활동안 계획했던 활동을 다 하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마지막날 갯벌체험은 너무나 좋은 활동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환활을 함께했던 동지들에게 하고싶었던 마음속 한마디를 적어볼께요.




노을언니.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이 심신으로 기대고 있었기에 그 부담감과 책임감이 환활동안 힘들게 하기도 했었겠지만, 언니의 든든함과 파워가 이번 환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한 원동력은 아니였나라는 생각을 해요. 고마워요.




딸기.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아쉬웠어. 요리솜씨가 너무나 부럽기도했고. 이번 환활을 하면서 나를 많이 뒤돌아보게 했던 너였어. 다음에 만나면. 진짜 친구가 되자.




캔디. 예전에도 멋졌고, 지금도 멋지고, 앞으론 더 멋져질거라 믿어. 사랑한다.


매초, 매분, 매시간, 매일, 매달, 매년, 우린. carpediem!!




가닥. 우리 캠대장. 환활기간에 다쳐서 함께하지 못함에 아쉬워하는 너의 모습이 참 마음이 아펐어.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1학년 같지 않은 당당함과 세심함에 감동했어. 수고했어.




딴따라. 나의 자극제. 환활동안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나에게 충분한 자극제가 되어주었기에 그만큼의 감사함을 표한다.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어.




김정일. 너무나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멋진사람이 될 수 있을꺼야. 게임에 불타오르는 너의 정열을. 니가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반만 쏟으면. 그야말로 대박날꺼야. 아자!




엘스. 닉네임만큼이나. 아름다웠어. 행동하나하나. 날 많이 반성하게 했어. 앞으로는 이 세상많은 사람들이 너의 아름다움에 눈이 부실꺼야.




버섯. 연약함 뒤에 숨어있는 강함을. 난. 보고야 말았어. 부드러운듯, 강하고, 강한듯 부드러운 것이 가장 파워풀 한 것이라 생각해. 모든 사람을 포용할 줄 아는 너만의 강점을 부드러움과 강함으로 이끌어내길 바래.




혜영.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엘리스 닮았어. 비 맞으면서 함께 감자먹던 거 생각난다. 그 감자 맛은 잊지 못할 거야. 다음에는 고구마 구워먹자. ㅋㅋ




용건. 남희석의 재치와 윤계상의 핸썸함과 그리고... 또 누구닮았지? 하하. 환활동안에 덕분에 많이 웃고, 즐거웠던 것 같아. 쉽게 가질 수 없는 그러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부러웠어.




민. 꼼꼼함과 세심함과 배려심의 대왕. 조화를 위한 조율사와 같았어. 이번 환활에서 가장 눈부셨어.




BK박군. 나의 마니또. 귀여워. 1학년이라. 더더욱. 너 안에 강한 에너지를 환활처럼 좋은 활동에 쏟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아보여. 앞으로도. 잘 해낼거라 믿어.




안똥. 심슨가족에 심슨아빠 닮았어요. 이번 환활에서도 아빠와 같이 든든했어요. 맛있는 간식도 준비해주시고, 물도 주시고. 자전거 탄 우리들 보다 훨씬 힘드셨을거라고 생각해요. 고마웠어요. 다음에 만나면. 대화를 좀 나누기로 해요. 이번환활동안 한마디의 대화도 나누어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그게 많이 아쉬워요.




이외에도 함께 참여했던 분들에게 감사해요.




이번환활을 통해. 내 안에 잠들어 있던 많은 부분들이 깨어난듯합니다.


가끔씩 환활동안 불렀던 노래를 흥얼거리는 저한테 놀라곤한다니까요.




다음에 만나면, 그땐, 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20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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