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컨텍스트 08
여공 1970, 그녀들의 反역사
지은이 김원
분 야 인문 체 재 152*223, 860쪽
가 격 35,000원 발행일 2005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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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곳 이매진
imagine@imaginebooks.co.kr
이 책의 주인공은 작은 골방 같은 노동 현장에서 각혈을 하며 하루하루의 삶을 꾸려가던 농촌 출신 여성 노동자들, 가난한 삶을 떨치고자 좁디좁은 야학에서 노동법전을 펴놓고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던 어린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1987년 이후 남한 노동운동에서 잊혀져간 존재였으며, 더 이상 이들을 노동사의 주인공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들은 한국 산업화의 역사에서 빗겨 나아간 패배자들이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의 역사를 새로 쓴다거나 새로운 ‘객관적 역사’를 기술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핵심은 여공에 대한 지배적인 지식․담론이 전제하는 객관적인 역사들이 공유하는 범주들, 예를 들어 여성 노동에 대한 지배적인 성격 규정인 생계 보조적 단기 출가형 노동, 여성 노동자들의 낮은 의식, 수동성, 경제․조합주의적 투쟁의 필연성 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제기하기 위한 것이다.
1970년생이 쓴 1970년대 여공 이야기
개발의 연대 ‘70년대’를 관통하는 화두는 성장이었다. 성장의 그늘에는 ‘식모’와 ‘공순이’로 상징되는 여성 노동자들이 살고 있었다. 식모나 버스 차장 같은 직업을 전전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다락방이나 닭장을 닮은 공장에서 약을 먹어가며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농촌 출신 하층 여성들. 우리의 누이이자 어머니인 이 여성들의 삶은 그 자체가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다.
ꡔ여공 1970, 그녀들의 反역사ꡕ는 이런 여성 노동자들의 역사를 깊고 넓게 조망하는 책이다. 두꺼운 분량(860쪽) 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딱히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여성 노동자들의 신산스런 삶을 조망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구체적인 통계는 물론 그 동안 역사 연구에서 배제돼온 식모, 여공의 수기와 인터뷰, 신문기사 등 2차 자료에 투영된 여성 담론에 계보학이라는 메스를 들이대 분석한다.
이 책을 쓴 저자 김원은 1970년에 태어났다. 산업화와 민주화 담론에 지배받는 386세대가 아닌 저자는, 대기업 남성 중공업 노동자 중심의 노동사 서술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민주노조운동의 ‘신화’, 희생양으로서의 ‘여공’, 전투적 노동운동을 둘러싼 남성 지배 담론, 종교단체와 여성 노동자간의 숨겨진 비밀들, 여공의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저자는 국가, 자본 그리고 남성 노동자에 의해 왜곡되고 은폐되어 온 여공을 우리 현대사의 또 다른 주체로 복원하고 있다.
半역사? 反역사?
왜 ‘반’역사인가. 1970년대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두 인물을 들라면 전태일과 김경숙일 것이다. 전태일은 비참한 노동 현실에 저항해 스스로 몸을 불살랐고, YH 노동조합의 김경숙은 신민당사 농성 진압 과정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투사 전태일과 희생자 김경숙.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70년대가 역사화된 오늘날에 와서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전태일 정신이 회자되는 와중에 여전히 ‘여공’들은 주연을 뒷받침하는 조연의 위치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인간’ 전태일에게 조차 여공은 보호의 대상으로 단순화되지 동등한 주체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바로 이 점이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자를 둘러싼 담론을 지배하고 있는 남성 중심주의가 나타났던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어용노조에 맞서 여성노동자들이 헌신적인 투쟁을 벌인 시기로 인식되는 70년대는 사실 국가, 자본, 남성 노동자라는 삼각편대에 여성 노동자들이 협공을 당한 시기였다. 요컨대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에 대해 쓰고 말한다는 것은, 남성 중심주의라는 지배적 담론에 가려진 절반의 여성들을 역사의 무대에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반半’역사고, 지배적 담론에 문제제기를 한다는 점에서 ‘반反’역사다.
익명적 지식을 통해 재구성된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자들의 세계
“산업화 시기 여공을 둘러싼 담론이 은폐․조작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추구한다. 즉 산업화 시기 대량으로 창출된 여성 노동력이 체계적으로 공적 영역에서 배제되는 과정을, 여공을 둘러싼 ‘담론’을 분석해서 밝혀내려고 했다.
사용한 재료들은 바로 여공의 ‘익명적 지식’이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던 사료를 통해 여공에 대한 지배적 지식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식모에 대한 신문의 가십 기사들, 식모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 공장에 들어가기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르포, 여성 노동자들의 수기, 공장 배치도, 미숙련 여공들의 노래 가사, 작업장 내 일상을 그린 소설과 수기, 노동조합의 팸플릿과 교육 또는 토론 자료, 산업 선교 관련 문헌, 여성 노동자들이 읽던 책과 즐겨 부르던 가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 결과 우리는 기존의 역사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던 이런 익명적 지식을 통해 여공을 둘러싼 담론에서 작동하는 권력의 움직임과 효과가 개별 여성 노동자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여성 노동자가 어떻게 주체화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저자는 여성 노동자를 노동계급이 아니라 비정치적 존재로 여기는 ‘조합주의적 또는 경제주의적 해석’, 그리고 여성 노동자들의 민주노조운동을 무오류의 신화로 여겨온 ‘민주화 담론’을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지배적 담론에 균열을, 새로 쓰는 노동운동사
산업화 시기 노동운동을 둘러싼 지배적 담론은 ‘민주 대 어용’이다. 민주노조를 어용노조의 완벽한 ‘대체물’로 바라보는 정치적 효과를 낳은 이 담론은, 그러나 여성 노동 내부, 개별 노조 내부의 갈등과 균열을 은폐하는 정치적 효과를 가져왔고 민주노조의 관행에 무반성의 신화를 덧씌웠다.
그러나 현실에서 펼쳐진 여성 노동자들의 운동은 불연속적이고 모순으로 가득 찬 민주노조 또는 여성 노동자 내부, 민주노조와 교회단체의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작동했다. 한편으로 산업화 시기 여공을 둘러싼 지배적 담론들은 국가, 자본, 남성 노동자로 하여금 여성 노동을 비생산적, 수동적, 단기적, 비정치적 존재로 규정하게 만들었다. 달리 말하면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을 둘러싼 지배적 담론은 국가(민족공동체의 생산적 주체), 가족(성별불평등 질서), 공장(성별 분업의 위계질서)의 차원에서 여성 노동을 주체화하기 위한 정치적 기획이었던 셈이다.
다른 한편 민주화 담론의 시각에서 구성된 ‘민주 대 어용’이라는 노동운동에 대한 지배적 담론은 여성 노동을 무모순적인 주체로 사유하는 정치적 효과를 낳았고, 그 효과는 한국 사회에 지금까지도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특정한 해석 방식으로 연결됐다. 따라서 이 책에서 시도한 산업화 시기 여공에 대한 계보학적 접근은 여공에 대한 또 다른 과학 이론이나 진리를 발견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여공에 대한 담론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 사회에 현재화돼 있으며 그 담론의 진리효과가 무엇인지 밝혀내는 작업인 것이다.
|지은이|
이 책을 쓴 김원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석사와 박사를 졸업했다. 문화연구 시월 회원, 한국정치연구회 연구위원, 리츠메이칸대학 외국인 객원연구원, (사)민주화기념사업회 총서발간사업 공동연구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제2기 보고서 공동 집필자, 서강대, 한림대, 상지대 강사를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있다.
커다란 생각 없이 들어온 대학원 생활 속에서 처음 석사논문을 쓰면서 학생운동과 운동문화에 대한 ‘정치인류학적 현장 조사’를 했다. 학생 시절 운동권 안과 주변에 존재하던 선배와 후배 등과 반년 정도 긴 인터뷰를 한 결과가 4년 뒤에 출간된 ꡔ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 ― 한국 대학생의 하위문화와 대중정치ꡕ(1999)였다. 그 뒤 한동안 ‘학생운동’ 전문가처럼 이곳 저곳에서 발표나 토론을 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1980년대 학생운동의 권력화 등에 대해 「80년대와 90년대의 결절점」(2002), 「1990년대 사회운동의 회고 ― 새로운 연대의 모색」(2002), 「학생권력, 무반성의 신화들」(2001) 등 몇 편의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대학원 수업 시간에 쓴 보고서를 일본에서 발표하게 됐다. 그 글이 「1970년대 한국 여성노동계급의 형성」(1998)이었다. 당시 ‘노동사’와 ‘밑으로부터의 역사’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산업화 시기 노동사라는 ‘원대 복귀’를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 이때부터 박사논문을 쓰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남한에서 작업장과 노동자 주체 형성」(2001) 등 간략한 연구 노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2년 가을부터 1년간 쿄토로 ‘유배’를 떠나 연구실에 틀어박혀 쓴 글이 이 책의 ‘원형’인 「여공담론의 남성주의 비판 ― 전전 일본에 비추어 본 한국 사례를 중심으로」(2003)였다. 이 논문에 실린 글들을 수정해서 「1970년대 여공과 민주노조운동 ― ‘민주 대 어용’ 균열 구도의 비판적 검토」(2004), 「70년대 ‘여공’의 문화 ― 민주노조 사업장의 기숙사와 소모임 문화를 중심으로」(2004), 「1970년대 민주노조와 교회단체」(2004), 「근대화 시기 주변부 여성노동에 대한 담론 ― ‘식모’를 중심으로」(2004), 「여공의 정체성과 욕망 ― 1970년대 여공에 대한 지배적 담론의 비판적 연구」(2004)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뒤 「1991년 5월 투쟁의 일상과 담론에 대한 연구」(2004), 「한국 산업화시기의 지성사 ― ‘민족경제론’을 중심으로」(2004), 「학원탄압과 의문사」(2004), 「세계화 이후 시민사회 변화 ―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노동조합 내부정치를 중심으로」(2004), 「세계화 이후 한국 이주노동을 둘러싼 담론들에 대한 분석」(2005) 등 현재 한국 사회에서 ‘주변화’되는 주체들과 기억들을 둘러싼 담론들에 대한 글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이고 길게 연구하고 싶은 것은 박정희 시기, 바로 파시즘 시기 지성사와 대중의 일상에 대한 연구다. 파시즘 시기 한국 사회에 대한 발본적인 이해가 없이는 현실과 대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박정희 시기를 장기적으로 공부하려는 연구자들을 모아, 아주 긴 호흡으로 1960~1970년대 파시즘 시기 연구를 해볼 생각 중이다.
|추천 글|
이 책은 연구서이지만 여공의 일생과 삶을 저자 자신의 독창적인 시각과 사고를 통해 열어 보이고 있다. 산업화 시기인 60~70년대 여공들의 투쟁과 인생, 생활세계에 대한 그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당시 여공들의 생각과 삶뿐만 아니라, 약삭빠르지 않고 뚝심 있게 자기대로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모두 가는 잘 닦인 길이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아 먼지가 수북이 쌓인 길을 저자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열어가는 그런 모습을…. 또 이 책에서 독자는 소박하게 인생을 살고자 하는 저자를 대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감과 열정을 가득 안고 사는 패기만만한 저자를 만나게 된다. 세상을 돌아가지 않고 진실 되게 정면승부하려는 용기와 진정성, 설사 미숙하고 시행착오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런 미숙함과 실수조차 창조와 창작의 밑거름으로 삼고자 하는 저자의 젊은 패기를 흠뻑 느끼게 될 것이다. ― 오장미경(전남대학교 사회학과)
저자는 몇 년 전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에 기초해 80년대 학생운동에 대한 탁월한 저서를 낸 바 있다. 이제 그는 군사독재와 주류학계는 말할 것도 없고 소위 민중운동과 진보학계까지도 남성중심적 담론에 의해 여공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억압해 왔는가를 치열하게 파헤쳐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성역은 없다. ― 손호철(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 책은 노동사 연구의 새 장을 열어가고자 하는 의지와 용기와 결단의 산물이다. 저자는 여공 담론의 계보학을 그려냄으로써 우리 사회의 남성중심주의 노동 담론과 노동운동 담론에 의해 몰수되었던 익명적 지식들을 하나하나 들추어내고자 한다. 그의 이러한 작업은 우리 사회의 산업문화, 노동문화, 노동운동문화, 나아가 진보적 지식인 사회에서조차 여전히 주요한 단층선으로 작동하고 있는 가부장제라는 이데올로기적 금기를 들추어내고 분쇄하는 신성모독 행위다. 새로운 시기에는 새로운 문제인식과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한국노동계급의 형성에 대한 논의에서 계급과 젠더는 더 이상 분리된 채 사고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 신병현(홍익대학교 경영학과)
|차례|
프롤로그 ― 나와 노동자 연구 11
1. 10년 전의 나
제헌절 아침녘에 그를 생각해내다|아버지의 추억|ꡔ오! 한강ꡕ과 13년
2. 연구자, 타자(他者)로서 살아가기
김소진과 에드워드 톰슨|「간장선생」|지식과 현실의 거리|좌파와 타자|입장과 담론
3. 민중, 민족 그리고 오늘의 민중
광주의 역사 해석, 드라마 「낮에도 별은 뜬다」|삼일절과 민(民) 그리고 민중|식민지는 오래 지속된다|‘민중’이란 단어|전쟁과 반공국민
4. 밑바닥에서 세상 읽기
삼류인생|드라마 읽기: 노희경과 김운경
5. ‘여공’으로 가는 길
초기 프로포잘|구성신화를 되묻다|ꡔ전태일 평전ꡕ의 재해석: 지식인이 본 전태일|‘중성적’ 노동사?: 민주노조 담론 비판|여성전사: 전사․투사론
6. 푸코를 만나다: 계보학을 통한 여성 담론 분석
푸코읽기(1): 계보학|푸코읽기(2): 계보학
7. 왜 ‘여공’인가?: 여공담론의 대상과 사료
1장 식모는 위험했나? ― 산업화 시기 주변부 여성노동을 둘러싼 담론들 127
식모: 잊혀진 여성 노동자들|식모: 그들은 누구였는가?|‘무작정 상경’과 농촌 출신 누이들|“무서운 서울역전”|식모와 ‘요보호 여성’|식모의 하루, ‘가정’의 이질적 존재|‘부녀’라는 이름|‘요보호 여성’, 잠재적 윤락 여성|‘식모는 위험하다’: 주변부 여성 노동에 대한 담론들|중산층 가족 형태와 ‘식모폐지론’|‘근대적 노동윤리’와 근검절약하는 여성|핵가족 이데올로기와 근대적 모성|‘식모 폐지론’을 둘러싼 담론|<부록1> 식모 관련 사회문제 사건 목록, 1960~1979
2장 공장을 들여다보니 ― 여성들은 어떻게 공장에 들어갔나? 191
여공의 공장 동경|한국 여성 노동력의 창출 구조: 개괄적 개요|사회통계를 통해 본 ‘여공’의 삶|일상에서 여공의 경험과 삶: 주거 공간|판자촌의 벌집의 위생담론|여공들의 주거 공간 구조|여공들의 식사|여공의 이농과 가족|세 여공의 이야기: 여공들의 생애사|여공과 공장 동경|희생양 담론과 여공|<부록2> “목숨 걸고 데모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광주대단지사건에 대한 재평가는 시대의 흐름이다
3장 공장과 다락방 ― 산업화 시기 공장 들여다 보기 261
다락방 담론과 공장 동경|‘인간시장’과 다락방 담론|ꡔ평화시장 근로 조건 실태조사ꡕ|“평화시장 아가씨들은 3년만 고생하면 고물이 된다”|소녀들의 ‘공장 동경’|신체검사|작업장 내부 여성의 신체 배치|시다, ‘이름없는’ 소녀들|‘오야 맘대로’, 평화시장 봉제공장|사람 잡는 기계들, 섬유업종|도급제와 공임제|소녀들의 손을 잡어먹은 ‘캔디’|미숙련공의 생활: 요꼬쟁이 모가지는 아흔아홉 개|실 잇기 시험
4장 힘세고 건강한 소녀들 ― ‘여성노동’과 성별분업 315
여공의 저임금, 생계보조적 임금|잔업 논쟁: 여공 보호론과 잔업 불가피론|‘열등함’의 상징, 여성 노동|작업장 폭력과 남성적 심리구조|성적 통제, 순결을 통한 여공의 관리|의인화된 권위, 완장 찬 반장 언니|작업장 질서와의 공모, ‘제도화된 경쟁’|‘여성 노동’ 범주와 성별 노동 분업
5장 산업전사 ― 민족과 국가가 부른 여성 노동자들 373
산업화 시기 전통의 ‘재발명’|가족 공동체: 가족 같은 회사|비정한 아버지, 고용주: “당신에게 나, 은혜 입은 거 없어!”|‘새마음운동’과 박근혜|‘모범 노동자들’의 이야기|‘수출은 성전(聖戰)이다’|여공의 다른 이름, 산업전사
6장 계집들이 노조를 만든다고! ― 여성들의 노조 만들기 411
‘국가폭력’의 일상화|1970년대 한국 사회와 ‘노동조합’|생산적․남성지배 노조 담론|‘여성’ 민주노조에 대한 지배적 담론들|“내일 잘 산다고 오늘 굶을 수는 없지 않소?”: 초기 노동자들의 노조관|‘어용노조’ 대 ‘민주노조’ 그리고 ‘남성지배 노조’|잃어버린 ‘이름’ 찾기|‘여성’ 노조 만들기|여성노조와 리더십|여성 민주노조의 네트워크: 대의원 제도|민주노조 10년과 소모임, 원풍모방|여공과 ‘정치적인 것’
7장 여공들은 ‘투사’였나? ― 민주노조 신화 ‘뒤집어 보기’ 493
청계피복노조, 지식인의 정치적 실험장|학생운동 식의 활동방식|동일방직, 1970년대 민주노조의 신화|문명순, 숨겨진 ‘어용’의 이름|조작된 신화: 외부화 투쟁을 둘러싼 담론|YH노조와 신민당사 농성: 민주노조의 ‘학습효과’|YH노조와 ‘외부세력’|폐업과 신민당 농성, YH 여성 노동자들의 ‘선택’|‘민주 대 어용’이란 신화|여성노조와 중성적 투사|신화 뒤집어 보기, ‘민주화 담론의 국가화’|<부록3> 청계피복노조와 9․9 투쟁|<부록4> 신민당사 농성 과정|<부록5> 고 김경숙의 일기
8장 교회는 여공들의 친구였나? ― 교회단체의 빛과 그림자 577
‘교회단체’와 ‘노동운동’|초기 교회 담론의 변화 산업전도에서 산업선교로|도시산업선교회와 지오세의 조직 형태와 운동 방식|都産하면, 倒産한다|최영희와 한순임|여성 노조운동의 자율성과 교회 단체|교회 단체와 민주노조의 자율성: 동일방직과 ‘똥물 사건’|노동문제의 ‘사회화’와 교회단체: 동일방직 ‘법외 노조’와 현장 복귀|<부록6> 산선 비난 문건 「산업체, 농촌사회 외부세력 침투 실태」
9장 자매애는 강했다 ― 여공들의 소모임 만들기 635
‘노동자 문화’와 ‘여성’ 노동자|‘자매애’란 무엇인가?|기숙사, 관리와 연대의 대립항|기숙사의 특수한 규율, 몸수색과 외출표|기숙사 여성 노동자의 일상과 자매애|눈물의 ‘보름달 빵 계’|기숙사 자치회, 대항담론의 산실|소모임의 형성과 확산|여공과 소모임|소모임의 내용과 역할: 수다에서 불만으로|여공과 ‘정치적인 것’|‘여공문화 부재론’
10장 공순이, 타락했냐? ―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 691
공순이, 거세된 여성성|여대생 되기|‘여공은 난잡하다’|‘신성한 모성’과 여공|국가의 여공담론: ‘윤리와 과학이 조화되는 가정’|여공과 가족 그리고 결혼|여공들의 사랑, 동거문화와 이성애|‘미래의 모성’과 여공의 욕망|<부록7> 1960~70년대 버스 차장을 둘러싼 신문 기사들
11장 남진, 나훈아에 열광했던 여성 노동자들 ― 여공의 문화 751
여공들이 읽었던 책들, 여공의 ‘지성사’|‘트로트’와 여공의 세계|노동가와 노동조합
에필로그 ― 그녀들의 세계를 본 뒤 789
방법론적 토론: 계보학과 미시사|익명적 지식|담론 분석의 의미|미시사와 여공의 작은 세계|‘밑으로부터의 노동사’의 전통과 그 변용|미시사: 방법, 사료, 지향|미시사와 산업화 시기 ‘여공’|한국 노동사에서 남성주의적 담론|한(恨)과 ‘한국적 계급 정체성’|‘정치적인 것’과 여성 노동|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에 대한 계보학적 연구
참고문헌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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