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1시 인권활동가 5명이 11월15일 농민대회 살인 진압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을 기습 점거하여 농성중에 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간 도살장으로 악명이 드높았던 곳이며, 지난 10월4일 허준영경찰청장은 이곳에서 인권경찰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인권경찰 직무규칙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인권활동가들은 인권경찰은 기만이라면서 '폭력적 살인진압 책임자 허준영 경찰청장 사퇴' '기동단 전격 해체' '민중생존권 짓밟는 노무현정권 퇴진' 등을 적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농성 중에 있습니다.
-현재 경찰병력과 소방차가 속속들이 배치돼고 있으며, 농성중인 인권활동가들을 강제로 끌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 오후 3시까지 남영동 대공분실 앞으로 모여주세요.
<성명서>
인권경찰 기만이다.
농민 살해 책임지고 허준영 청장은 사퇴하라.
오늘 우리 인권활동가들은 인간 도살장으로 악명이 드높았던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농성에 돌입한다. 수많은 민주인사들이 고문을 당했고, 무고한 시민이 끌려와 간첩으로 조작되었던 곳이 이곳이다. 박종철 열사가 고문치사를 당한 곳도 바로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의 보안분실을 홍제동으로 옮기면서 경찰 인권기념관으로 시민들에게 내놓겠다고 하였으며, 지난 10월 4일에는 바로 이곳에서 인권경찰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인권경찰 직무규칙을 선포하기도 하였다. 치안행정의 최고 이념으로 인권을 앞세우겠다는 공언은 간 데 없고, 경찰은 절박한 생존권 요구를 내걸고 싸우는 농민들에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인권은 자신들의 반인권적인 역사와 본질을 가리기 위한 치장물에 불과했음이 지난 11월 15일 여의도 농민대회 진압과정에서 드러난 것이 아닌가.
그날 여의도에서는 전의경들의 무차별적인 방패와 곤봉 공격으로 무려 6백 명의 농민들이 중경상을 입었고, 그중 전용철 농민은 사망했고, 홍덕표 농민은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날 날선 방패와 곤봉에 맞아 피 흘리는 농민들을 전의경들은 짓밟고 지나갔으며, 공포에 질려 도망가는 농민들의 등짝에도 곤봉을 내리쳤다. 심지어는 부상당해 치료를 받던 응급 구호소에도 난입하여 부상 치료를 받던 농민들에게도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던가. 그리고도 전의경들은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그날의 무용담을 자랑했다. 그것은 공권력이 아니라 살인 악귀의 모습이었다.
어제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 만에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진지하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이종우 기동단장의 직위해제로 모든 것을 덮으려는 미봉책을 제시하였을 뿐이다. 경찰이 국민을 때려 죽여 놓고 현장 지휘 책임자 한 명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얄팍한 술책에 우리는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고 전용철 농민의 사망사건에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한 그날 경찰은 청와대 앞 농성장에서 다시 폭력을 휘둘러 농민 한 명의 코뼈가 주저앉게 만들었고, 국회에서는 불심검문에 불응할 때에 체포할 수 있는 신체의 자유를 제약하는 경찰관직무집행법의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권을 후퇴시키려는 표리부동한 경찰의 태도에 우리는 분노한다.
지금이라도 살인진압에 대해 용서를 구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처들을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
1. 경찰은 고 전용철 농민과 홍덕표 씨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공개하고,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성실하게 응해야 한다.
2. 당시 현장 책임자들와 가해 전의경들을 색출하여 엄벌에 처해야 한다.
3. 우리는 1001, 1002, 1003 부대 등 기동단의 평소 폭력진압 훈련의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여야 하며, 유혈사태를 부르는 기동단을 전격적으로 해체해야 한다.
4. 그동안 경찰은 고 전용철 농민이 술 먹고 넘어져 뇌손상을 입고 사망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의견마저 왜곡하였다. 그 조작, 은폐과정에 대해 명백히 밝히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5.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인권경찰이라는 거짓과 기만을 일삼아왔으며, 이번 사건 과정에서도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던 허준영 경찰청장은 사퇴해야 한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쌀 개방 협상안을 무효화하고, 생존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농민과 죽어가는 농업을 회생시킬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고,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민중들의 목숨을 건 생존권 투쟁을 언제까지 경찰력으로 진압하여 하는가.
우리는 이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기만적인 인권경찰의 상징인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2005년 12월 15일
11월 15일 여의도 농민대회 책임을 묻는 인권단체 활동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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