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라는 것은 타지 출신 학생들이 학교를 편히, 그리고 더 적은 부담으로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한 기본 권리입니다. 교육의 공공성을 생각한다면, 타지 출신 학생들에게도 그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할 수 있는 물질적 기반으로서 기숙사 또한 사고해야 하죠. 그런데 국립대 법인화와 지역 대학 통폐합, 교육시장 개방 등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부는 갈수록 교육의 공공성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고, 따라서 학생들의 복지-권리-에 대한 투자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각 대학 당국은 민자유치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것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정부의 공교육 포기 정책을 비판하고, 그에 대응하는 투쟁을 만들어내야 하겠죠. [01]

학생식당, 통학버스 직영화 요구와 같이 묶어서, 기숙사 민자반대 이야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떠오르네요. 교육의 공공성을 버무려서요. ㅎㅎ..

떠오르는 생각 하나.
요즘 학생회실에서 거의 간이 식당을 운영하는데 - 매 점심마다 30명 이상이 와서 밥을 먹고 가니까요 - 엉망진창 학생 식당에 대해서는 갈수록 얄미워지지만, 또 그것을 이런 식으로 학생회가 대리해서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아무런 행동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오히려 불만을 흡수해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서지 않더라도, 누군가 제공하는 것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스스로 구성해낼 수 있다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밥을 먹는 사람들은 학생회가 밥을 짓는 것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버리고. 자기 손으로 밥짓는 것도 안하려하고.
결국 학생회는 조합이상의 역할을 못하는 걸까 고민하고 있어요.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