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업중인 고3학생 끌어내 조사정보과 형사 "촛불집회 배후가 누구냐"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중, 고등학생들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이 수업중인 고3학생을 끌어내 조사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경찰은 “순수한 정보활동”이라고 해명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전북 전주의 모 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김 모 군은 어이없고 당혹스런 일을 경험해야 했다. 수업 중에 담임선생님이 교실로 찾아와 다짜고짜 귀를 잡아 끌고 학생주임실로 끌고 간 것. 김 군은 지난 3일 자신이 속한 인터넷 모임이 주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신고하기 위해 경찰에 찾아간 것이 화근이었다. 학생주임실에는 관할 덕진경찰서 정보과 이 모 형사가 앉아 있었고, 김 군은 이 형사로부터 ‘어떤 단체에 소속돼 있는지, 또 누가 지시했는지, 언제부터 인터넷 모임 활동을 했는지, 운영자는 누군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 군은 “아침에 영문도 모르고 불려갔더니 경찰이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어서 굉장히 당황스럽다. 경찰은 물론 곁에 학생주임 선생님까지 있어서 무섭고 불안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담당 형사는 “순수한 정보활동 차원이었으며 집회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나 상부의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직접 찾아가야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한용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공안정국을 방불케 하는 일들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청소년들의 표현의 자유와 결정권에 대한 인권탄압”이라고 지적했다. 한 실장은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이 같은 사례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겠다는 학생들이 징계협박을 당하거나 심지어 체벌까지 받고 있는 것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