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지 28년째 되는 해에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 6일,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집회신고를 하러갔던 고등학생을 조사하기 위해 정보과 형사가 학교까지 손수 출동하셔서, 수업듣고 있던 학생을 선생님을 시켜 다짜고짜 불러오게 하고서는, 집회의 배후가 누구인지 캐묻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해당 경찰서에서는 (현재 인터넷 검색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다) 단순한 정보수집을 위한 것이었으며, 학생과 이야기한 것은 수업시간이 아니라 쉬는 시간이었다고 서둘러 해명을 하였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경찰서의 해명은 거짓말이었음이 곧 드러났으며, 심지어는 학교 선생님들까지도 해당 학생에게 거짓말을 시킨 것으로 밝혀지면서 또 한번 시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청에서 그동안 촛불집회 관련자 처벌방침을 밝혀왔던 것을 몸소 실천하였다-그것도 만만한 고등학생을 상대로-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잃어버린 10년을 한꺼번에 보상받겠다면서 쇠고기 협상과 FTA추진, 대운하 건설, 의료보험 민영화 등등으로 서민들을 옥죄어오자 도저히 이대로는 못 살겠다고 촛불들고 뛰쳐나오는 시민들의 움직임을 공권력으로 탄압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저 순수하게 자신들의 미래가 걱정되서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온 학생들에게 누가 빨간페인트를 뒤집어씌우는가? 운동권도 시민사회단체도, 좌파도 우파도 아닌 권력에 아부하는 언론들이고, 공권력이다. 색깔이 어떠한가를 떠나서 국민이 생존에 위협을 느낀다면, 그리고 정부가 그것을 방관 내지는 부추긴다면, 국민은 마땅히 거리에 나와서 요구하고 항의하고 때로는 싸워서 쟁취할 권리도 있다. 생존권을 향한 국민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매도하는 공권력과 이명박 정권은 각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