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분노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어제(5월 25일)와 오늘 새벽(26일) 서울 신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있었던 경찰의 폭력이 그 명백한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찰의 폭력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지요. 집회만 있을라치면 대형버스를 길가에 주루룩 세워 놓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법의 이름으로 시위대를 단죄(?)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특별해서 무저항의 시민을 그냥 쑥 끌고 가는가 하면, 방패를 휘두르며 이마를 찍으려 하고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가는 등 80년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 자행되었습니다. 전경의 추격에 쫓긴 시민들이 주변 상점가에 숨겨달라고 요청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시위대가 길을 점거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무저항의 시민으로서 화염병이나 쇠파이프를 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자신의 사적인 이득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입니다. 그런 시민들이 어찌하여 이렇게 무참하게 짓밟혀야 합니까? 정부의 진압은 명백한 과잉진압입니다! 악법도 법이라고는 하지만 악법을 지속적으로 강요하며 악법을 지키는 것이 윤리적인 것인마냥 선전하는 정부가 과연 옳단 말입니까?
전국의 대학들에게 호소합니다. 공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시민들과 함께 싸웁시다.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은 해명되지 않았고, 정부가 돈을 위해 국민건강을 팔아먹었다는 혐의는 충분합니다. 항의하는 시민들은 전경에게 두들겨 맞는 이 요지경 세상에 대학인들이 나서 난장 한번 벌여 봅시다!
2008. 5. 26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는 연대, 대학생사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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