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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교대제 관련 일방적 시행 중단해야"
현대차지부 후보들 “일방 합의,직권조인 무효”
현대차 전주노조 ‘장기적 고용안정 위해 본부장 결단’, 대책위 ‘6대 집행부 불신임 투표 진행하겠다'













자료사진
노동계가 현대차 자동차 전주공장 노조의 직권조인에 대해 원천무효를 제기하고 나섰다.

현대자동 전주공장 주야간교대제에 대해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정갑득)은 12일 사실상 직권조인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협상을 촉구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국금속노조는 현대자동차 지부장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9일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합의된 교대제 문제는 조합원들의 의견 반영이 충분히 되지 않은 가운데 합의되어 노사 충돌이 야기된다”며 “회사는 교대제 관련 일방적 시행을 중단하고, 현대차 지부장 선거이후 노사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고 12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전국금속노조는 “현대차 전주공장 교대제 문제로 라인 중단 등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주 지회에서 발생한 문제는 지부의 의견과 대응방안을 우선 확인하고 이에 기초하여 본조가 지부와 함께 결합하여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고 현대차 지부(울산 본조)는 회사에 이 같은 공문을 보내고 대응기조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결선에 오른 현대차 지부장 후보들, ‘직권조인, 원천 무효’ 공식 입장 밝혀

오는 14일 현대차 지부 결선투표에 나선 이상욱 후보 진영과 홍성봉 후보 진영도 직권조인은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자지부 이상욱 후보 선투본은 지난 11일 “근무 형태 변경과 관련하여 전주본부장이 일방으로 합의한 내용은 분명 무효라는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상욱 선투본은 “전주 본부 조합원들에게 두 번씩이나 동의를 묻는 절차와 과정을 진행해 조합원들의 분명한 반대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욱 선투본은 또한 “현재 단체협약에 명확히 명시되지 않은 노사공동위에 의한 심의 의결로 이루어진 합의의 결과들은 법적 구속력이나 강제력이 적다”며 “향후 단체협약을 통해 노사공동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봉 선거대책본부도 “대의원 대회 결정 사항인 주간 연속 2교대 요구가 무산되고 주야 맞교대가 시행되게 된데 대해, 2번의 총회 이후 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직권 조인이 분명함으로 원인 무효”라고 밝혔다.

홍성봉 선거대책본부는 “당선됐을 경우, 과정과 절차를 바로잡아 조합원과 함께 심층 토론하여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조기 시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는 지난 9일 내달 2일부터 주야10시간 맞교대로 버스부 근무형태를 변경한다는 ‘버스부 물량증량에 따른 노사공동위 합의안’을 발표했었다. 또한 “근무형태 변경에 따른 해외견학 실시와 2교대 조기안정을 위해 전 공장 화합행사를 실시토록 지원한다”고 합의했다.

노사공동위 합의안에는 완전고용보장 합의서를 통해 “회사는 전주공장의 독자생존이 가능하도록 상용차 전문공장으로 적극 육성하고 타 업체와 매각을 포함한 합자 및 해외 현지공장 활용을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않으며, 해외공장 건설 및 합작 추진시 전주공장 조합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서는 노사공동위의 심의, 의결을 거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전주본부, “단협으로 조합원 고용안정 결단 필요했다”

현대차 노조 전주본부(본부장 김명선)은 12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버스부 물량문제에 따른 요구 물량을 확인하고 정책적 방향을 주간연속2교대에 맞추었으나 여러 가지 여건상 이유로 단협의 범주안에서 협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물량의 확보는 주문생산에 의존하는 전주공장의 특성상 고용안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조합원들의 건강건도 무엇보다 중요하며 야간근무로 인해 발생되는 폐해를 모르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주공장의 장기적 발전과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본부장으로서 결단이 필요했다”고 노사공동위 합의에 대해서 설명했다.

김명선 본부장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정녕 전주본부의 앞날이나 장기적인 발전 전망 그리고 그로 인한 조합원들의 고용문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며 “버스부 물량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린 만큼 노동조합으로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대 대책위, “조합원을 배신하는 직권조인, 불신임 투표 진행하겠다”

이에 주야 맞교대 반대 실천투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김명선 본부장과 6대 집행부는 조합원이 퇴근한 오후 6시 30분쯤 조합원을 배신하는 직권조인을 하고야 말았다”며 6대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대대책위는 “두번이나 부결된 주야맞교대를, 직권으로 조인한 김명선 본부장과 6대 집행부를 불신임으로 심판 할 것”이라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주야맞교대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해고를 각오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반대 대책위는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간담회를 통해 투쟁에 적극 결합한다는 지지약속을 받았다”며 ▽노조 집행부 불신임 투표 진행 ▽버스부 라인점거농성 등 투쟁지침을 밝혔다.

한편, 전북지역 진보운동 단체인 ‘새날을 여는 정치연대’는 12일 ‘20년 민주노동 운동 역사상 유례 없는 직권조인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통해 “3월 9일 ‘묻지마’ 직권조인은 민주노조 파괴행위이자, 어용노조를 자처하는 반노동자적 행위”라며 “민주노동운동 전체가 일벌백계의 다짐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신>금속노조, '현대차 직권조인' 진상조사 착수
현대차 전주공장 버스부 노동자, 생산 라인 중단 항의농성


현대차 노조 전주본부의 노사공동위 ‘직권조인 강행 합의’에 대해 노동계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 9일 오후 현대차 노조 6대 집행부가 두 차례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던 근무형태변경안 주야간맞교대를 조합원 의사에 반하여 직권조인 강행했기 때문이다.

주야간 맞교대에 반대해온 현대차 전주공장 버스부 노동자들이 12일 노조 집행부의 직권조인 강행에 맞서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노사공동위 합의 원천 무효 항의농성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합의를 강행한 노조측은 “단체협상의 근로조건으로 조합원 찬반 투표 없이 노사공동위에서 노조위원장 합의만으로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야간맞교대를 반대해온 버스부 노동자들은 지난 9일 오전부터 직권조인 저지 노조 사무실 항의농성에 이어 잔업 및 특근거부 등을 펼치며 “조합원 의사를 배신한 주야맞교대 독단 합의는 원천 무효”라며 노조위원장 불신임 투쟁을 펼쳐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두 차례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었던 근무형태 변경안을 주야10시간 맞교대로 합의, 직권조인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며 ”긴급히 대책활동에 착수하였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12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본조 차원에서 진상조사에 나섰다.

금속노조 전북지부도 현대차 전주공장 사태 파악을 위해 노조측 입장과 농성중인 대책위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전북지부 한 관계자는 “지부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기는 한계가 있다”며 “현대차 울산지부에서 1차적으로 논의가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간연속 2교대 수용을 사측에 촉구해온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직권조인 사태에 대해 금속노조차원의 진상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는 “금속노조 본조에서 진상조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의 상황을 공유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민중연대회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조 역사상 조합원이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 직권조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민주노조 역사를 역행한 중대한 사태”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가 오는 14일 결선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선거 이후 지부차원의 재협상 촉구 여부가 결정될지 주목되고 있다.



2007-03-12 12:36:01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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