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관심 갖기
주위 돌아가는 세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언제나 머리가 아프다. 아무리 그 무딘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도 주위를 집중해 둘러보면 언제나 삶에 처절하게 치여 그 어느 것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삶에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사람들……. 우리는 비약적인 기술의 진보와 삶의 안락한 혜택에 8시간의 노동을 하고도 삶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다수이다. 그 어느 하나도 치열하게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지금 소개하는 기륭전자 사람들의 삶은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사람들일지 모른다.
지난 6월 11일부터 기륭전자 경비실 옥상 위에 설치해 놓은 천막에서 기륭전자 노조원 한사람은 90일이 넘는 단식 투쟁을 벌여왔다. 여름 한동안의 찜통더위 안에서 천막 하나에 의지해 있는 그분은 그 얼마나 심한 고행 이였을까? 정말 목숨을 건 투쟁인 것이다. 최근에 톱스타의 죽음에는 사회가 떠들썩하고 사회에 곪아 있는 거대한 (인정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암 덩어리 같은 사회구조에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알 수 없는 조소와 싸늘한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며 나 또한 그들에게 똑같은 눈빛을 보내 주리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88만원세대 한때 파장을 일으키며 우리가 그 세대라고 인정하기 힘든 현실을 그려놓은 책. 내가 지내고 있는 한의과 대학에서 조차 전문직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삶을 막막해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우리조차 막막하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가지지 않는 현실. 그것이 내가 한의과 대학 내에서 느낀 느낌이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지내서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물 안의 개구리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그것도 내 주위사람이 될 수 있는 현실 속에서 사회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내 행복에도 무관심하다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세상에 눈을 돌리고 주위 사람, 주위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살만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