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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전파를 타다>

생방송 사람과 사람은 매주 화요일!!!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퍼블릭 엑세스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북 청소년 인권모임 '나르샤'>에서 제작한 <1318 날개달고>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함께 만나보시겠습니다.


1318 날개달고!

정수경: 안녕하세요. 오늘 첫방송인 1318 날개달고입니다. 앞으로 시민 전파를 통해서 여러분들을 찾아올 텐데요.
권혁일: 1318 날개달고는 청소년들의 눈으로 어른들이 감추려하는 세상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청소년 인권단체 나르샤에서 활동하는 권혁일입니다.

정수경: 저도 청소년 인권단체 나르샤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수경입니다. 혁일씨, 청취자분들께서 나르샤를 모를것 같은데, 소개가 필요할것 같아요.
권혁일: 나르샤는 간단히 말하면 청소년 인권모임입니다. 입시제도와 학교 시스템 속에서 청소년들의 결정권은 존중되지 못했던게 사실이잖아요.

정수경: 맞아요. 어른들은 우리에게 공부만을 이야기하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귀기울이지도 않고 자각하도록 돕지도 않아요.
권혁일: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라디오의 문을 두드립니다. 제작에 참여하는 나르샤 외에도 시민전파를 통해서 지역의 많은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들려질 수 있기 위해서

정수경: 두근두근 거리는 와우!,
권혁일: 오늘 1318 날개달고에선 특별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금 미군기지 확장을 막기 위해 3년이상 싸우고 있는 평택 대추리란 곳입니다.

정수경: 나르샤로 모인 친구들과 선배들이 대추리에 다녀왔거든요.
권혁일: 대추리는 작은 농촌마을 이지만 많은 분들이 언론을 통해서 접해보셨을 거에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론 그곳에 대해서 몰랐어요.

정수경: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막상 대추리를 몸으로 느껴 보니까 그동안 알지 못했던 현실을 알게된것 같아요.
권혁일: 그래서 우리가 눈으로 몸으로 느꼈던 것을 청소년들의 오디오 다이어리 와그리에 담아봤습니다.

정수경: 그럼 시작해 볼까요. 와그리에
권혁일: 일기!

1월 20일 토요일 맑으면서도 추운날 객사앞, 나르샤의 친구들과 선배들은 두손 가득 여행짐을 들고는 한명씩, 한명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후배들이 준비한 청소년 인권 캠프를 위해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의 목표지는 평택 대추리, 전주를 출발해 3시간을 넘게 출발하고서야 대추리 마을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대추리에 들어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마을로 통하는 길에서 검문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을 입구에 검문하는 경찰 아저씨들, 경찰아저씨는 우리가 탄 차에 청소년이 많고 대추리가 위험하다는 이유를 말했다. 그래도 이렇게 어렵게 온것을 물러설수 없다며 한시간이 넘는 실랑이와 주민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포위한 마을의 모습은 나에게 두려움과 긴장을 느끼게 했다. 대추리는 왜 위험한 마을이 됐을까?

미군헬기 소리

거의 2,30분마다 강한 소음을 내며 지나는 군용헬기, 대추리 마을과 철책을 사이에 두고 있는 평택 미군기지 K-6, 마을 곳곳에 나부끼는 미군기지 확장 반대깃발, 부서진 대추리 초등학교와 빈집들, 872일째 이어지는 촛불집회.....

주민들이 이곳 마을에서 버틴 3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느낄수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주민들의 생활터전인 넓은 들녘에 커다란 철조망이 끝없이 쳐있던 것이다. 대추리로 통하는 한길만 남기고 모든 길을 갈라놓았다는 것이다. 그 끊어진 길에 물을 채워 철조망을 넣어두었다니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노인정에서 만난 할머니는 작년부터 철조망이 세워져 벼를 수확하지 못하여 쌀을 사드셨다고 한다. 농사를 짓지 못하는 어른들의 마음은 부서진다고 말씀 하신다.

정수경: 이 일기를 들으니 대추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떠오르는데요. 염치없이 노인정을 찾아간 저희에게 마친 친할머니처럼 밥 먹었느냐 물어보시고 손수 상도 차려주셨잖아요.
권혁일: 오히려 저희가 많은 신세를 지고 온 것 같아서 정말 죄송스런 맘도 들어요. 하지만 주민들의 마음엔 대추리의 실상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마음도 있는 것같아요.

정수경: 그래서 저희에게 많은 말씀을 해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소중한 음성을 담아봤습니다.

할아버지: 52년전에 나가라고, 미국놈들이 무조건 가래, 안나가니까 담장 부시지.. 화장실이 바깥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화장실도 부시고 담헐고, 위협을 주더라고.. 그래서 넘어왔지

권혁일: 참 많이 놀랐어요. 그곳 어르신들이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집과 터전을 빼앗긴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에요.
정수경: 일제시대엔 활주로를 만들기 위해 이주되었고 625때는 미군들이 활주로를 확장한다며 강제 이주를 당해 대추리에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권혁일: 두 번씩이나 이주를 해서 온 대추리는 갯벌뿐이었는데요. 수만평의 땅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만들기 위해 주민분들이 일일이 갯벌을 매우고 소금기를 정화해 맛좋은 쌀을 생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정수경: 그러나 또다시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또다시 쫓겨나게 되는 신세이니 더욱 대추리르 떠나지 않겠다고 싸우시는 것 같습니다.

권혁일: 지금은 마을의 70%정도가 이주를 한 상태이고요. 나머지 주민들은 이제 어쩔수 없이 이주를 결정하긴 하였지만 정부에게 현재의 마을 공동체가 유지 될 수 있는 이주 조건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정수경: 일제점령기, 한국전쟁때의 고통이 대추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 그동안 역사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고요. 미군기지와 철책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는 마을의 고통스러운 역사가 대추리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권혁일: 저는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대추리의 아픔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지금까지 1318 날개달기 였고요. 마지막으로 대추리에서 주민들과 함께 살고 있는 조약골이 만든 노래죠. 평화란 무엇인가라는 노래를 실버라이닝의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정수경: 앞으로도 시민 전파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오겠고요. 지금까지 정수경
권혁일: 권혁일, 그리고 작가 고인희 였습니다.

생방송 사람과 사람이 매주 화요일에 보내드리고 있는 퍼블릭 엑세스 프로그램! 지금까지 <전북 청소년 인권모임 '나르샤'>에서 제작한 <1318 날개달고>편을 보내드렸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퍼블릭 엑세스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전화282-7942번으로 신청해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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