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캠프 논의할 때 참고가 될까해서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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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강물, 그 이야기를 찾아서]
생명평화순례단,
파란 2008을 제안합니다.
들어가면서 -
비가 오고, 계곡은 흐르고 모여서, 강물을 만들어 냅니다. 수만 년 이상 땅을 적셔온 강물은 그 자체의 힘으로 요동치면서 굽이굽이 흘러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급류를 이루는 계곡, 모래가 쌓인 강변, 주기적인 홍수로 흘러넘쳐 만들어진 습지는 그 다양성으로 많은 생명을 머금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런 강의 흐름을 멈추는 일이 친환경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장난처럼 여겨졌던 운하 사업은 대통령직속 운하추진위까지 만들어지며 현실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한강과 낙동강은 이제 그 흐름을 멈춰야 하는 걸까요.
생명평화순례단, 파란 2008은 운하 사업이 이루어질지도 모를 낙동강을 찾아가려 합니다. 낙동강 300Km를 자전거로 순례하면서, 강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그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들에 함께하려고 합니다.
파란 2008에서 이런 이야기를 함께해요.
우리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려는 길은 경부 운하가 만들어질지도 모르는 물길입니다. 물론, 백 여 명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고 해서 없던 반대 움직임이 생기거나, 지금까지 존재하던 이야기들이 갑자기 증폭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자신의 지역에 앉아있기만 한다면, 찾아 나서지 않는다면 여러 지역 곳곳의 이야기들을 영원히 들을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파란 2008에서는 낙동강을 따라서 개발과 그로 인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 자연의 모습들을 찾아 나서고 이야기 듣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먼저 지역에서 운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움직임들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정부는 오락가락 하는듯하지만, 꾸준히 운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사업을 준비 중이고, 국토해양부는 민자 제안이 들어오면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땅 값은 오르고 있고, 외지인들이 땅을 사는 것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지역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사실 운하 하나만이 지역의 개발 사업은 아닙니다. 많은 지역은 지난 참여정부 시절, 기업도시니, 행정도시니 해서 지역 전체가 들썩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서울의 재개발과 뉴타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일들은 생태적인 파괴를 몰고 올 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농민들은 농경지를 그대로 경작하고 있을까요? 사람들은 소중하게 가꾸어 온 낡은 집들에서 여전히 살고 있을까요? 이런 의문을 파란 2008에서 함께 풀어봅시다.
낙동강, 한강... 전국 곳곳을 흐르는 강은 우리가 마시는 물이기도 합니다. 식수원의 대부분은 강입니다. 이런 강물은 지금까지는 지자체에서 맡아 관리를 해왔습니다. 운하가 만들어진다면 이런 식수원이 항구적으로 오염의 위험에 시달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제 이런 강물마저 상품으로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마치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던 그 황당한 일이 한국에서도 시작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이 사회 전체의 재산이 되지 않고 사유재산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런 것에 문제점을 느끼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없을까요? 이런 의문도 파란 2008을 함께 하면서 풀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은 인간의 삶에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물이 흐르고 넘치고 흙이 쌓이고 하는 과정들은 다양한 서식환경과 다양한 생물들을 만들어내었습니다. 강의 상류에는 모래밭과 자갈밭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강의 중류에는 범람원에 늪이 만들어졌습니다. 우포늪에서 늪의 다양함을 함께 봅시다. 강의 하류에는 고운 입자가 된 진흙들이 쌓여 철새들이 좋아하는 땅이 만들어졌습니다. 을숙도는 이런 새들의 낙원입니다. 물론 이런 늪들도 끊임없이 개발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늪들은 콘크리트 제방이 쌓인다면 말라버릴 것이고, 을숙도는 다리가 지나가게 된다면 철새들이 외면하는 땅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자연의 이야기를 파란 2008에서 함께 해요.
파란 2008의 개요 (4월 중순 회의에서 확정된 것들)
1. 일시는 “7월 1일부터 10일”입니다.
2. 주요한 경로도 “문경새재에서 시작하여, 칠곡, 구미, 대구, 창녕, 우포늪, 밀양, 부산, 을숙도로 경유하는 것”으로 이야기되었습니다.
3. 자전거로 낙동강 변을 순례합니다.
4. 지금까지는 청년환경센터(서울/부산), 서울대동아리연합회, 서울대환경동아리 씨이 공동주최하여 준비 중입니다.
5. 6월 말에는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함께 자전거 배우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자전거가 익숙하지 않더라도 함께 할 수 있어요.
파란 2008에 함께 하려면 -
1. 공동주최(단체) & 기획단에 참여(개인)
누구나 함께 파란 2008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파란 2008의 취지와 활동에 공감하는 개인/단체는 파란 2008 기획단에 함께할 수 있으며, 기획단 회의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함께 활동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미 확정된 몇 가지를 제외하고 (특히 세부적인 활동 내용에 있어서)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폭이 열려 있습니다. 활동으로 제시된 것들에 관심이 있고, 더욱 활기찬 활동을 만들고 싶다면 기획단에 함께하면 어떨까요.
2. 참가신청하기
파란 2008은 백여 명의 대학생들과 함께하려고 하는 9박 10일의 환경현장활동입니다. 파란 2008의 취지와 활동에 공감하고, 새로운 사람/단체와의 만남이 기대된다면 얼른 참가신청하세요. ^^ 신청서는 http://club.cyworld.com/ecoparan 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3. 후원하기
여러 가지 다른 일정들로 함께하기 힘들다면 파란 2008을 후원해주세요. 개인적인 후원, 단체의 후원 모두 환영합니다. 돈뿐만 아니라 응원의 글, 편지, 물품 지원도 좋습니다.
파란 2008에 연락하기
1. 파란 싸이월드 클럽 : http://club.cyworld.com/ecoparan
준비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궁금한 점에 대해서도 질문할 수 있습니다.
2. 청년환경센터로 전화주세요. 서울) 02-702-4979
3. 파란 클럽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써서 ecenter@eco-center.org로 보내주세요. ^^
파란’ 소개 및 약사
파란(波瀾)은 개발로 파헤쳐지고 있는 산하를 직접 밟고 그 아픔을 함께하는 활동이며,
파란(波瀾)은 파헤쳐지는 산하에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활동이며,
파란(波瀾)은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여 생태친화적인 삶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파란(波蘭)은 1999년 시작한 활동으로 환경문제가 있는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며 문제를 알려내는 한편, 대안을 찾고자 노력하는 활동으로 매년 여름방학에 진행되어 왔습니다.
2004년 ‘걸으면서 배우는 느림의 소중함’이라는 주제로 ‘천성산 살리기, 고속철도 반대’를 외치며 고속철도 2단계 건설구간인 동대구역에서 부산역까지 도보순례를 진행하였고, 2005년에는 ‘아픔의 땅에서 희망을 만나다’라는 모토로 평택, 부안, 영광, 지리산, 양산, 부산 등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고 함께 연대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동안 전국을 순례하면서 배운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 그리고 다양한 삶들과의 연대는 파란을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2006년 파란은 처음으로 제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섬이라는 공간과 특이한 지형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환경과 생명이 지켜져야 함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1998년 전사(前史) _ Solar-Tour : 횡성-울진-고리-부산 / 약 25명
1999년 _ 반핵활동대 파란 : 6월 28일~7월 8일 (10박 11일)
서울팀 : 대전-울진-대구-가야산-경주-울산 / 부산팀 : 부산-울주-양산-울산 / 약 60명
2000년 _ 파란2000 : 6월 27일~7월 6일 (9박 10일)
부산-울산-경주-영광-부안-김제-수원-매향리-대천 : 약 50명
2001년 _ 파란2001 : 6월 28일~7월 6일 (8박 9일)
시화호-전주-익산-군산-부안 등 전북 일대 : 약 30명
2002년 _ 파란2002 : 6월 26일~7월 6일 (10박 11일)
광주-영광-부안-전주-북한산 및 수도권 : 약 40명
2003년 _ 파란2003 : 8월 4일~8월 14일 (10박 11일)
영광-고창-새만금-서울 : 약 30명
2004년 _ 파란2004 “걸으면서 느끼는 느림의 소중함”: 6월 30일~7월 9일 (9박 10일)
동대구역에서 부산역까지 도보순례 : 약 150명
2005년 _ 겨울파란 2005 : 1월 27일~2월 1일(5박6일)
양산-천성산 : 약 20여명
2005년 _ 생명평화순례단 파란2005 “아픔의 땅에서 희망을 만나다” : 7월 6일~7월 15일 (9박 10일)
평택-부안-영광-함양-지리산-양산-부산 : 약 40명
2006년 _ 생명평화순례단 파란2006 “생명평화의 노래, 제주에서 흐르다” : 7월 3일~7월 12일 (9박 10일)
제주도 해안도로-곶자왈-화순항-한라산-오름-4.3유적지 : 약 40명
2007년 _ 생명평화순례단 파란2007 “대중교통을 통한 새로운 파란 2007” : 6월 29일~7월3일 (8박9일)
부산-천성산-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우포늪-영광-줄포만-새만금
첨부) 파란 2008 기조 초안
삶이 흐르는 강물, 그 이야기를 찾아서
생명평화순례단 파란 2008
이야기 하나, 자연이 인간에게…
나무가 우거진 숲, 넓은 들판, 굽이치는 강과 푸른 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 우리는 이것을 '자연'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인간은 이러한 자연으로부터 생활터전을 제공받고, 또 그곳에서 앞으로 살아나갈 희망을 얻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자연환경에 맞춰서 문화를 꽃 피우고, 삶의 양식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 중에서 오래 전부터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물을 제공해온 '강'은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강의 생명은 곧 우리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둘, 인간이 자연에게…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겐 자연은 단지 하나의 자원에 지나지 않나 봅니다. 시장의 논리를 앞세운 인간 앞에서 우거진 숲은 아파트 단지로 변하고, 다양한생명체가 꿈틀대던 갯벌은 한낱 공장 부지로 변했습니다. 이번에도 이러한 논리에 의해 우리의 생명의 젖줄이나 다름없는 두 물줄기인 한강과 낙동강은 파헤쳐질 위협을 받고 있고, 그곳의 다양한생명들은 절멸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이렇게 우리 주변의 환경을 파괴하면서 밖에 살아 갈 수 없는 존재인 걸까요?
이야기 셋, 조화라는 것…
우리가 한번만 더 생각해본다면, 한 걸음만 물러나서 바라본다면 우리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은 물과 기름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들이 자연을 생명으로 인식할 수 있다면, 지도에서 보던 강줄기가 단지 흐르는 물이 아닌 수많은 생명들의 터전이자 우리 자신의 터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조화'라는 것을 알고 실천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러한 '조화'를 위해서 우리는 삶이 흐르는 강물 '낙동강'의 이야기를 찾아 『파란 2008』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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