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인, 진보의 희망을 일구어 나갑시다!
4.9총선, 국민들의 심판은 냉정했다. 어떤 정치세력도 환히 웃을 수 없는 총선이었고, 웃으면 안 되는 총선이었다. 그렇게 끝이 났다.
40%라는 역대 최저 투표율이 먼저 눈에 확 들어온다. 대안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수도, 진보도, 15개의 무수한 정당도 눈에 들어올 수 없는 민중의 삶의 조건 역시 반영하는 것이다. 봄비가 한몫하기도 했지만,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대학인, 진보의 희망을 일구어 나갑시다!
4.9총선, 국민들의 심판은 냉정했다. 어떤 정치세력도 환히 웃을 수 없는 총선이었고, 웃으면 안 되는 총선이었다. 그렇게 끝이 났다.
40%라는 역대 최저 투표율이 먼저 눈에 확 들어온다. 대안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수도, 진보도, 15개의 무수한 정당도 눈에 들어올 수 없는 민중의 삶의 조건 역시 반영하는 것이다. 봄비가 한몫하기도 했지만,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진보의 몰락이다. 진보세력은 민주노동당이 5석을 확보했을 뿐이며, 진보신당과 한국사회당은 의석을 얻지 못하는 등 17대 총선에 비해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며 몰락했다. 특히 진보신당은 당선을 기대했던 곳에서 모두 무너지면서 원외정당의 고달픈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회당 역시 미미한 득표에 그치면서 대선 때 잡았던 ‘의미있는 득표’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보수언론들은 진보정치의 몰락을 민노당의 분당에서 찾으려 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는 책임을 떠넘기는 형태로 건설적인 평가는 아니다. 정치지형의 변화와 진보적 가치, 진보적 대안이 실종되면서 그 변화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한 점을 지적해야 한다. 대선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대선 때 민주노동당은 ‘낡은 진보’의 색채를 벗어던지지 못했고, 그것이 총선결과로서 진보세력 전반에 파장을 미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학인들에게 호소한다. 진보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달라. 진보세력은 반대만을 주구장창 외치는 이명박 안티클럽이 아니고 그렇게 되어서도 곤란하다. 좀 더 인간적이고 생태적인 가치를 갖고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지난 대선 때 한국사회당이 보여주었던 현실감각 있는 정책들이 그 대표적 예이다.
우리를 구원할 자는 아직 없지만, 우리 자신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진보정치는 그 힘을 희망하고 그것으로 나아간다. 총선날의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그치고 지금 창 밖은 참 아름다운 봄의 향기가 그윽하다. 젊은 우리, 사람·자연·평화의 가치를 세워 자신을 성찰하고 새로운 대안을 바라볼 때이다.
2008.4.10